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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의 책무981호 사설

남부연회를 제외한 9명의 차기 연회 지도력을 선출하는 제33회 총회 감독 선거가 지난 2일 막을 내렸다. 이제 감리교회 모든 구성원들의 시선은 향후 2년 동안 감리교회 11개 연회를 이끌고 나갈 감독 당선자의 지도력과 미래 비전에 모이고 있다. 갈라진 연회 내 민심을 수습하고 갈수록 활력을 잃고 있는 선교역량을 꿈틀거리게 만들 역사적인 책무가 당선자의 어깨에 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과 정치적 공세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걱정스럽다. 감독 당선자에게 힘을 실어줘도 시원치 않을 판에 또 다른 법률 쟁송으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루빨리 선거 후유증에서 벗어나 감리회 본부는 물론이고 각 연회와 지방이 영혼 구원을 위한 공동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

감독 당선자로 신분이 바뀐 목회자들은 선거 기간 연회원들에게 제시한 각종 공약을 구체화하기 위해 앞으로 바쁜 행보가 예정돼 있다. 지역 각계각층의 인사를 만나 교회공동체의 사역 방향과 사회적 니즈를 파악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하고, 이를 통해 선거 기간 쏟아냈던 사역 실천의 가능성을 점검한 뒤 구체적인 선교전략 수립과 실천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감독 당선자가 가장 먼저 할 일은 각종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왜 감리교회가 선교적 활력을 잃고 있는지,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청소년·교회학교 어린이들이 교회를 떠나 영혼 구원의 희망에서 멀어지고 있는지, 감리회 공동체 내면을 솔직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야만 감리교회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감독후보자들은 선거 과정에서 차세대 선교 동력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왔다. 그동안 한국교회 부흥과 세계 선교제를 이끌어왔던 1세대 주역들은 현장을 떠났고, 미래 한국교회 선교사역의 주역들은 곳곳에서 힘겨운 영적 싸움을 하고 있다. 10∼20년 이후를 내다보고 한국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일꾼을 양성하고 지원하는데 감리회 모든 구성원이 지혜를 모아야겠지만 무엇보다도 감독 당선자가 분명한 문제의식과 방향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영혼 구원의 진지인 개체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존중받는 선교적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과, 현시점에서 무엇이 진정 필요한지를 진지하게 모색해 봐야 한다. 교권의 중심에 선 지도자들이 영혼 구원의 사명을 내팽개치고 교권 투쟁에만 몰두해온 나머지, 사회적 견제와 지탄은 일상이 됐다. 뛰어난 청년 인재가 교회공동체를 외면해 떠나가는 분위기 속에서 미래 감리교회의 영혼 구원과 세계선교를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요원한 일이다.

특히 지난날의 한국교회 부흥과 세계선교의 위상에 안주해서도 안 된다. 그동안 우리는 ‘세계 최대 감리교회’ ‘세계선교 1위’라는 외형적 규모에 취해 글로벌 선교 이슈 현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각종 허명에 파묻혀 현실에 안주하다가 뒤처진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 소망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십자가 앞에 엎드리고, 복음의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 

잔뜩 위축된 각종 지역선교 생태계를 다시 살려내고 여전히 ‘아골골짝 빈들’에서 헤매고 있는 비전교회가 자립교회, 나아가 지역선교를 책임질 건강한 중형교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사역 친화적인 연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일을 지금부터 감독 당선자가 해줘야 한다. 그래야 감리교회에 희망이 있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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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재신 2018-10-07 21:35:01

    "갈라진 연회 내 민심을 수습하고 갈수록 활력을 잃고 있는 선교역량을 꿈틀거리게 만들 역사적인 책무가 당선자의 어깨에 있다." 당선자들은 생각지도 않을 책무를 지어주시네요. 그래도 이 말엔 나도 동의는 합니다.
    "선거 후유증에서 벗어나 감리회 본부는 물론이고 각 연회와 지방이 영혼 구원을 위한 공동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 과연 영혼 구원을 위해 감독선거에 나셨을까요? 그래도 나는 이 말에도 동의를 합니다. 나도 기도합니다. 아마 감리회 대다수가 그리 기도를 할 겁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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