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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커피이재은 목사(군남교회)

얼마 전 어느 유명한 카페에 갔을 때 사장님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사장님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 대한민국 3%의 최고급 커피를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최고의 커피 기계와 재료로 커피를 내린다고 자부하며 멀리 있는 사람들도 온다고 말했다.

나는 사실 이야기를 들으며 커피에 대한 전문성과 최고를 추구하는 열정에 있어서는 존경스러웠지만, 그커피는 누구나 와서 편안하게 마시기에는 쉽지 않아 보였다. 지역 사람들은 높은 가격과 수준 높은 커피문화에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 외지인들이 찾아오기는 하나 정작 마을 주민들에게는 외면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3%’라는 가치 추구가 오히려 대중성과 커피 본연의 더 중요한 기능인 소통과 편안함을 잃어버린 것 같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은 일부 계층만을 위해 오신 것이 아니다. 자신을 비워 사람과 같이 되셨고 가장 낮은 종의 형체로 나타나셨다. 종보다 낮은 신분은 없다. 그것은 모두를 섬기기 위함이다. 예수님이 계신 곳에는 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병든 자, 귀신 들린 자, 말씀을 사모하는 백성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세리나 바리새인들까지도 있었다. 예수님은 많은 백성들을 가르치시고,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고쳐주심으로 섬기셨다.(마 4:23)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의 사건이 가나 혼인 잔치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잔치에 예수님도 초청을 받으셔서 제자들과 함께 가셨다. 그런데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져 기쁨의 잔치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자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셔서 기쁨의 잔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섬기셨다. 평범한 물도 예수님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포도주로 변할 수 있었다. 오늘날도 이러한 표적과 역사는 일어날 수 있다. 우리 안에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봉사를 할 때에 손님이 가끔 이런 말을 한다. “목사님이 내려준 커피가 정말 맛있어요.” 똑같은 재료이지만 사람들이 목사님 커피가 맛있다고 하는 것은 커피를 내리는 기술의 차이나 재료의 차이보다 목사님이 내려준 커피라는 인식이 좀 더 섬김을 받는 느낌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비밀은 내릴 때 마시는 사람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리기 때문이다. 내 나름대로의 조미료를 가미하는 것이다. 일명 사랑의 조미료, 예수님의 마음을 가미한다. 그러면 이상하게 커피의 맛이 좋아진다. 평범한 커피이지만 커피를 통해 마음이 전달돼 정말 맛있는 커피 한잔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우리교회 카페는 보급형 커피 기계와 프리미엄급의 커피콩을 쓰지만 마음을 담아 정성을 다해 내린 커피는 스페셜 커피를 넘어 감동과 힐링을 주는 커피가 된다.

주일 점심식사 후에는 오후 예배를 드리기 전까지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티타임을 갖는다. 할머니 권사님들은 때로 봉지커피를 타셔서 드시는데 저를 보고는 “목사님은 이런 커피 안 드시죠?”라고 하며 권하지 않으려고 할 때가 있다. “아뇨, 권사님이 타주시는 커피가 최고죠”라고 하며 한잔 달라고 부탁드리면 기쁘셔서 얼른 컵에 봉지커피를 하나 쏟아 넣고 수저로 힘 있게 저어 건네주신다. 봉지커피의 맛이 거기서 거기라 할지라도 나는 엄지를 치켜들며 “제가 내린 커피보다 권사님이 사랑으로 타준 커피가 더 맛있어요”라고 말한다. 최고의 커피는 누군가를 사랑함으로 마음을 담아 내린 커피다. 오늘 당신도 예수님의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 커피’를 섬겨보면 좋겠다. 평범한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어 기쁨이 되었듯이 누군가를 위로하고 행복을 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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