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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이 위로다이종도 목사. 소령, 육군종합행정학교 남성대교회

제가 섬기고 배우고 있는 종합행정학교는 여러 다른 병과들의 병과학교의 기능과 함께 군종병과의 병과학교로써 군종병과원들을 육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난 6월에는 2018년도에 임관하시는 초임 군종목사님들을 맡아 교육하고 임관하시도록 돕는 역할을 선배교관님들과 함께 감당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연중 8개 기수에 이르는 군종특기병들을 맡아 교육하여 전후방 각지의 군종병이 섬길 것들을 준비하도록 돕기도 합니다. 아직 사명지에 나가기 전의 목사님과 군종병들에게 크고 중요한 관심사는 사명지가 어디가 될지입니다. 각각의 형편과 사정에 따라서 가고 싶어하는 곳도 있고 가고 싶지 않아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임지를 결정할 시간이 이르면 교육생들 간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합니다.
군종목사들에게는 초임지이며 군종병들에게는 유일무이한 임지가 될 이 임지의 결정은 컴퓨터를 통해서 무작위로 결정이 됩니다. 때문에 기도하는 것 밖에는 임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달리 없습니다.  
아무리 사명자로 군대에 왔지만 누구나 자기의 형편과 사정에 맞는 이른바 ‘좋은’ 임지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군종목사로 임관하기 전에 훈련을 받으며 부임지를 놓고 많이 기도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의 형편에 따라 직업을 가지고 있던 아내와 떨어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아내의 직장이 멀지 않은 곳을 임지로 소망하고 기도를 했었습니다. 이러한 인간적인 제목을 놓고 기도하였던 제 욕심과는 반대로 결과적으로 저는 평생 근처도 가본 적이 없는 강원도 양구라는 생소한 곳에서 첫 임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낙담할 일이 많을 거라 여겼던 제 어린 생각과는 다르게 하나님께서는 양구의 첫 임지 독수리교회를 통해 제게 아직도 잊기 어려운 여러 은혜로운 체험들을 하게 하셨고 지금도 연락하며 사랑하고 기도하는 가족같은 성도들과 군장병들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그들과의 추억은 저의 목회 여정에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모릅니다.
여하튼 이런 저의 어리숙한 추억이 있어 임지를 놓고 긴장하며 기도하는 후배 목사님들이나 군종병들의 고민이 안쓰럽고 어떻해든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원하지 않거나 매우 생소한 임지로 가게 되어 걱정하고 두려워 하는 형제들에게 뭐라 말해줄까가 고민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고민하는 그들에게 전방 격오지가 되었든 어디가 되었든 그 곳도 사람 사는 곳이다. 하며 위로를 해 주었는데 별로 위로가 되는 눈치가 아닙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누구를 만나느냐가 제일 중요한 문제다”라고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위로도 위로하는 제 마음에도 탐탁치 않았습니다. 요즘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도와주러 가는 사람입니다. 도와주러 가는 사람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나에게 당신의 필요를 맞추라 라고 하지 않듯이 당신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의 필요에 맞추고 당신의 필요를 주장하지 마세요.” 
생각해보면 이 얼마나 성경적인 이야기입니까?
로마서 말씀에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롬15:1)’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자기를 기쁘게 하고 자기의 필요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사명의 필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얼핏 위로 같지 않고 아주 원론적인 이 말에 감사하게도 몇몇 분들이 위로를 받고 기운을 차리는 모습을 보며 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느 위로보다 사명자로의 바로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명이 우리에게 위로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기쁨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어려운 곳에서 어려운 사명을 사명으로 기쁘게 감당할 군종병과원들을 위해 하나님의 사명의 위로가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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