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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 판결 그 후… 교단 탈퇴 등 분노 확산경술국치·신사참배 등 과거 치욕과 비교하며 비판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한 예장 통합 재판국의 판결 이후 교단 내외 저항이 거세다. 사진은 지난 7일 재판국장 이경희 목사가 결과를 설명하는 모습(왼쪽)과 판결 직후 반발하는 사람들의 모습.

"공정성·정의 실종된 판결… 저항 운동 전개"

압도적인 반대 여론을 뒤집고 명성교회의 세습에 눈감은 예장 통합 재판국이 뭇매를 맞고 있다. 동 교단 목회자들과 세습 반대 운동을 펼쳐온 기독단체들이 즉각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가 하면, 일부 목회자들 사이에선 교단 탈퇴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통합 소속 원로 목회자들 역시 명성교회의 세습과 교단의 판단에 불만을 드러내며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 7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최기학 총회장) 재판국(국장 이경희 목사)이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 무효 소송’에서 8:7로 기각 결정을 내린 사실이 알려지자, 세습 반대에 앞장서온 단체에서는 허탈함을 표출하며 일제히 공정성을 의심하고 나섰다.

통합목회자연대는 판결 이튿날인 8일 성명을 내고 “빌라도의 재판석과 같았던 총회재판국이 결국 하나님이 그토록 원하시는 공의보다 사람을 더 신경 쓰고 사람을 좋게 하는 부끄러운 판결을 내렸다”며 이번 결정으로 인해 오히려 교단이 세습을 부추기는 꼴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음달 진행될 총회에서 명성교회의 세습과 재판국의 판단에 책임을 물어줄 것을 총대들에게 촉구하며, 이를 통해 교단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 이하 세반연)도 같은 날 논평에서 “공정성 있게 법과 양심의 원칙을 따라 판결했다”는 재판국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이번 판결을 “한국교회의 개혁을 꿈꾸는 젊은 목회자와 신학생들의 세습반대 절규를 외면한 유전무죄의 판결”이라고 정의했다. 세반연은 총회 재판국이 정의로운 판결을 간절히 촉구하는 부르짖음에 귀를 닫고 부와 권력을 대물림하는 일에 눈을 감았다고 비판하며, 이 역시 불법과 부정에 대한 심판의 대상이 됐음을 경고했다.

총회의 결정에 실망해 이미 교단 탈퇴를 선언한 이도 있다. 교회사학자인 옥성득 교수(UCLA)는 SNS를 통해 “부당한 판결에 항의하며 예장 통합 측 목사직을 ‘자의 사직’하겠다”고 밝히고 사직서를 노회 서기에게 이메일을 통해 발송했음을 알렸다. 옥 교수는 “이번 세습 인정 판결로 장로교회가 80년 전 신사참배 결의보다 더 큰 죄를 범했다”면서 “언젠가 통합 총회가 재를 덮어쓰고 회개해 결의를 무효로 돌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장 통합 원로들 역시 이번 결정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왼쪽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김삼환 목사에게 교단 탈퇴를 촉구한 김지철 목사와 지난해 교단 총회 앞에서 세습 반대 1인 시위에 나선 김동호 목사의 모습.

 

유경재·김지철·김동호 등 원로급도 비판 동참

이외에도 각종 SNS 상에는 명성교회와 재판국, 예장 통합을 향한 기독인들의 분노 섞인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그동안 세습 반대를 외쳐온 교단 내 신학생들과 교수, 목회자, 평신도들은 물론, 타 교단 신학자와 해외에 거주하는 선교사, 오랜 기간 이번 사안을 취재해온 교계기자들에 이르기까지 너나할 것 없이 극도의 실망감을 표출했다. 심지어 일반 언론에서도 재판국의 결정을 속보로 전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던 사안인 만큼, 그 파장 역시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김삼환 목사와 동 시대에 함께 활동했던 원로급 목회자들의 직언이 눈길을 끈다.

역시 통합 측 대형교회 중 하나로 올해 말 은퇴를 앞두고 얼마 전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를 후임을 청빙한 소망교회의 김지철 목사는 자신의 SNS 계정에 김삼환 목사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올렸다. 이 글에서 김 목사는 명성교회 세습으로 인해 노회가 깨지고 총회가 흔들리고 한국교회가 추락하고 있다고 탄식하며, 모두 김삼환 목사의 이기적인 탐욕이 초래한 결과라고 책망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선배목사로서 앞으로 한국교회와 총회, 그리고 젊은 후배 목회자들을 생각한다면, 이제라도 결단을 내려주기를 촉구한다”며 김삼환 목사의 교단 탈퇴를 촉구했다.

지난 2016년 임기를 5년 앞두고 조기 은퇴를 선택한 김동호 목사(전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는 이번 판결을 교단이 대형교회에 굴복한 사건으로 평가하고 경술국치에 비유했다. 다만 앞선 총회에서 높은 지지 속에 세습 금지법이 통과됐듯이, 총대들을 중심으로 불복종저항운동을 일으켜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며 지난 2004년 한국교회에 조기 은퇴의 선례를 남긴 예장 통합의 대표적 원로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역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유 목사는 “재판국원 8명 때문에 교단이 통째로 세습인정 교단이 될 수 없다”면서 과거 여러 가지 문제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왔던 교단이 세습 문제에 있어서도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해주기를 당부했다.

SNS 상에서 전달되고 있는 예장 통합 재판국 위원들. 누리꾼들은 이름, 얼굴과 함께 소속 노회와 교회 등을 공개하며 결정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이고 있다.

재판위원 정보 공개 등 SNS 상 비난 확산

이러한 가운데 SNS 상에서는 누리꾼들이 명성교회 측의 손을 들어준 재판위원들을 추려 공개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져가는 형국이다.

재판 직후 재판국원 6인이 총회에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들을 포함해 재판국 내 임원을 맡고 있어 추후 별도로 사직을 계획 중인 재판국원까지 모두 7명이 이번 판결에서 세습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사직서에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 무효소송’에 관해 헌법수호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무겁고 죄송한 마음으로 총회와 교계에 책임을 통감하여 사직한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현재 SNS 상에는 이번 판결에 참여한 15인의 이름과 얼굴, 소속노회와 교회 등의 정보가 모두 공개된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한편 재판국의 최종 결정 이후 교계 안팎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아직까지 예장 통합총회와 이번 소송의 피고였던 서울동남노회, 당사자인 명성교회 측에서는 판결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정원희 기자  whjung@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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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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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독교를멸망시킨명성교회 2018-08-09 19:31:40

    축●한국 기독교○멸망
    이제 한국 기독교는 세상 사람들에게 타락의 대명사로 통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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