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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교회다!이진오 목사(인천 세나무교회, 건강한작은교회동역센터 공동대표)

A목사가 찾아왔다. 안산에서 이주노동자를 위해 공부방과 나눔 사역을 하고 있다고 한다. A목사는 교회란 지역과 함께하는 곳이라 생각해 지역에서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를 찾아온 것도 우리 교회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 ‘담쟁이숲’에 대해 궁금해서라고 했다. 그런데 대화 중에 뜻밖에 고백을 한다. 현재 빚이 1억 정도이고 본인 가족생활이 위기라고 말이다. 나는 공부방이나 나눔 사역 보다 본인 가족 부양과 섬기는 교회 성도들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A목사는 상당히 불쾌해 했다. 목사가 어떻게 자기 가족과 자기 교회를 우선순위에 두고 사역하느냐 항변했다. 나는 목사도 가장으로 가정을 부양하는 것은 1차적 책임이며, 목사는 예수님처럼 인류 구원이 아니라 지역교회를 섬기는 자로 보냄 받은 자라는 것을 강조했다. 대화는 편치 않았고 A목사는 내게 실망했다며 돌아갔다.

B목사에게 연락이 왔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개표부정으로 당선됐다고 했다. 목사들이 나서서 이를 고발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며 연대 서명을 요청했다. 나는 거절했다. 야당이 있고 시민사회단체들이 있는데 목사나 교회가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B목사는 내게 실망했다고 했다. 19대 대통령 선거 기간 중 대형교회 보수적인 목사들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분개했고 잘못이라고 질책했다. 나도 이를 비판했다. 그리고 며칠 후 사회적 활동을 하는 진보적인 목사들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나는 목사들의 홍준표 후보 지지 선언이 적절치 않듯이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도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사람들은 똑같은 잣대로 볼 수 없다며 실망했다고 했다.

많은 분들이 목사에 대해 그리고 교회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한다. 어떤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윤리적 문제가 생길 때마다 SNS상에서는 목사들과 교회는 뭐하고 있느냐라는 비판과 비난이 넘쳐난다. 나는 요즘 같이 목사와 교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시대에 일정한 기대를 가지고 무언가를 요청한다는 것이 참 고맙다. 그러나 한편으로 나는 목사와 교회가 과연 그런 문제들에 대해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고, 모든 해결 능력이 있을까 의문이다. 아니 꼭 목사와 교회가 그런 능력이 있어야 하는지를 반문해 본다. 나는 목사와 교회에 대한 기대와 요청이 과도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문제에 소위 ‘성경적’이나 ‘하나님의 뜻’을 내세우며 나서는 목사와 교회를 우려한다.

목사와 교회는 나눔, 구제, 도서관, 카페, 문화공간 등 다양한 사역을 할 수 있으나 이는 모두 교회됨을 위한 도구이지 본질이 아니다. 교회는 복음을 전해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신자들의 신앙이 성숙해져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이르도록 돕는 곳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자녀 되고 주님의 제자 된 신자들이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살도록 하는 것이다.

교회는 교회다. 교회는 예배하는 곳이고 쉬는 곳이고, 배우는 곳이고, 교제하는 곳이다. 함께 복음을 전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곳이다. 교회는 정당도 회사도 사회단체도 NGO도 아니다. 교회는 그냥 교회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이 되지 않듯이 교회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을 먼저 해야 하고,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게 본질이다. 나머지는 모두 과정이고 도구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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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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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길재 2018-09-07 17:38:44

    목사님 의견에 동의 합니다. 내가 누구인가? 를 인지해야하는 것처럼 목사인 나는 어떤 목사인가?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것 왜 나를 목사로 세웠는가를 발견해야한다. 그래야 사역이 즐겁다. 목사님 화이팅.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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