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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새로운 세상이 열리다원주청년관 경의현 목사 / 한국 감리교회, 신앙의 뿌리를 찾아서 ④
뉴욕 거리에서 청년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여행에 참여하는 청년들에게 방문하는 곳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그 장소는 어김없이 뉴욕이었습니다. 세계 경제의 중심이고 현대 미국의 가장 핫한 플레이스로 꼽히는 뉴욕이, 청년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곳임이 분명했습니다. 뉴저지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드디어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렌트카를 타고 뉴욕에 들어서자 서서히 펼쳐지는 맨하튼의 스카이라인은 가히 장관이었습니다. 청년 중 한명이 노라존스가 부른 ‘뉴욕시티’를 차 안에서 틀었을 때에는 우리 모두 뉴요커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옥이라고도 불리는 퇴근시간 뉴욕트래픽을 몸소 만끽한 후 풀러싱 뉴욕 선교사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운전을 하는 내내 안전히 도착하기를 바라는 기도했고 도착 후 볼티모어부터 뉴욕까지 은혜 가운데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긴 시간을 이동한 탓에 다들 피곤한지 짐을 풀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뉴욕벧엘연합감리교회

뉴욕에서의 첫 일정은 뉴욕 벧엘연합감리교회(김영훈 목사)에서의 주일예배였습니다. 담임목사님과 성도님들의 환대 속에서 예배는 더욱 은혜가 넘쳤습니다. 특별히 우리 팀원 모두가 봉헌 찬양을 올려드렸습니다. 여정 내내 함께하시고 우리의 인생 가운데 역사해주시는 하나님을 고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예배 후 교회에서는 정말 맛있는 한식을 대접 해주셨습니다. 그동안 한국 음식이 그리웠던 청년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식사 이후에도 저희 팀을 원하는 장소에 직접 바래다주시며 청년들을 격려해주셨습니다. 볼티모어에서부터 뉴욕까지 가는 곳곳마다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사랑의 빚을 집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낫다는 사도바울의 말씀은 여정을 통해 만나 도움을 받은 그분들의 삶의 지조처럼 보였습니다. 나그네 된 자를 잘 대접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우리 모두 큰 배움을 얻으며, 지난 날 스쳐가는 사람들에게 무심함으로 일관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뉴욕에서의 일정은 주로 문화 체험에 비중을 뒀습니다. 청년들이 선별한 뉴욕방문지는 자유의 여신상, 모마 현대 미술관,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 센트럴 파크, 탑 오브 더 락,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입니다. 뉴욕에서의 일정은 비교적 넉넉하였지만 워낙 가볼 만한 곳이 많았기에 그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32도 이상이 넘는 고온 속에서 하루에 2만보 이상을 걷고 식사는 햄버거와 콜라를 의지하고, 가끔은 구글 지도의 배신에 상심하기도 하는 등 뉴욕에서의 여정 내내 몸은 비록 피곤했을지라도 마음까지 지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보는 세상, 처음 경험해보는 것들이 신기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러한 여행의 과정을 통하여 스스로 고민하고 성장하고 있음을 팀원 모두가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넓은 세상, 다양한 사람들 속에 나는 누구이고 어떠한 삶의 자세를 취할지를 고민해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성공한 여행일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편협한 시각과 사고는 그리스도인들을 스스로 고립시키는 위협을 만들게 됩니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넓은 마음과 이해가 없이는 성도와 교회가 세상에서 소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세상 속으로 가야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사명 앞에 인간에 대한 이해와 배려, 세상에 대한 이해와 관용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그렇기에 청년관에서는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에게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세상 속에서 넓은 마음과 소통의 능력을 갖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처음 미국에 와서 그토록 먹고 싶었던 쉑쉑버거를 받아들고 기뻐하는 청년, 디자인을 전공하여 자신이 가보고 싶었던 미술관의 작품 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 청년, 타임스퀘어에서 캐릭터 분장을 한 이들의 호객행위에 응대하며 당황하던 청년. 뉴욕에서 청년들은 참으로 많은 일들을 마주했습니다. 뉴욕에서 청년들이 처음 경험하고 바라본 것 그리고 그들의 실수와 어려움들이 남은 인생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후에 청년들 인생의 퍼즐에서 뉴욕에서의 경험이 값진 한 조각으로 남겨지겠지요?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열매들이 단초가 되어 다가올 하나님 나라에 크게 쓰임 받는 주역들이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청년들과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찍은 단체사진.

해외문화체험을 다녀와서 / 김지슬, 만종교회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순간

탑 오브 더 락에서 보았던 야경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보았던 선셋은 나에게 있어서 이번 여행 가운데 기억에 남는 순간들 중 하나였다. 뉴욕 일정을 소화하면서 뉴욕팀원으로서 길을 찾아 14명을 이끌어야 하는 순간이 많았고 뉴욕의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더위와 함께 우리는 점차 지쳐갔다. 모두가 지친 탓에 그날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탑 오브 더 락에 늦게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사실 여행 전부터 탑 오브 더 락에 가고 싶다고 의견을 낸 것은 나였지만 지친 몸에 의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은 탑 오브 더 락에 올라가서 야경을 보는 순간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야경은 훨씬 더 근사했으며 나를 포함한 모두들 야경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원주의 행구동 길카페에서 보던 야경과 서울의 낙산공원에서 보던 야경, 내가 봐 온 모든 야경들은 탑 오브 더 락에서 봤던 야경과 비교할 수 없었다. 사진에 실물이 모두 담기지 않는 불빛들의 아름다움이 아쉬울 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몰라도 나에게 있어서 탑 오브 더 락의 야경이 특별한 순간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많은 불빛의 빌딩 아래에서 걸어 다녔을 때와 달리 빌딩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아름다웠고 여유로웠으며 심지어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지친 몸을 잠깐이나마 쉴 수 있게 하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엠파이어 스테이트에서 보았던 선셋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엔 당연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도 야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일정변동으로 인해 예상치도 못한 선셋을 보게 되었다. 사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까지가서 무슨 선셋을 보고오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 생각 역시 빌딩에 올라 간 순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선셋은 야경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수많은 빌딩들이 노을과 함께하는 순간이 멋질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나에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의 선셋은 반박이라도 하듯이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평선 너머의 선셋만이 아름다울 것이라는 것은 고정관념이었던 것이다. 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본 선셋에 그저 감탄하며 핸드폰 카메라로 그 아름다움을 최대한 담아내고 싶어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이 또한 야경처럼 모두 담아 낼 수 없음이 아쉬울 뿐이었다.

사실 한국에서도 야경과 선셋의 명소라는 곳은 어디든 있기 마련이다. 그곳들 역시 아름답지만 이번 여행의 야경과 선셋이 유독 나에게 특별한 순간으로 남은 것은 지친 상황 속 작은 휴식이 되어주고 여행이라는 상황이 무미건조 했던 순간들을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야경과 선셋은 이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23살의 내가 뉴욕의 야경과 선셋을 감상했던 그 순간은 인생에 두 번 다신 돌아오지 않는 순간이기에 나에게 의미 있었다. 23살의 내가 당시 느꼈던 감정과 감상은 ‘1년 전 22살의 나’나 ‘1년 후 24살의 나’는 알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일본과 미국을 여행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이러한 기회가 또 온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특별한 순간을 찾아 떠날 것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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