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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설교 ‘표절논란’… 경기 감독선거판 과열김학중 목사, 김진두 총장 ‘존 웨슬리’ 표절 의혹
하근수 목사, 이동원 원로목사 설교 표절 의혹
  • 김목화·박은정 기자
  • 작성 2018.08.11 15:47
  • 댓글 3
경기연회 차기 감독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감독 후보자들의 표절논란을 둘러싸고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연초 경기연회 신년하례회.

 

경기연회(진인문 감독)가 오는 10월 감독 선거를 앞두고 조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차기 감독후보로 거론되는 후보들 사이에서 ‘표절논란’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술보다 다른 책 인용 분량 월등히 많아
"법적 검토 후 원만히 합의... 표절 아니다"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가 지난 2012년 내놓은 책 ‘감리교를 창시한 위대한 전도사 존 웨슬리’가 표절의혹에 휩싸였다. 책은 출판사 ‘넥서스북’과 함께 김학중 목사가 국내외 기독교 위인들을 집필한 책 중 하나다. 당시 김학중 목사는 존 웨슬리 외에도 마르틴 루터, 손양원, 길선주 등의 인물들을 위인전 형식으로 정리해 출판했다.

표절 문제가 제기된 저서는 감리회신학대학교 김진두 총장의 ‘존 웨슬리 생애(웨슬리 이야기 2)’다. ‘존 웨슬리 생애’는 2006년 감리회 도서출판 KMC에서 출판된 책으로, 현재 준회원 교육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아래는 표절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 중 일부다. 두 책을 살펴보면 문장이 유사할 뿐 아니라 단어사용도 비슷한 것을 살펴볼 수 있다.

 

 

표절 논란의 당사자인 김학중 목사는 위인전 형식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는 입장이다. 

김학중 목사는 지난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역사적 사건을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하다보니 내용이 비슷할 수 있다. 그리고 책 뒤에 김진두 총장의 책을 참고문헌으로 기입해뒀다”며 “출판사에서도 법적인 자문을 구했는데 문제될 것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진두 총장과 만났을 때도 표절한 적이 없으며 표절할 의사도 없었음을 분명히 전해 논란을 원만히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사실 해당 논란은 이전에 한 차례 대두된 바 있다. 2012년 도서출판 KMC는 표절 문제와 관련해 김학중 목사에게 ‘김학중 저서 존 웨슬리의 표절관련 요구사항’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당시 도서출판 KMC 측은 “저작물의 고유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분량적인 부분에서 저자가 작성한 분량이 인용된 부분보다 많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도서는 저자의 저술보다 다른 책에서의 인용 분량이 월등히 많다”고 지적했다.

또 “인용을 위해서는 문장부호를 표기하거나 구별할 수 있는 표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책은 어떠한 각주도 없으며 단지 책 뒤에 단순 참고문헌으로만 명시돼 있다. 어느 책의 어느 부분이 인용되었음을 전혀 알 수도 없고 정확한 출처(장과 절)를 밝히지 않은 것은 명확한 저작권 침해”라고 했다.

도서출판 KMC는 김학중 목사에게 △기독교 출판소식지에 사과문 개재 △온·오프라인 상의 판매되고 있는 도서 회수 및 절판 △‘존 웨슬리’ 판매에 따른 도서출판 KMC에 금전적 피해 보상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현재 김학중 목사의 책은 정상적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도서출판 KMC의 요구사항이 무시된 것일까. 

본지가 당시 도서출판 KMC 직원이었던 관계자와 통화한 결과 “표절문제가 발생한 이후 두 당사자가 만나 잘 합의해 마무리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서출판 KMC 전현직 관계자들은 당시 어떤 조건으로 합의가 이뤄졌고, 어떻게 마무리 된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주제·구성 까지 그대로 설교 의혹
“잘못 깊이 반성… 섬김‧봉사하며 개선 노력”

지난 2월 동탄시온교회 하근수 목사가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의 설교집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기사에 따르면 하 목사는 지난 1년간 이동원 원로목사의 ‘지금은 다르게 살 때입니다’, ‘도망가다 얻어맞고 은혜받은 사람 요나’ 등 설교집 5권을 자신의 설교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순히 책의 내용을 인용한 수준이 아니라 각 장의 제목과 주제, 글의 구성, 성경예화 등까지 그대로 사용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하 목사는 2017년 상반기 요나서를 중심으로 강해설교를 했을 당시, 이동원 목사의 '도망가다 얻어맞고 은혜받은 사람 요나'를 바탕으로 설교를 이어갔다. ‘자는 자여 어찜이요(욘 1:1~6)’, ‘내 탓입니다(욘 1:7~17)’, ‘스올의 뱃속에서(욘 2:1~10)’, ‘뜻을 돌이키신 하나님(욘 3:6~10)’, ‘요나 콤플렉스(욘 4:1~5)’, ‘내가 아꼈노라(욘 4:6~11) 등을 주제로 6차례 진행된 설교는 본문 구성부터 제목 등까지 책의 내용과 유사했다.

하반기에는 에스더를 주제로 강해를 이어갔다. 하지만 에스더를 다룬 이동원 목사의 '기막힌 하나님의 간섭'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기막힌 하나님의 간섭(에 6:1~14), '와스디의 폐위(에 1:1~22)', '왕비로 간택된 에스더(에 2:1~23)' 등 각 장의 제목과 구성, 예화를 그대로 가져와 말씀을 선포했다. 여기에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 등을 추가해 설교했다.

하근수 목사는 보도 이후 자신의 설교표절 논란에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 하 목사는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많은 몰매를 맞으며 목회자로서 깊이 반성하고 성도들에게도 거듭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하 목사는 "감독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표절의혹이 제기되고 다수의 매체에서 동일한 내용이 보도되는 것을 보며 제보자에 대한 의심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스스로 잘못을 시인한 만큼 문제제기 보다는 겸손히 섬김과 봉사하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표절, ‘개인 윤리’ 넘어선 ‘공동체 신뢰도’의 척도
주관적 의혹제기‧인신공격 보다 개선 발판 삼아야

목회자들의 설교표절 문제는 이미 이전부터 종종 지적되어왔지만 어느새 일반 출판물과 신학자들의 저서에 대한 표절 시비 역시 한국교회 안에서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표절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고, 정부 역시 우리사회의 표절 방지를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미 2007년 당시 문화체육관광부가 ‘표절 기준 및 표절방지 대책’을 마련한 뒤 ‘저작권법상 인용 및 출처표시에 대한 기준 마련’과 ‘표절검색시스템 구축’ 등 표절검증체계를 마련하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또 표절 관련 저작권 교육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지만 표절 논란은 그칠 줄 모르고 지속되고 있다.

학계에서 조차 어느 정도의 표절률까지 용인할 수 있느냐에 관한 명확한 규칙이나 합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관습적으로 보면 표절율이 15% 이하이면 저널에서 무난히 받아들여질 수 있고, 25%가 넘는 경우 표절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표절률이 15% 정도인 경우라도, 원문과 일치하는 부분이 연속적인 문장이라면 중대한 문제 소지가 있는 표절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표절에 대한 문제제기가 개인이나 사적 그룹에 의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사후조치는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 대 개인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게 되거나, 여론재판에 의해 객관성보다는 주관적인 의혹제기와 그로 인한 인신공격이 난무하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동체는 특정 문제가 불거졌을 경우 상황이 안타까울 수 있지만 오히려 공동체의 공의‧투명성을 세우는 발판으로 삼는 일이 중요하다.

표절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개인의 비리를 찾아내 망신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정직한 설교‧저술 풍토가 자리를 잡아야만 한국교회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신학·말씀의 연구가 발전할 수 있고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도 역시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목화·박은정 기자  nemo@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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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의 발목을 잡아서 2018-08-17 07:58:27

    이번 총특재 자격모용사태는 바로 경기연회 모 유력 출마 예상자의 발목을 잡으려는 목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총특재의 판결은 사회밥에 가면 부장되는 망신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제는 자격모용까지 즉 총특재 존재 자체를 스스로 부정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삭제

    • youn5156 2018-08-15 16:28:54

      감독이 뭐 하는 자리인지는 알긴 알고 감독하겠다고 하는가?
      그럼,하지 말아야하지..?   삭제

      • 그것이 알고 싶다 2018-08-12 14:07:25

        아니 대형교회 목사들이 이러시면 안되잖습니까?
        대형교회 목사답게 다른 이들에게 본을 보이셔야지
        이런분들이 어떻게 고개 빳빳이 들고 감독후보로 나올수 있는지
        한국교회 존경하고 본받을 만한 목사들이 없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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