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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에 숨겨진 감리교인들의 3·1운동 발자취를 따라서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3·1운동 기획전시
역사를 빛낸 ‘감리교인’ 업적 재조명
교회는 민중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되었고 모의 장소를 제공했다. 교회의 등사시설은 독립선언서를 인쇄하는 데 사용됐고, 교회의 종소리는 만세시위의 신호탄이 되었다. 교회는 서구의 자유민권사상을 보급해 민중을 깨우쳤다. 비폭력 평화운동 제창을 선도했다. 당시 비무장 민중이 제국 군대에 맞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평화시위였다.

‘경기도의 3·1운동은 3·1운동의 시작과 끝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기도에서 펼쳐진 3·1운동은 대규모로 진행됐다. 당시 서울을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경기도 지역으로 확산되며 그해 5월 말까지 303회의 집회와 참가인원만 6만 8100여 명에 이른다.

아직도 경기도 곳곳에는 ‘자주독립’을 외쳤던 뜨거운 열기와 흔적은 고스란히 남겨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은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박물관이 위치해 있는 이천시와 경기도의 기독교 3·1운동 역사를 재조명하는 기획전시회를 마련했다. 

 

감리회, 경기도 3·1운동 주도 역할
‘경기·이천 기독교 1919’라는 주제로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기획전은 경기도 전역에서 일어났던 3·1운동을 재조명한다. 전시는 △3·1운동에 미친 기독교의 영향과 변천 △기독교 3·1운동의 의의 △이천의 기독교 등 5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먼저 기획전은 경기·이천지역의 한국교회가 3·1운동 당시 얼마나 큰 역할을 감당했는지 다양한 사료들을 통해 설명해준다. 1919년 당시 대한민국은 일제의 탄압으로 집회 결사의 자유가 없었던 터라, 합리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은 교회밖에 없었다. 또 교회는 해외 선교사들이 머무르는 공간으로 국민들이 국제 정서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특히 이천지역은 선교지 분할협정에 따라 감리회 선교지역으로, 감리교인들의 헌신을 엿볼 수 있다. 이천지역의 초기 복음전파는 선교사들뿐 아니라 구연영·구정서·장춘명·한창섭 등의 활동에 힘입은 바가 크다.

구연영·구정서 부자는 당시 이천읍교회(현 이천중앙교회) 전도사로 활동하며 기독교구국회를 결성하고 항일운동의 중심인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두 부자는 일본군에 의해 체포되며 총살을 당해 한날한시에 숨을 거뒀다. 이후 이천읍교회의 8대 담임 목회자로 부임한 이강우 목사 역시 이천지역의 3·1운동을 주도했다. 이 밖에 이천출신의 전덕기 목사(상동교회)는 신민회와 항일민족운동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데라우치 암살사건(일명 105인 사건)을 조직하며 옥고를 치르기까지 했다.

따라서 전시장에는 기독인들의 민족운동 이야기와 함께 △연희전문학교 학생회장이었던 이병주의 3·1운동 친필 체험기 △1920년대 형무소의 사진자료가 담겨있는 조선형무소 사진첩 △독립운동가 차경신과 김중립이 주고받은 친필편지 등 옛 문헌과 실물자료 140여 점이 전시됐다. 


기획전은 경기지역에서 잊을 수 없는 아픔을 담고 있는 ‘수원 화성의 제암리교회 학살 사건’도 다루고 있다. 제암리 학살사건은 1919년 당시 일본의 만행과 민족 수난의 대표적 사건으로 4월 5일 일본군이 제암리 주민들을 교회에 모이게 한 후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며 주민들을 집단 학살한 사건이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은 제암리 학살사건에 대한 아픔과 사건 발생 이후 교회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 우리민족의 수난과 한국교회의 슬픔을 전한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이인수 학예연구실장은 “초창기 한국교회는 사회개혁을 일으키며 많은 국민들로부터 존중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오늘날 기복주의와 대형주의, 개인 신앙주의에 빠지고 말았다. 기획전을 통해 민족운동의 아픔을 되돌아보고 기독지도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금 기억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회는 3·1운동 당시 태극기 만들기, 도판에 나라사랑 글자를 새겨 도자기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은 3·1운동 100주년 맞는 내년에는 한국교회를 포함한 한반도 전체의 3·1운동 이야기를 담아낼 계획이다.

 

이천=박은정 기자  nemo@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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