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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혐의자, 감독 선거 출마할 수 없다""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양성평등위원회 입장문 발표

다가오는 감독선거를 앞두고 양성평등위원회(공동위원장 이정숙·홍보연·황창진)가 성범죄 혐의가 있는 목회자는 출마해서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평위는 28일 '감독선거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만일 성폭력 혐의가 있는 이가 감독으로 출마한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력 주장했다.

현재 감리회는 '교리와 장정'에 따라 만약 감독후보가 단독 후보일 경우 별다른 선거 없이 바로 당선으로 처리된다. 때문에 성범죄 혐의자가 단독으로 출마할 시 이를 걸러낼 장치가 미흡한 상황이다.

양평위는 "감리회는 사회에서 실형을 선고받지 않은 이상 성폭력이나 간음을 저지른 목회자를 치리하고 징계할 장치가 없다"며 "성적 비행을 저지른 목회자가 여전히 사역을 하고 감리사나 감독에 출마해도 막을 도리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최근 감리회가 선거와 관련된 수많은 소송과 재판을 치르면서 많은 이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며 "부디 이번 감독선거에는 절차의 적법성뿐만 아니라 성품과 삶에서도 흠 없는 목회자가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양평위는 입장문을 통해 △감독·감독회장 후보시 성범죄에 대한 무흠함을 입증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감리회 리더로서의 자질과 정책 등을 검증할 수 있도록 공개 토론회 실시 등을 요구했다.

다음은 양평위의 입장문 전문이다.

감독선거에 즈음하여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양성평등위원회는 지난 2년간 교회성폭력 근절을 위한 일들을 해왔습니다. <감리회 성폭력 예방지침서>를 엮어 출판했고, 모든 감리교인들이 성폭력예방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성폭력예방교육 강사 양성 과정도 개설했습니다. 작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일기 시작한 미투운동이 많은 동력이 됐습니다만 아직 감리교회는 성폭력 근절의 시작 단계에 와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미투운동의 본질인 피해자에 귀 기울여 그 호소를 들어주는 일에 너무 많이 서툴고 둔감합니다. 신도를 성폭행하여 실형 복역 중인 목사를 징계도 않은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며, 성폭력 혐의가 있는 목사들을 이리저리 임지를 바꾸어 계속 목회하도록 돕는 일들 또한 비일비재하게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성폭력뿐만 아니라 목회자의 성적 불륜도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으나 알면서도 쉬쉬하며 방관하는 동안 성적 비행을 저지른 이들이 버젓이 목회를 하고 집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감리회 목회자의 윤리와 경건성은 점점 추락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감리회에는 사회에서 실형을 선고받지 않은 이상 성폭력이나 간음을 저지른 목회자를 치리하고 징계할 아무런 장치가 없습니다. 성적 비행을 저지른 목사가 여전히 사역을 하고 심지어 감리사나 감독에 출마한다고 해도 막을 도리가 없습니다. 더욱이 올해 감독선거에는 단독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회가 많습니다. 개정된 감리회 장정으로는 단독 후보로 출마하는 경우 선거 없이 당선되도록 되어 있기에 성폭력 혐의자를 걸러내는 일조차 쉽지 않습니다. 

최근 감리회는 선거와 관련한 수많은 소송과 재판을 치르며 많은 이들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많은 연회가 임시연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감독선거에 적법성을 위한 절차라 여기면서 연회원들이 그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부디 바라기는 절차의 적법성뿐만 아니라 그 성품과 삶에서도 흠없는 이가 감리회의 지도자로 나와 주기를 바랍니다. 만일 성폭력 혐의가 있는 이가 감독으로 출마한다면 우리는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감독은 “책망 받을 일이 없고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 … 의로우며 경건하며 자제력이 있으며 신실한 말씀의 가르침을 굳게 지키는 사람이라야 한다”(디도 1:7-9)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감리회가 더 이상 손가락질 받고 책망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감리회의 지도력은 마땅히 탈권위적이고 평등적 감수성을 지닌 리더십이어야 합니다.

이에 양성평등위원회는 감리회와 선관위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우리의 요구

1. 감독/감독회장 후보등록 시 성범죄에 대해 무흠함을 입증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십시오.

2. 감독/감독회장 후보들의 감리회 리더로서의 자질과 정책 등을 검증할 수 있도록 공개 토론의 장을 마련하십시오.

2018년 8월 28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양성평등위원회

 

박은정 기자  nemo@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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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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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그네 2018-09-17 16:11:02

    기가 막히네요. 감독후보에 성범죄 협의자가 있다니 감리교 선거관리의원회는 이런사람이
    어떻게 후보자가 됩니까?   삭제

    • 경천동지 2018-09-15 03:00:15

      감독 후보자 보고 깜짝 놀라 자빠질뻔 했다, 그야말로 견천동지할 일이 감독선거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이걸 기사라고 쓴것이 맞음????   삭제

      • 그것이 알고 싶다 2018-08-28 17:42:45

        이 기사를 보고 ‘뜨끔’하실 후보들도 있을듯...
        하지만 모두 ‘설마 내가 들킬까...’라고 자위하고 있을 수도...
        만약 그런 후보들이 있다면
        작두 대신 가위를 대령해야 하는걸까...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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