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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늦던 아이들이 뛰어가는 변화보며 만족합니다감리회 목회자들로 구성된 ‘푸른비상 미니스트리’
10년 째 겨울마다 300명 규모 청소년 캠프 개최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이 되면 전국 곳곳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캠프가 진행된다. 대부분 대형 교회 및 교단, 단체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 명의 학생들이 모인다. 그렇지만 대부분 비슷한 강사진과 공연, 크게 다르지 않은 프로그램 등은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되 뜨거운 찬양과 안정된 시스템 등 대형교회의 장점은 살려 10년 가까이 특별한 캠프를 이어오고 있는 감리회 목회자들이 있다. “우리 캠프의 목적은 모이기 위함이 아닌 흩어지기 위함”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푸른비상 미니스트리 한철희 목사(복있는교회)와 최호 목사(초성교회)를 만났다.

지난달 31일 감리회 본부 앞에서 함께한 푸른비상 미니스트리 한철희 목사(오른쪽)와 최호 목사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대형교회 스텝 경험 바탕으로 캠프 시작

대형캠프 장점 살리되 개체교회 중심으로

푸른비상 청소년 캠프는 여느 캠프와는 달리 1년에 단 한 번 겨울에만 진행된다. 사역자들 모두가 개체교회를 담임하고 부교역자로 사역하는 이들이기에 여름과 겨울, 그리고 몇 차에 걸쳐 캠프를 진행하기에는 현실적인 여력이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크지 않은 개체교회 목회자와 부교역자가 힘을 합쳐 매년 300명이 모이는 청소년 캠프를 연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자신들의 교회와 사역을 챙기기에도 바쁜 이들이 어떻게 캠프를 시작하게 된 것일까?

현재 푸른비상 미니스트리(대표 한철희 목사, 이하 푸른비상)에서 함께하는 세 명의 목회자들은 과거 한 교회에서 근무하며 캠프에서 예배와 찬양, 행정을 담당했다. 이후 개척과 부교역자로 각자의 사역을 찾아 흩어졌고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캠프 스텝으로 함께한 즐거웠던 경험을 나누며 청소년들을 향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누군가 장난처럼 “우리끼리 캠프 한 번 만들어볼까?”라고 던진 질문이 현실이 돼 “이왕 하는 거 남들과는 다르게 하자! 의미 있게 해보자!”고 다짐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들이 과거 대형캠프에 참여하며 느꼈던 아쉬운 점은 유명 강사진에 인기 연예인, 찬양팀이 나와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는 하지만 정작 그때뿐이라는 것이다. 캠프의 목적은 변화된 아이들이 자신의 교회로 돌아가 그곳에서 믿음생활을 잘 이어나가도록 돕는 것인데, 대형캠프는 개체교회로의 연결이 부족한 부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캠프에 함께 참석하는 선생님들의 역할이 고작해야 간식을 사주고 인원을 점검하고 데리고 왔다 갔다 하는데 그치다보니 정작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해나갈 교회 선생님들과의 교제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푸른비상이 고안한 것은 대형캠프가 준비하는 만큼 시스템적으로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되 프로그램은 마치 각 교회가 자체 수련회를 온 것처럼 꾸며보자는 것이었다.

“우리 캠프에 참가하려면 교회별로 소그룹을 구성해 와야 합니다. 대부분의 대형캠프가 놓치고 있는 선생님과 아이들과의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죠. 아무리 좋은 말씀을 듣고 간다고 해도 우리 이야기, 우리 교회의 이야기가 없다면 돌아가서 함께 나눌 추억도, 믿음의 동료도 만들기 어렵지 않을까요?”(한철희 목사)

이 때문에 푸른비상 청소년 캠프에서는 모든 순서를 진행할 때 교회별로 자리를 배치한다. 또한 소그룹을 통해서는 각 교회끼리 선생님과 아이들이 말씀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결단하도록 돕는다. 일정 중에는 교회가 직접 프로그램을 준비해와 따로 진행하는 시간도 있다. 모든 시간이 개체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동일한 주제로 이어지는 만큼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블록처럼 맞춰지는 듯한 모습이다.

푸른비상 청소년 캠프는 여느 대형캠프와는 달리 소그룹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교회별 교제를 돕는다는 특징이 있다.

“캠프는 교육·교제·하나님 만남의 기회”

아이들 관심보다 필요에 따라 주제 선정

푸른비상은 지난 캠프를 지나오며 십자가 복음, 영적 전쟁, 환골탈태 등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다뤘다. 내년 역시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보는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캠프가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한 목사는 할 수 있는 ‘강사 중심’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필요한, 반드시 전해야 하는 주제를 먼저 세우고 강사를 섭외하자는 게 처음부터 지속된 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 강사는 푸른비상 목회자들이 직접 맡기도 하고 주제에 특화된 강사를 찾기도 한다. 감리회 목회자들끼리 모였지만 주제에만 맞는다면 교단과 상관없이 강사를 초빙한다.

“여러 명의 강사가 와서 한 시간씩 강의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주제로 강사 한 명이 강의를 이어가다보니 교육의 효과는 훨씬 뛰어나요. 캠프에 머무는 2박 3일은 약 40시간 정도가 되는데 청소년들이 매주 교회에서 보통 1시간가량을 머문다고 하면 40주를 한 번에 모이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이 소중한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는 없는 것이죠.”(한철희 목사)

“캠프는 행사가 아닌 기회라고 생각해요.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기회, 교제의 기회,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예요. 결국 필요한 내용을 알차게 준비해서 아이들이 부족한 신앙을 채워가고 그 안에서 뒹구는 교제를 갖고 하나님을 진하게 만나는 자리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최호 목사)

이러한 마음이 전해졌는지 푸른비상 청소년캠프는 재참여율이 높다. 4번 이상 참석한 교회도 있을 정도다. 시스템적으로는 타 대형캠프에 비해 부족한 게 사실이고 광고를 진행하기에도 재정적 부담이 상당해 SNS 외에는 별다른 홍보활동도 없지만 입소문을 타고 알음알음 찾아오는 교회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 번 다녀간 아이들이 다시 오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감사해요. 우리가 잘하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이 이곳에서 정말 하나님을 만나서라고 믿고 싶어요.”(한철희 목사)

사실 캠프를 지속하면서 푸른비상이 재정적으로 얻는 수익은 거의 없다. 오히려 적자일 때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캠프 사역을 그만둘 수 없는 것은 청소년들을 만나는 기쁨이 물질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크기 때문이다.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그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는 자체가 기쁨이라는 이들. 앞으로도 ‘무엇을 할까, 재미있을까’가 아니라 ‘뭐가 필요할까, 뭘 전해줘야만 하나’에만 관심을 갖고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겨울에도 역시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엔케렘 대부도 수양관에서 캠프가 진행된다.

“사실 저희는 큰 변화는 원하지 않아요. 캠프 한 번으로 인생이 바뀌기는 드문 일이니까요. 단지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돼서 삶 가운데 거짓말을 많이 하던 아이들이 거짓말 좀 덜하고, 하나님을 모르던 아이들이 하나님을 조금 느끼고, 아무렇지 않게 교회에 늦던 아이들이 뛰어가는 것부터 변화는 시작된다고 믿어요.”(최호 목사)

정원희 기자  whjung@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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