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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 글로리… 오늘의 교회는 해피앤딩일까김목화 기자의 문화 view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본 오늘의 크리스천

매국·친일했던 100년 전 조선인, 그에 맞섰던 의병
오늘을 사는 크리스천은 오직 ‘글로리’만 외치며 살고 있을까

 

 

양반집 규수 고애신은 ‘애기씨’라 불리는 아가씨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녀는 빼앗긴 조선을 찾기 위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부모를 따라 의병이 된다. 그녀의 총끝은 언제나 불의를 향했다. 사진은 고애신이 의병으로 활약하는 장면. 사진=‘미스터 션샤인’ 공식 홈페이지 제공.


망해가는 조선을 살리기 위해 사대부 집안의 ‘애기씨’가 나섰다. 하지만 고애신(김태리)은 조선 후기 대갓집 애기씨의 운명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도 ‘애기씨’는 조선의 생존을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고애신은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나라를 위해 죽어간 부모의 피를 기억하고 끝까지 살아남으라며 아낌없이 후원하는 할아버지를 기억하며 스승이 되어준 장승구(최무성)에게 성실하게 ‘의병 수업’을 받는다. 그리고 ‘애기씨’의 의병 활동을 알면서도 묵묵히 그를 챙겨주는 함안댁과 행랑아범까지 챙기며 모두 함께 사는 세상, 자주국 조선을 꿈꾼다.

투사가 되어가는 고애신은 총 쏘는 법, 담을 넘는 법 그리고 조선에 해가 되는 사람을 향해 지체없이 총구를 겨누는 법을 익힌다. ‘애기씨’로 포장한 강인함을 숨긴 채 고애신은 이름 없는 의병의 길을 걷는다.

의병 고애신을 알고 있는 세 남자는 최선을 다해 그를 지키고자 목숨을 다한다. 자신을 버리고 부모를 잃게 만든 조국을 뒤로 하고 미군이 된 이방인 유진초이(이병헌), 천민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일본 낭인이 된 구동매(유연석), 조선이 사는 세상을 한탄하며 일본으로 도망가듯 유학길에 올라 매국·의병에는 관심도 없던 김희성(변요한)은 곧 조선이었던 고애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유도 행동도 다르지만 세 남자의 목표는 오직 하나뿐이었다. 조선을 위해 목숨을 다하는 고애신의 진심을 지켜주는 일이다.

유진초이는 고애신에게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 것이오. 백정은 살 수 있고, 노비는 살 수 있는 것이오”라고 묻는다. 아무 대답도 할 수 없던 그는 신분을 극복한 의병들을 생각한다. 개화로 인한 의식변화가 아닌 진정으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조선을 꿈꾼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고, 더 나은 조선의 세상을 위해 거침없이 총을 든다. 그런다고 조선이 구해지냐고. 고애신은 말했다. “적어도 하루는 늦출 수 있지. 그 하루에 하루를 보태는 것일 뿐.”

유진초이도 ‘조선이 조금 늦게 망하는 길’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신은 조선인이 아니라 미국인이고, 자신의 조국은 미국이라던 그의 마음은 조선을 향하기 시작한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를 변하게 한 것은 사랑이었다.

구동매도 김희성도 변했다. 돈만 주면 모든 일이든 다 하던 구동매는 결국 조선을 지키다가 일본 ‘무신회’ 조직에 의해 죽는다. 조선에서 제일 부자라는 김희성은 꽃을 보며 시나 읊던 유유자적의 삶을 버리고, 붓을 든다. 그리고 연서를 적듯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호외를 발행한다. 그리고 김희성 또한 조선을 지키다가 일본군에게 죽는다.


글로리, 그 찬란한 아름다움
하나님께서 주신 영광이지만…

노비였던 부모를 잃은 유진초이는 어린 시절 미국 선교사 요셉의 도움으로 조선을 도망친다. 요셉 선교사를 아버지처럼 따르며 자란 유진초이는 이렇게 기도를 한다. “내 아버지인 요셉의 아버지이신 하나님. 기도하지 않는 자의 기도도 들으십니까”하고. 그리고 또 조선을 위해 기도한다.

“요셉의 하나님 되시는 나의 여호와 하나님이시여. 이제 저는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그런 저를 도우시고 인도하여 주소서”, “내 아버지의 요셉의 아버지이신 하나님. 내 남은 생을 다 쓰겠습니다. 그 모든 걸음을 오직 헛된 희망에 의지하였으니 살아있게만 하십시오. 그 이유 하나면 전 나는 듯이 가겠습니다.”

유진초이가 자신의 부모를 죽였던 조선과 김희성의 부모에게 복수하지 않았던 것은 ‘글로리’ 때문 아니었을까. 자신을 구해줬던 요셉 선교사가 아무 대가 없이 그를 돌봐주었듯이, 유진초이는 조선을 위해 순교한 요셉 선교사를 닮아가기 시작한다. 고애신을 향한 사랑도 있었지만, 유진초이의 마음 가운데는 하나님의 사랑도 분명히 존재했다.

 


사랑, 총 쏘는 것보다 더 어렵고
더 위험하고, 더 뜨거워야 하는 것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의병들은 참으로 꾸준했다. 꾸준히 나라를 사랑했다. 임진년 의병의 자식들이 을미년 의병이 됐고, 그 자식들은 또 의병이 됐다.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은 독립군이 됐다. 수를 놓던 여인의 손에 총이, 신분 격차 할 것 없이 조선을 지키겠다며 나섰다. 이름도 얼굴도 없이 살아도 조선이 훗날까지 살아남는다면, 역사의 이름 한 줄이면 된다고 믿었다.

죽음의 고지가 보이는 앞에서 의병대장 황은산(김갑수)의 명대사로 남았다. “알려줘야지. 우리는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  

포수 장승구의 명대사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그저 아무개다. 그 아무개들 모두의 이름이 ‘의병’이다. 이름도, 얼굴도 없이 살겠지만, 다행히 조선이 훗날까지 살아남아 유구히 흐른다면 역사에 그 이름 한 줄이면 된다.” 그들은 조선을 그토록 사랑했다. 자신보다 더 조선을 사랑했다.

하나님의 사랑은 더 크지 않았던가.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죄인을 구원한 하나님이셨다. 예수님의 기적들은 칼보다 강했고, 왕권이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십자가에 기꺼이 매달리셨다. 그 어렵고, 더 위험하고, 더 뜨거웠던 사랑이 있었기에 우리는 천국을 소망하며 살 수 있게 되었다.

비교할 수 없겠지만 지난날 의병들의 죽음과 선교사들의 순교가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편하게 가베(커피)를 즐기고 호외가 아닌 신문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돈 때문에 매국, 친일… 돈의 최후는 늘 짧았다
흥미롭게도 악인의 최후는 성경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짧았다. 살아생전 돈과 배를 채우기를 택했던 가룟 유다나, 매국과 친일에 앞장섰던 이완익(김의성)에게 부(富)는 사랑보다 더 중요했다. 

함경도 소작농의 아들이었던 이완익은 누이를 지주의 소실로 보내고 받은 돈으로 영어를 배웠다. 미국 제독의 통변을 맡게 되고, 거대한 함선에서 바라본 조선은 초라했다. 거대한 야욕에 무너질 조선을 직감한 이완익은 일본을 택했다. 그리고 조선의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영어와 일어를 모두 할 수 있었던 이완익은 말로 기세를 잡았다. 그리고 조국을 유린했다.

하지만 이완익의 착각이었다. 결국 나라를 팔고 부를 얻던 이완익은 의병의 자식이었던 의병 고애신에게 죽었다. 총알 두 발이면 됐다. 매국의 삶을 살았던 이완익은 조선에게도, 일본에게도 버림받았다. 

매국노 한 명의 움직임은 당사자에게 어떠한 영광도 없었다. 단지 매국의 통로로 이용됐을 뿐이었다. 이를 계획하고 지시하고 실행에 옮긴 이들은 따로 있었다. 보이지 않는 싸움이었다. 하지만 의병들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막막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싸움에 의병들은 포기하지 않고 나섰다. 굶주리고 총알이 떨어져도 태극기를 들고 뛰어들었다. 심지어 그의 딸 이양화(쿠도 히나, 김민정)도 매국한 아버지의 죗값을 대신 치르듯 자신의 빈관을 통째로 폭발시켜 일본군을 물리쳤다.
 

오늘의 교회는 돈 때문에
세습, 교권 투쟁… 결국 무주공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조선인들은 두 가지 선택을 한다. 이완익처럼 나라를 팔고 부를 얻든가, 먼 훗날 조국의 자유를 위해 의병이란 이름으로 죽든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방인들은 자신의 삶을 오직 고애신을 구하는 데 바쳤다. 러브(Love). 그 흔해빠진 말에. 

교회 안에서도 ‘사랑’을 뺄 수 없지만 요즘 교회의 ‘사랑’은 변질된 모습이 잦다. 자신의 아들을 사랑하여 세습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여 교회를 팔고, 심지어 성도를 희생양 삼아 자신의 죗값을 치르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교회를 위해, 교단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한다.

구한말 조선이 위기를 맞던 시대처럼 오늘날 교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내란으로 교회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드라마 종영 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내가 그 시대에 살았으면 의병을 택할 수 있었을까”라며 스스로 묻는 댓글이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독립운동하면 3대가 빌어먹는 줄 알면서”라는 전제조건도 붙는 질문이란다.

많은 네티즌이 “아마 어려웠을 것”이라고 답하는 가운데서도 “나는 하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단다.

실제 역사에서 당시 매국과 친일을 하던 이들은 공통으로 “조국의 해방이 올 줄 몰랐다”고 한다.

가룟 유다도 자신의 최후를 알고서 예수님을 가벼운 돈으로 팔았을까.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묻고 싶다. 드라마 속 주인공 중 어느 인물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지 말이다. 수나 놓으며 곱게 살 수도 있겠지만 총을 잡은 고애신, 친일하면 천석꾼이 아닌 만석꾼이 될 수도 있었지만 호외를 발행하며 조선의 현실을 알리려 했던 김희성, 혹은 자신이 가진 통변의 힘으로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익인지 말이다.

의병의 삶을 살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기회를 엿보며 교회의 자본을 노리고 빼았으며 성도들을 새드앤딩(sad ending)으로 몰고 가지 않길 바란다.

조금 더 바라는 게 있다면 도공도, 노비도, 애기씨도, 빵집 주인도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하나가 됐듯이 직분 상관없이 모두 하나님 앞에서 하나 되는 성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만약 총을 잡은 의병이라면 그 총 끝은 늘 교회를 망하게 하는 곳을 향하길 바란다.

바이블(Bible), 글로리(Glory), 그리고 해피앤딩(Happy Ending). 교회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닐까.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주인공 김희성, 고애신, 이양화, 구동매, 최유진. ‘미스터 션샤인’ 공식 홈페이지 제공.

김목화 기자  yesmok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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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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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타까운 감리교회 2018-10-06 23:58:00

    노재신님 댓글 보니 감리교회가 더욱 안타깝네요.
    기사의 맥락도 못집는 저런 머저리집단에 맘쓰지 마시길.
    노재신님은 미.션에서 의병 팔은 가짜 의병 정도 되겠네요.   삭제

    • 노재신 2018-10-06 18:37:50

      김목화 기자께서도 '미스터 선샤인'의 팬이었던가 봅니다.
      "호외를 발행하며 조선의 현실을 알리려 했던 김희성"이란 표현을 하셨는데...
      기탐은 감리교회의 현실을 제대로 알리려 하고 있는 지가 궁금합니다.
      케엠시와 당당이 그 역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인데....
      왠지 요즈음은 기탐도 그리 달라 보이지 않으니 말입니다.

      호외라 하니 기탐 유니온이 호외인듯 보입니다.   삭제

      • 글로리아 2018-10-06 11:41:50

        좋은글 감사합니다. 십자가를 지지않고 영광만을 얻으려는 인간들이 득세하느는 교회는 새드앤딩 그것을 성경이 증언하죠.   삭제

        • 그것이 알고 싶다 2018-10-05 18:46:54

          아내가 미.션을 보면서 옆에서 훌쩍거리길래 보았더니 울고있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일본놈들 나쁜놈들!”
          김기자님의 시각으로 보니 교회도 그렇겠다 싶네요.
          바이블 글로리 해피앤딩으로 가야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가는
          일본놈들처럼 나쁜놈들이 있기때문은 아닌가도 싶고...
          그런 나쁜놈들을 몰아내야 비로소 교회가 교회다워질텐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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