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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살리기 위해 아직도 줄 것 많아요"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50주년 기념행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지난 23일 5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커팅식을 진행했다.

"장기기증이요? 과일이 무르익으면 따서 누군가에게 나눠주는 것처럼 하나님이 주신 제 몸이 건강하다면 타인의 생명을 위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국내 최초로 신장과 간 기증에 이어 골수(조혈모세포)까지 기증한 다장기 생체 기증인, 최정식 목사의 고백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장기기증’. 최 목사는 1993년 30대 때 만성신부전 환우를 위해 신증을 기증하고 2003년에는 간경화 질병을 앓고 있는 50대 주부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냈다. 2005년에는 골수까지 기증했다. 여기에 2개월에 한 번씩 꼬박 꼬박 180여 번이 넘는 헌혈을 했다.

23일 열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50주년 기념행사에는 최정식 목사 외에도 긴 세월동안 생명의 꽃을 피워준 기증인과 이식인,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이 참석해 서로 뜨거운 박수로 감사를 표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아직도 줄 것이 많아 감사하다”고 고백하며 생명에 대한 남다른 선행을 베풀고 있어 훈훈함을 더했다. 조규창 씨는 고아에게 신장을 기증한 후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필요한 학비와 생활비까지 지원했다. 기증인들이 생명을 나누는 것을 넘어 한 사람의 삶에도 커다란 선물을 주고 있는 모습에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생명나눔’, ‘장기기증’이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대한민국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우리나라 최초로 장기기증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박진탁 이사장은 지난 시간을 회고하며 “돌아보면 힘겨운 순간들도 많았다”며 “생명나눔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 시간을 지나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나누는 일에 동참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명을 선물 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볼 때면 어려운 순간을 이겨낸 것에 정말 보람되고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진탁 이사장의 책 ‘생명을 살리며 사랑을 전하다’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책에는 헌혈운동과 장기기증 운동의 열정적인 50년의 시간들이 그대로 담겨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현재 각막은행과 골수은행, 조직은행을 설립해 생명 나눔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9월 9일이면 장기기증의 날 캠페인을 전개해 기증자를 표창하는 등 장기기증 운동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또 환우들과 기증자에 대한 예우사업도 꾸준히 이어가며 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중이다.

박은정 기자  nemo@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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