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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그림에 하나님 말씀 담아내요”핸드폰으로 그린 그림 묵상한 말씀과 함께 전하는 서정남 목사

하루에 한 장의 말씀을 묵상하고 이를 한 컷의 그림으로 표현해 받은 감동을 나누는 목회자가 있다. 서울남연회 동작지방 작은교회 서정남 목사다.
지난 2016년 목사안수를 받은 서정남 목사는 서양화를 전공한 미술가다. 사역을 하면서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는 여유를 갖기란 녹록치 않은 현실. 그런 그가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고 이를 여러 사람과 나누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달란트를 십분 활용해 자신만의 목회그림을 그려나가는 서정남 목사를 만났다.

부르심
서정남 목사는 올해로 63세다. 지난해 목사안수를 받았으니 늦어도 한참 늦은 나이에 목회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능이 있어 미술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당시로는 대형 미술학원을 차렸다. 서 목사는 “소위 요즘말로 된장녀였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이후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집안으로 시집을 가는 등 탄탄대로의 삶을 누려왔다.
그런 그가 하나님을 만난 것은 결혼을 하고 큰 아이가 8살 되던 무렵이었다. 부유함이 몇 대는 갈 것 같던 친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면서, 어린 시절 가봤던 교회를 떠올린 그는 하나님을 찾아가 부르짖어 기도했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됐다고 한다.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주님뿐이라는 간절함에, 서정남 목사는 그때부터 가족은 물론 주변사람들에게까지 전도하는 사람으로 거듭났다. 가족 중 처음으로 하나님을 믿었는데 이제는 여섯 자매들이 모두 하나님을 믿고, 그 중 4명이 목회자가 됐으니 그 기도와 영혼구원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증명한다.
이후 IMF시절, 어려움이 연거푸 불어닥치며 남편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도망치듯 간 호주에서 서정남 목사는 한 순복음교회의 대학청소년부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했다. 매주 전도를 나선 결과 17명으로 시작한 청년부가 70명으로 급성장하고 교회가 성전을 건축하는 등 부흥의 불길이 일었으나 하나님은 서 목사를 한국으로 다시 부르셨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한국이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잃고 떠났던 고향에 다시 돌아왔을 때 서 목사가 마주한 현실은 계속된 어려움이었다. 그런 그를 하나님은 다시금 부르셨고 학교에 갈 등록금도 없어 눈물로 하소연하는 그를 주님의 방법대로 이끄시어 은혜로 신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그림NO! 묵상YES!
서정남 목사는 비록 목회자로서의 경험은 짧지만 평신도의 입장에서 교회생활을 하고 설교를 듣고, 성경을 읽어온 기간 동안 평신도들이 무엇을 어려워하고 있는지를 잘 안다는 장점을 지녔다. 
“성도들은 이해하는 척 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은 설교나 성경공부를 듣고도 잘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안다고 말하는 것이 은혜인줄 알고 넘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이해되지 않는 말씀에 “아멘”하는 것도 은혜지만 서 목사는 제대로 이해하면 더 큰 깨달음과 은혜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서 목사는 성도들과 성경공부를 하면서 성경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었다. 자신이 성경의 말씀을 읽고 충분히 묵상한 뒤 그 안에서 놓치고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이야기는 물론 성경의 앞뒤를 연결시켜 스토리텔링 식으로 전하다보니 귀에 쏙쏙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성경공부가 일주일에 한 번 모일 때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쉬워 매일매일 묵상말씀을 SNS로 나누다보니 이를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여기에 자신만의 묵상그림을 삽화로 첨부하니 말씀을 이해하고 감동받는 폭이 넓어지게 됐다.
누군가는 잠이들만한 이른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묵상으로 시작한다는 서 목사는 몇시간 동안 말씀을 묵상 한 뒤 사위가 알려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이어간다. 언제어디서든 휴대폰만 있으면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더없이 좋다는 서정남 목사는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개발하게 해주신 것 같다,고 할 정도로 감사를 전한다.
창세기 1장부터 시작한 그림이 있는 말씀묵상은 지난 3년 동안 주일아침을 제외하고는 매일 전달됐다. 서정남 목사가 SNS를 통해 개인과 그룹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것을 받은 이들이 지인, 속도원, 교인들과 나눔을 이어가니 그 수는 수백을 훌쩍 넘어간다.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대선배 목회자에게 보내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는 그는 그러나 많은 분들이 설교에 도움이 된다고 해주실 때면 용기를 얻는다고 말한다. 이렇게 지난 3년간 예언서를 제외한 구약의 전권과 신약의 사도행전을 마쳤고 지금은 요한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미술을 전공한 사람, 성경을 잘 아는 목사가 묵상그림 한 장을 그리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서 목사에게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내 안에서 말씀이 충분히 숙성되지 않으면 펜을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사하는 날에도 말씀을 내보낼 정도로 성실히 하는 말씀묵상이지만 때로는 말씀이 어렵기도 하고 사탄의 방해로 말씀이 은혜로 받아지지 않을 때는 묵상그림과 글 전달을 하지 않는다.
“저는 늦은 나이에 목회를 시작했지만 그 누구보다 길게 목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정남 목사는 목회에는 은퇴가 있지만 SNS를 통한 말씀나눔에는 은퇴가 없다며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이를 글과 그림으로 담아내는 목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묵상했던 그림을 가지고 영상으로 띄우면서 세미나를 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에 앞서 묵상그림을 모아 작은 전시회를 갖고 싶은 목표도 생겼다.
이런 일들이 가능하기 위해 더욱 더 전문성을 갖고 싶다는 서정남 목사는 당시의 의복, 시대풍습들을 공부하는 일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림은 주님 주신 달란트이면서, 또한 내 삶의 간증이고 고백입니다. 평생 주님의 말씀 속에서 살고, 주님을 제 그림 속에서 표현하는 저만의 그림, 그리고 저 서정남만의 목회그림을 그리겠습니다.”

김혜은 기자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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