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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첫 재판, 처벌 약해도 ‘權謀術數’ 없었다공금유용, 정직 6개월 “솜방망이 처벌” 일부 지적
미주자치연회 첫 재판 “완전한 자립, 도약 이뤘다”

“연회 혼란 틈 타 공금유용, 무분별 지출”
“신앙·윤리 무시한 목회자 중대 범죄행위”

박승수 감리사, 정의 지키려 끝까지 發露
8년 동안 잃어버린 공금 되찾아… “경종 울렸다”


미주자치연회 정봉수 목사(피닉스교회)가 공금유용, 횡령 등의 이유로 정직 6개월을 받았다.
지난 2010년 당시 미중부지방 지방회 결의로 모금된 개척선교기금 18,650.14달러($, 한화 약 2100만 원)를 절차 없이 임의, 주체적으로 불법 운용했기 때문이다.

미주자치연회(박효성 감독) 재판위원회(위원장 김성도 목사)는 지난 8월 27일 오후 7시 30분 미국 뉴욕 로즐린교회(김사무엘 목사)에서 연회재판을 열고 정봉수 목사의 범과에 대해 ‘교리와 장정’ [1303] 9항에 따라 절취, 사기, 공갈, 횡령, 공금유용 등에 해당한다며 정직 6개월을 선고했다.

사건의 자초지종은 2010년 미중부지방 지방회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시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해 미중부지방은 ‘개척선교기금’ 모금에 나섰다. 이후 1만 7000여 달러(한화 1900만 원)의 헌금이 모였다. 모금액은 당시 지방회 회계였던 정봉수 목사가 관리를 맡고 있었다.

하지만 미중부지방은 2013년 5월 LA에서 열린 연회 이후 ‘미주특별연회 NY’와 ‘미주특별연회 LA’ 측으로 나뉘게 되면서 개척선교기금은 보류 상태가 됐다.

그 후 2015년 미중부지방은 연회 이후 NY 측은 중부동지방으로, LA 측은 중남부지방으로 분리됐다. 개척선교기금을 관리하던 정봉수 목사는 NY 측에 소속된 목사였다. 때문에 함께 모금에 나섰던 중남부지방은 개척선교기금 현황에 대해 전혀 보고 받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A 목사는 “지방이 분리되면서 중남부지방 목회자들은 개척선교기금 현황에 대해 알 수 없었다. 때문에 여러 차례 정봉수 목사에게 기금 현황에 대해 문의했지만 확실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봉수 목사는 지방회가 정식으로 요청한 행정명령도 응답하지 않았다. 

중남부지방 공병영 감리사는 지난 5월 알래스카연회가 열리기 한 달 전 중부동지방 박승수 감리사에게 ‘미중부지방 교회개척기금 현황 보고’를 요청했다. 박승수 감리사는 개척선교기금을 관리하던 정봉수 목사에게 개척선교기금 자료 일체를 감리사에게 보고할 것을 행정명령 했다. 하지만 보고는 없었다.

정 목사의 비협조로 결국 박승수 감리사는 지방에서 사용하는 은행 중  2011~2018년도 거래내역을 토대로 감사에 나섰다. 감사 결과 정봉수 목사의 개척선교기금 불법 전용과 공금유용이 지적됐다.

중부동지방 감사 이원하 목사는 지난 2012~2013년도 지방회의록과 지방속기록을 통해 ‘개척선교기금’은 공적자금임을 분명히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정봉수 목사는 △지난 2016년 5월 17일 템피교회 본부 부담금 대납(7440달러(수수료 50달러 포함, 약 830여만 원) △2017년 7월 피틱스교회·템피교회 여선교회 비행기 및 숙박료 지원(1439.09달러(한화 약 161만 원) △개인 사용(135.90달러, 한화 약 15만 원) △회계 인수인계 후 잔고 4095.05달러(한화 약 460만 원) 누락(누계 9474.27달러(한화 약 1062만 원)와 달리 잔액은 5379.22달러(한화 약 600만 원)) 등을 임의대로 사용했음을 지적, 범과가 드러났다.

이후 지난 5월 열린 미주자치연회 알래스카연회에서 감사보고가 진행됐다. 당시 심사위원회는 정 목사의 혐의를 인정해 기소하기로 결의했다. 박효성 감독은 곧바로 재판위원회에 회부했다.
미국 지역 특성상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미주자치연회 재판위원회는 재판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화상회의와 모임 등을 통해 해당 사건(미연 2018미일02 공금유용) 자료를 꼼꼼히 검토하고 신문에 나섰다.

정봉수 목사는 2013년 지방회 ‘파행’ 후 개척선교기금에 대해 △개척선교기금 모금 중단 △개척선교기금은 그동안 참여한 교회 교역자인 정봉수 목사 등이 중심이 되어 집행 △개척선교기금 회계보고 및 감사 비집행 △개척선교기금 사용 목적 변경(중부지방 미자립교회 교역자 후원, 지방 및 연회행사 지원, 선교적으로 필요한 곳 사용) 등을 주장하며 그동안 사용한 기금에 대해 합법성을 주장했다. 이에 따라 템피교회 행사 경비도 지원하고, 본부 부담금을 대납하기 위해 빌려준 것이라고 했다. 특히 2014년 중부동지방 11개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각 500달러씩 총 5500달러(한화 약 616만 원)를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부동지방 박승수 감리사의 주장은 달랐다. 개척선교기금은 2010년 미중부지방 결의 후 조성한 공적자금이기 때문에 공식 결의 없이 전용이나 사용은 불가했다. 또 2013년 지방회는 정상적으로 ‘개최’ 및 ‘폐회’ 됐음을 지방회 회의록을 통해 소명됐다. NY 측과 LA 측 어디에서도 공식 회의 석상에서 개척선교기금에 대한 결의는 없었다. 또한 개척선교기금에는 지방회 기금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철저한 공금이었다.

특히 2014년 당시 중부동지방 미자립교회는 6개 교회였다. 즉 정 목사는 5개 교회에 아무 이유 없이 2500달러(한화 280만 원)를 지원한 셈이다.

재판위원회는 지난 8월 27일 “피의자 정봉수는 개척선교기금이 2014년 미자립교회 지원 9200달러, 2015년 연회 호텔비 지원 509.94달러, 2016년 연회 경비 지원 2000달러 등 지방을 위해 사용했다고 하지만 이를 위한 지방회 및 지방회 실행부위원회 결의는 일절 없었다. 2017년 집행된 템피교회 본부 부담금 7440달러 대납과 피닉스교회·템피교회 여선교회 지원 1439.09달러 역시 지방회 결의와 보고 없이 정봉수 목사에 의해 임의, 주체적으로 이루어졌으니 절차에 있어 명백한 위법”이라고 지적하며 “‘교리와 장정’ [1303]에 따라 공금유용 죄”라고 했다.

그리고 ‘교리와 장정’ [1305]에 따라 정직 6개월과 재판비용 부담할 것을 판결했다.
 

지난 5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주자치연회에서 박효성 감독은 "法 지키는 미주자치연회로 강력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당시 연회에서 심사위원회에 회부된 '정봉수 목사 공금유용 건'은 재판으로 이어졌다. 이후 3개월 뒤 미주자치연회 재판위원회는 정봉수 목사에게 정직 6개월을 내렸다.


이같은 미주자치연회의 첫 재판에 고무적인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범과가 가볍지 않은 가운데 “정직 6개월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평가도 빗발쳤지만, 미주자치연회의 첫 재판이 진행되고 마무리됐다는 데 큰 의미를 두는 평가도 이어졌다. 

재판과정을 지켜본 B 목사는 “공금유용에 대한 징계로 정직 6개월은 너무 가볍다. 사회법에서 공금유용이면 구속수사할 정도로 중대한 범죄행위다. 교회에서 윤리적, 신앙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하는 목사가 공금유용을 한다면 어떻게 성도들을 영적으로 지도하겠는가. 결국 감리회가 쇠퇴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C 목사는 “보다 강력한 징계를 통해 연회의 법과 질서를 세우고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미주자치연회가 한 단계 성숙한 연회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재판위원장 김성도 목사(워싱턴 열방사랑교회)는 “그동안 미주자치연회에서 누군가를 판단하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재판이 없었다. 미주자치연회가 재판했다는 사실 만으로 연회가 안정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하나로 통합된 미주자치연회가 ‘교리와 장정’을 기반으로 한 재판을 통해 더욱 단단하게 연회를 세워가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또 “미주자치연회의 재산을 지켜내고, 잘못된 것은 바로 고치고 알리며 추후 동일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판위원들이 함께 ‘교리와 장정’ 안에서 공정하게 판결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을 맡은 기독교대한감리회 미주자치연회 재판위원회는 위원장 김성도 목사, 서기 김사무엘 목사, 위원 권덕이, 박성철, 남궁승준, 김택용, 이근우, 이선구 목사다.

김목화 기자  yesmok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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