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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 DJ CCM 파티로 울릉도가 들썩들썩하늘샘교회, 4박 5일간의 울릉도 여정
울릉도 동산교회와 지역 섬김·문화사역 선교
하늘샘교회가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울릉도 동산교회로 이색 여름선교를 다녀왔다. 사진은 울릉도 주민들을 초청해 함께 한 DJ 진호의 디제잉 파티 현장이다.

작지만 아름다운 섬, 누구나 갈 수 있지만 날씨의 영향으로 아무 때나 쉽게 갈 수 없는 섬. 울릉도에 하늘샘교회 45명의 성도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삶으로 그리스도를 드러내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풍랑주의보 발령에도 불구하고 궂은 날씨에 맞서며 살아있는 신앙, 살아있는 교회가 되고자 ‘울릉도 선교행’을 과감히 택했다.

출발부터 불가능을 ‘가능’으로 역전

하늘샘교회(전웅제 목사)는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울릉도 동산교회(조성태 목사)로 전교인 선교를 다녀왔다. 우연히 조성태 목사와 통화를 하다 “울릉도에 한 번 와 달라”는 농담 반, 진담 반섞인 농담이 ‘하늘샘교회 전교인 선교’가 됐다.

처음에는 울릉도 지역의 청소년들과 하늘샘교회의 청소년들이 방학기간 함께 여름을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 청소년 선교활동을 기획했다. 그런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울릉도 선교를 가보겠느냐”며 “함께 울릉도에 가고 싶다”는 성도들의 의견에 4살짜리 어린 아이부터 환갑이 넘는 장년층까지, 총 45명의 성도가 함께 움직이는 대형 프로젝트가 됐다.

생각만큼 선교를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먼저 재정에 부딪혔다. 울릉도로 들어가고 나오는 배 삯만 해도 1000만 원이 넘었다. 하지만 걱정은 금세 사라졌다. 전웅제 목사는 “선교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은 놀라울 정도로 일하셨다”며 “부족한 재정은 여러 곳의 손길로 채워졌다”고 감사 고백을 전했다.

청년들에게도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다. 아이들은 선교 비용을 보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또 청년들은 멀고 외진 섬에 가는 것이 위험하다며 울릉도 선교를 허락하지 않았던 부모님을 눈물로 설득하기까지 했다.

겨우 선교 준비가 마쳤을 쯤에는 날씨가 말썽이었다. 울릉도로 향하는 배를 타기 전날,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모든 배가 결항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성경 속에서 ‘파도야 잠잠하라’(막 4:39)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한 마디로 바다가 고요해졌듯, 하늘샘교회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 때문이었을까. 기적처럼 출발 직전 풍랑주의보가 해제되어 하늘샘교회는 일정대로 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배에 올라타자마자 배는 롤러코스터처럼 출렁거렸고, 성도들은 4시간 동안 소리를 지르며 배 멀미에 시달렸다. 이 시간을 모두 견디고 울릉도에 발을 내딛자 성도들은 하나같이 “선교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무서운 바다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다시 한 번 더 붙잡게 됐다”고 말했다.

하늘샘교회가 울릉도 주민들을 초청하기 위해 버스킹 전도와 야시장을 진행했다. 사진은 야시장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다.

DJ 진호와 함께 한 ‘디제잉 워십’

육지 교인들이 울릉도에 가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보통 울릉도선교라 한다면, 낙후된 시설을 보수공사 해주는 일이나 지역 어르신들의 일손을 돕는 일이 대부분이다. 전웅제 목사는 고민했다. ‘하늘샘교회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나님을 전하면 좋을까.’ 그러던 중 디제잉 예배인도자 DJ 진호에게 도움을 청했다.

울릉도에 가기 전부터 호응은 대단했다. 하늘샘교회는 첫째 날과 둘째 날 저녁예배를 CCM 디제잉 워십으로 진행했다. DJ 진호의 인도 아래, 클럽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네온사인과 빵빵한 사운드, 그리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무척이나 신났던 EDM 찬양이 예배당에 울려 퍼졌다.

빠 빠빠 빠빠빠. 익숙하지 않은 찬양 멜로디에 처음에는 성도들 모두가 쭈뼛쭈뼛 찬양을 불렀지만, 점차 열기는 고조됐다. 곧바로 모든 성도는 하나되어 뛰기 시작했다. “예! 주 찬양” “소리 질러” 등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몸을 흔들고 소리를 외치며 함께 찬양을 불렀다. 디제잉 워십은 마치 퇴폐적인 클럽 분위기일 것 같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모두 함께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간이었다.

둘째 날, 하늘샘교회는 본격적인 디제잉 파티를 위해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전 날 동산교회 청소년들을 위해 진행된 예배와 달리, 이튿날에는 울릉도 주민들을 교회에 초청하고자 했다. 하늘샘교회 청소년들은 핫도그, 떡볶이 등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울릉도 특산물 판매장을 찾아 버스킹 공연을 여는 등 저녁에 있을 디제잉 파티 전도지를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직접 만든 음식으로 교회 마당에서는 야시장이 열렸다. 예배당 안에서는 흥겨운 찬양소리가 새어나왔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울릉도 주민들과 청소년들은 함께 뛰고 먹고 외치며 디제잉 파티에 함께했다. 전웅제 목사는 “주민들이 경건할 것만 같았던 교회에서 EDM 찬양이 흘러나와 깜짝 놀라했다. 그리고 함께 재밌게 춤을 췄다. 울릉도 주민들과 하늘샘교회 성도들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날 동산교회를 처음으로 찾은 울릉도민도 많았다. 울릉도 청소년 12명과 어른 3명, 총 15명의 울릉도 주민이 동산교회를 찾았다. 특히 교회를 처음 온 청소년은 6명이었다. 전웅제 목사는 “울릉도에 청소년이 100여 명 있지만 방학기간이면 섬에 남아있는 청소년들이 30명도 채 되지 않는다”며 “찾아오기 쉽지 않았을 텐데 산꼭대기에 있는 동산교회에 청소년이 12명이나 올라온 것은 기적”이라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또 “이번 선교를 계기로 동산교회가 울릉도의 다음세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교회로 소문이 났다”며 “초신자들도 디제잉 워십을 통해 교회에 대한 인식이 전환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울릉도 뿐만 아니라 지역 특성상 폐쇄적이고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섬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많은 목회자, 선교사들은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다. 하늘샘교회가 디제잉 워십을 접목한 선교활동을 준비할 때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함께 해냈다.

전웅제 목사는 “이번 울릉도 사역은 하나님의 은혜이자 기적이다. 하나님께 맡기며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행하심을 다시 한 번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EDM도 찬양될 수 있죠”…디제잉 예배자 DJ 진호

클럽이 연상되는 ‘EDM’ 음악이 교회에도 어울릴까. DJ 진호는 ‘디제잉 워십’으로 교회에서도 얼마든지 EDM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DJ 진호는 신학대학교 졸업 후 목회를 하다가 2014년 본격적으로 디제잉 워십을 시작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주 발 앞에 나 엎드려’, ‘주의 자비가 내려와’,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 등의 복음성가를 편곡해 디제잉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예배와 적합하지 않다”며 비난하기도 했지만, DJ 진호는 “찬양을 두고 장르 논쟁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며 기독교와 비기독교인 상관없이 누구나 찬양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EDM 찬양을 작업하고 있다.

특히 DJ 진호의 디제잉 워십은 전도축제와 같은 자리에서 초신자들이 교회에 익숙해지는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예배 뿐만 아니라 전방위 선교사역까지 활용되고 있다.

이번 하늘샘교회와 함께 울릉도 선교를 성황리에 마치고 돌아온 DJ 진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울릉도 주민들이 디제잉 워십과 디제잉을 통해 교회 문턱을 넘어서는 것을 경험했다”며 “이 이유 때문에 디제잉 워십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울릉도를 시작으로 디제잉 워십이 필요하고 디제잉 워십을 드리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선교 이튿날 울릉도 주민과 함께한 디제잉 파티 현장 모습이다.
하늘샘교회와 동산교회 성도들이 선교 여정을 마치고 찍은 단체사진.

박은정 기자  nemo@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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