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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필귀정,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법원이 22일 전명구 감독회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전격 취소했다. 간단히 말해서 전명구 감독회장이 복귀하고 불법과 무질서로 어지럽혀졌던 감리회가 수습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는 것이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이 떠오른다. 아직 소송 정국이 다 종결된 것이 아니기에 섣부른 기대일 수 있고, 또한 전명구 감독회장의 복귀가 무조건 정의의 승리라는 식으로 미화할 생각도 없다.


단지 직무대행 3개월의 기간, 그리고 총특재 판결에도 불구하고 2개월 동안 불법으로 직무를 고집해온 이철 목사와 측근들의 행태가 감리회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치욕스런 일이었기에 그런 불법과 무질서, 억지와 꼼수가 판치는 시정잡배 수준의 저급함이 이제 막을 내리게 됐다는데서 안도감을 갖게 된다.  


오죽하면 가처분을 내렸던 법원이 본안 재판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가처분 취소라는 이례적 판결을 내렸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법원은 “본안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 직무대행 체제가 계속된다면 (감리회) 내부의 분열과 혼란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혹자의 지적처럼 “가처분 결정을 하면서 예상하거나 기대하였던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는 법원의 설명은 감리회의 혼란과 무질서에 법원조차 두 손 들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런 추태와 저급함을 드러낸 것은 일차적으로 직무대행에 선출됐던 이철 목사와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그의 불법에 동조하고 앞장섰던 본부 임직원 일부의 책임이 크다. 남의 자리를 잠시 맡은 처지에서 감리회를 안정시키고 상황을 수습하는 일보다는 탐욕과 경쟁심에 치우쳐 오히려 혼란과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파버렸기 때문이다.


부당한 욕심을 내다보니 부적절한 처신과 온갖 꼼수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자신의 불법과 추태를 감추기 위해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들고, 멀쩡하게 운영되던 신문을 탈취해 여론을 왜곡하려 들었다. 감독회장이 기사 내용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언론침해이며 장악음모라고 침소봉대하던 이들이 정작 자기들이 권력을 잡은 듯하니  교리와장정조차 무시하며 신문 자체를 집어삼키려는 ‘내로남불’의 막장 쇼를 연출했다. 또 법의 허점을 이용하는 사기 소송을 감리회의 이름으로 태연하게 벌이는가 하면 법원에서 그것이 들통 나자 서둘러 소송을 취하하고는 딴청을 부리는 후안무치(厚顔無恥)의 모습까지 보였다.


감독회장 임기 1년 동안 있었던 불과 한 두건의 인사가 시비된 사실조차 망각하고 고작 3개월 억지를 부려서 5개월의 직무대행 기간 동안 수십 건이나 절차적으로 불법이며 내용적으로 부당한 인사를 자행했다.


심지어 총특재 판결로 직무대행 지위를 상실한 뒤에도 억지를 부리며 불법인사를 거듭했다. 대행에 불과한 임시직의 권한을 남용해 불법과 폭력의 경계를 위태롭게 넘나들더니 결국 그런 부적절한 처신이 자충수가 되고 법원의 판결문에서 드러난 것처럼 자신의 발밑을 파 버린 셈이 된 것이다. 사필귀정이란 말이 떠오르는 이유다.


물론 전명구 감독회장의 복귀로 모든 것이 정리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이제부터 문제일 수도 있다. 3개월의 혼란과 그 뒤 이어진 2개월의 불법을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일이 있다면 책임도 물어야 하고 부당하게 사용된 감리회 재정이 있다면 적법한 환수 방안도 모색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그래서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우선은 감리회 모두가 자성하고 자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차분하게 돌아보면 오늘의 혼란과 무질서는 감리회 모두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이철 목사나 주변 몇몇의 잘못이 크지만 그들을 탓하기에 앞서 그런 상황을 만든 것 또한 우리의 선택이었으며 감리회의 수준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잘못된 일을 바로 잡는 것 못지않게 이번 일을 반면교사의 거울로 삼아 감리회 안에 더 이상의 혼란과 무질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데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복귀하는 전명구 감독회장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은 것은 지난 3개월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겠지만 그것이 또 다른 갈등과 대립의 상처로 이어지지 않게 해 달라는 것이다.


오해나 또 다른 시비가 없도록 법과 절차를 철저히 따르며 공정하게 조사하고 처리해 달라는 부탁이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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