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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답고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임용택 목사(안양교회,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이사장)
임용택 목사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목회 초기에 교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훌륭한 목회자들의 책도 읽어보고 설교도 들어봤습니다. 들을 땐 좋은데 그분들의 목회를 그대로 따라 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마치 사울이 다윗에게 준 갑옷처럼 제게 맞지 않는 옷이었습니다. 성경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은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를 알아야 교회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는 스스로 ‘나는 생명의 떡’, ‘나는 부활이요 생명’,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했습니다. 한 마디로 예수는 생명입니다. 그분이 세상에 오신 목적도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함입니다(요 10:10). 성경을 기록한 목적도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고 그를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요 20:31)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목회하는 교회의 모토를 ‘생명을 살리는 건강한 공동체’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자살하는 이들과 그 유가족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세계 최고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행한 2018년 자살예방백서에 보면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현재 자살률은 10만 명당 약 26명인데, 이 수치는 OECD 국가의 평균 12명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2016년 한 해만 보면 1만 3092명이 자살했습니다. 하루에 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40분에 한 명씩 자살한 셈입니다. 2011년 한해에 1만 5905명이 자살한 이후 해마다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높습니다. 사람들이 자살하는 가장 큰 동기는 정신과적 문제(36.2%)입니다. 그리고 경제생활 문제(23.4%), 육체적 질병문제(21.3%), 가정문제(8.9%), 직장 내 문제(3.9%) 순입니다.

자살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5위입니다. 그런데 10~30대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입니다. 우리나라 다음세대를 이끌어야 하는 젊은 층의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이제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됩니다. 개인은 물론 가정과 사회와 국가 그리고 교회가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자살하면 그 유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일반인보다 자살 충동이 20배 이상 높습니다. 주변에서 보는 부정적 시선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어떤 교회에서는 교인의 자녀가 자살했다는 이유로 장례예배를 거부하는 바람에 유가족들이 영적침체에 빠지고 교회와 멀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1997년 IMF 이후에 급증했습니다. 1997년엔 10만 명당 약 11명이었습니다. IMF 이후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치관이 급격하게 물질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람을 하나님의 작품이 아니라 서로 비교해 평가하는 상품으로 인식하게 됐습니다. 재산, 학력, 성적, 외모 등으로 끊임없이 비교당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고 자살률도 높아졌습니다. 가수 안치환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노래했는데 사람들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삽니다. 천하보다 귀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타인의 귀중함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교인들과 함께 자살예방과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사람사랑 생명사랑 걷기축제를 시작했습니다. 안양교회는 2012년부터 해마다 9월 둘째 주일에 안양시민들과 함께 도심을 걸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자살을 예방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9월 10일이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기 때문에 9월 둘째 주일을 택했습니다. 해마다 1만 명 이상의 시민이 함께합니다. 다양한 부스체험을 통해 자신의 정신건강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4~5km를 함께 걸으며 캠페인을 벌입니다.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을 비롯해서 다양한 기관과 지역 유지들과 시민들이 참석을 합니다. 생명존중에 관련된 포스터와 표어를 공모하고 시상하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아이돌 그룹의 공연도 있고, 아이돌 그룹을 홍보대사로 해 유튜브 영상도 만듭니다. 처음엔 적잖은 예산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안양시를 비롯해서 다양한 기업들과 방송국, 대학, 병원, 교회들이 협력하는 시민축제가 됐습니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한 사람사랑 생명사랑 걷기축제의 가시적인 성과도 있습니다. 안양시에서는 자살예방에 관련된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편성키로 했고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국회 내 생명존중포럼을 만들어 자살예방에 관련된 법을 입안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자살예방센터인 라이프호프와 함께 전국 여러 곳에서 자살예방 캠페인을 벌이게 됐습니다. 올해도 서울, 수원, 안산, 고양, 파주, 천안 등에서 자살예방 걷기축제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 여러 가지 이유로 절망하고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당신과 함께 하겠다고 알리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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