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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성도가 누군가에게 맞고 있다

다방면에서 이어지고 있는 미투운동 뿐 아니라 최근 ‘데이트폭력’ 문제도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폭행, 상해, 성폭력 등 폭력수위가 살인미수를 넘어 살해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사회적으로 대처 및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또한 교회의 관심도 필요하다. 약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교회가 감당할 때, 피해자는 영성을 통해 큰 치유와 회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공=스마트서울경찰

지난해에만 데이트폭력 관련 범죄로 검거된 인원이 1만명을 돌파했다. 개별 사건의 피해 정도 또한 커졌다. 특히 가해자 대부분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데이트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3월 헤어지자고 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감금폭행한 ‘부산 데이트폭력 사건’, 또 광주에 사는 또 다른 여성이 자신의 SNS에 “남자친구가 둔기를 이용해 여러 차례 폭력을 행사했다”며 피해를 증명하는 사진을 게시해 공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데이트폭력 문제가 커지자 검찰은 ‘데이트폭력 삼진아웃제’를 기반으로 구속 기준을 더욱 강화했다. 데이트폭력 범행 전력이 있거나 동종 사건으로 수사 중인 건이 2회 이상인 경우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고 있지 않아 데이트폭력 피해사례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단순한 물리적 폭력에 속하는 데이트폭력뿐만 아니라 데이트강간 사건 또한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데이트폭력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움직임에 교회의 목회적 돌봄도 요구되고 있다. 특히 사건 사고에 쉬쉬하는 교회의 모습을 탈피하지 않는다면 한 발 앞 선 교회가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연인 사이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데이트폭력’인 만큼 교회가 먼저 문을 열고 올바른 성의식 개선과 성품교육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피해 성도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라 그대로 방치하거나 은폐에 급급하기 마련이다. 교회에서 당연히 돌보아야 할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미리 준비하고 예방·대처하는 교회
성도 중에 데이트폭력이나 성폭력 피해 사례가 발생했을 때 교회 자체에서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외부 전문 성폭력상담소를 활용하면 된다. 국번 없이 1366으로 전화하면 지역에 소재한 성폭력상담기관을 안내해 준다. 피해 규모가 크다면 112로 곧바로 신고해야 한다. 성폭력상담소나 해바라기센터는 법적(변호사 자문, 무료법률지원, 법적 동행, 의견서 제출 등)이나 심리적(심리검사, 심리치료, 개인상담, 집단상담, 가족상담 등), 의료적(산부인과, 정신과 등), 복지적 지원(피신처, 쉼터, 자립지원 등)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 교회가 미리 지역상담소를 방문해 예방할 수 있는 방법론이나 피해 발생시 바로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특히 가해자가 이전에 유사한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회가 위치한 인접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의 경우라면 피해의 경위를 육하원칙으로 정리하고 증거가 될 만한 자료(녹음, 증언 등)도 준비해두면 좋다. 성폭력상담연구소 조중신 소장은 “문제를 드러내고 해결해 나가는 일이 간단하거나 빨리 수습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 함께 해줄 교우나 지원 단체, 지원 체계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데이트폭력을 비롯한 성폭력 피해는 피해자에게는 예민한 사안이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해도 교회가 도와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해두면 좋다. 예를 들면 교회 게시판에 데이트폭력·성폭력 상담을 진행한다는 포스터나 공고문을 붙이거나, 주보를 통해 광고할 수도 있다.

피해자가 발생했을 시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나눠야 한다. 조중진 소장은 “어떤 경우든지 판단하거나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앞서나가지 말고 섣부른 위로로 안심시키려 하지 않아야 한다. 피해자는 피해를 호소한 이후 이상하게 보거나 소외 당할까봐 두려워 한다. 안심을 시키고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를 대할 때 성폭력에 대한 편견이나 통념적으로 대하고 있진 않은지 성찰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피해의 특수성과 후유증을 대비해 도움을 주려는 의도라도 피해자에게 강요하거나 다그쳐서는 안 된다. 흥분하거나 비난해서도 안 된다. 특히 ‘잊어버려라’ ‘아예 생각하지 마라’ 식의 발언은 불가능한 일로, 강요하면 안 된다.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치유를 기다려주는 태도와 진심어린 사랑으로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어떤 경우라도 잘못은 가해자에게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형편에 따라 가해 행위를 축소하거나 합리화해서도 안 된다.

교역자라면 성도들의 가정생활을 파악하고 고민 상담을 통해 도와 줄 수도 있다. 특히 데이트폭력이나 성폭력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자신들의 고통을 호소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성폭력도 폭력의 문제로 보고 약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교회가 감당할 때 피해자는 영성으로 치유 및 정신적 회복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공공기관과 함께가는 교회
피해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건강하게 치유·회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피해 이전에 가졌던 피해자의 특성, 건강, 학력, 신앙 등 차이에 따라 어려움이 다르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의 회복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피해 이후 옆에서 누가 어떻게 배려하고 지지했는지의 차이라고 말한다. 교회가 학교, 의료기관, 수사기관, 상담지원기관 등 공공기관과 함께 미리 지원체계를 구축해 놓는다면 어느 때보다 피해 성도들을 도울 수 있다.

또한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각 정부부처의 정책과 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여성가족부에서는 성폭력 인식 개선과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하기 위해 성폭력예방교육과 산간도서 및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회가 먼저 성도들의 가장 가까운 지지망이자 안전망이 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

전국 150여 개의 성폭력상담소와 장애인성폭력상담소, 친족성폭력피해자쉼터를 비롯해 20여 개의 피해자 보호시설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다. 또한 해바라기센터가 아동, 청소년, 장애인을 특화해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어 미성년 피해 성도가 발생했을 때 체계화된 도움을 줄 수 있다.

김목화 기자  yesmok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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