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 예하운선교회 이야기
“목사님, 세월호 리본 달고 다니면 후원 끊겠습니다”김디모데 목사(예하운 선교회 대표)
   
▲ 김디모데 목사(예하운선교회 대표)

“목사님, 세월호 리본 달고 다니면 후원 끊겠습니다.” 예하운 선교회 사역을 하다가 몇몇 후원자 분들께 들었던 말이다. 이유인즉슨 세월호 리본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며 부적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는 이유였다. 대화는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 그러하시다면 후원을 그만두시라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씀드렸다. 이러한 사례는 비단 우리 선교회만 겪은 일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적잖은 한국교회가 겪었던 문제이기도하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고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다. 그러나 서로의 정치관과 신앙관이 다르다고 재정을 빌미로 사역의 방향성과 목회자의 행보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바로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우리 선교회는 원칙 하나를 세웠다. 바로 후원자에 의존하지 않는 선교회를 운영하는 방침이다.

선교회가 운영되는 부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재정’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돈과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와 선교회에게 재정과 인력을 확보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고민거리이다. 특히 선교단체는 재정적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사역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레 후원에 의존하게 되는 경향을 보일 수밖에 없다. 물론 자비량 사역으로 후원 없이 사역할 수 있지만 일에 얽매이게 됨으로 전적으로 사역에 매진하기는 힘든 약점이 있다. 때문에 선교단체의 운영은 후원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후원자를 모집해야 되고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후원에 전적으로 의존을 하게 되면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후원자의 눈치를 보아야 되는 현실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교회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목회자가 성도들의 주머니를 의존하게 되면 사역자가 후원자의 정치적 성향을 고려하게 된다. 또 세상이 어떠한 방향으로 돌아가도 골방에 들어가 기도하길 종용하며, 공공연한 사회악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방관자로 돌아서 버리게 된다. 그래서 위안부 문제나 대기업의 횡포 또는 비정규직 문제들과 같은 사회적인 이슈들도 목회자나 사역자 아니면 최소한 그리스도인의 양심으로도 소신 있는 한마디를 할 수가 없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하나, 행여 생각이 다른 후원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건드리면 후원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 땅을 살려야 한다”, “회복해야 한다”고 절규하듯 외치지만 정작 이 땅을 처참하게 유린하는 우리 사회 구조 악에 대해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돼버린다. 이러한 메시지를 선포하면 헌금을 내고 후원을 하는 분들의 심기를 건드릴 여지가 있고 그들이 불쾌해 하면 후원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돈’ 때문에 침묵하게 된다. 선교 단체는 후원자의 정치적 성향과 신학노선 등과 같은 치우친 성향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말아야 한다. 후원자의 눈치를 보는 순간 선교회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사명과 그 정체성을 지켜나가기 어렵게 되고 점점 야성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게 된다.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선교회의 정체성과 노선을 분명히 하고 선교회가 지향하는 바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재정으로도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후원 동역자를 만날 수 있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