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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설교자의 메시지 풍요롭게 해주는 메신저정동제일교회서 ‘교회 정원숲 워크숍’ 열려

부흥과 성장에 얽매이던 한국교회는 예배당 건축에 있어서도 화려함과 규모에 집착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환경문제에는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나님의 창조세계 보존에 대해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교회가 정원을 가꾸며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존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세미나가 열려 화제이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교육연구소 살림, 희망의숲 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달 19일 정동제일교회(담임 송기성 목사)에서 ‘교회 정원숲 워크숍’을 열었다.

“정원사의 길, 생명의 주님 닮아가는 지름길”
‘정원, 낙원을 얼핏 보여주는 곳’이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한 김순현 목사(여수 갈릴리교회)는 정원을 가꾸기 시작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정원사의 길은 모든 인간이 가장 우선적으로 회복하고 걸어야 할 참으로 바람직한 길”이라며 “생명의 주님을 닮아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정원은 일구는 사람에게 생명력 넘치는 통찰력의 보고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원에서 자라는 각양각색의 생명은 설교자의 메시지를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메신저”라고 전제한 뒤, “설교자가 정원 일에 힘쓰면 정원은 설교자의 내면을 풍요롭게 해줄 뿐 아니라 설교자의 언어도 신선하게 해준다”며 “흙을 만지며 몸으로 익혀가는 생명의 언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순현 목사는 정원을 가꾸면서 교회의 문턱이 낮춰졌다고 경험을 들려줬다. 김 목사는 “국립수목원에서 2016년 펴낸 「가보고 싶은 정원 100」에 선정될 만큼 갈릴리교회 비밀의 정원이 아름답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해가 갈수록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한 뒤, “교회가 문턱을 낮추기 어려운 요즘 정원을 통해 많은 이들이 교회를 방문하고 있다”면서 “탐방객 중에는 교회에 등록하는 이들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갈릴리교회에는 교회가 위치한 지역 외에서도 여러 가정이 출석하는데 이들의 정착에 ‘정원’이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김 목사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회가 낙원을 보여주는 곳이 돼야 함을 강조하며 그 방법 가운데 하나가 ‘정원을 일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무를 통해 배우는 삶과 신앙 가치
‘정원 속에 깃든 교육적 의미’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조은하 교수(목원대)는 유대인 부모가 자녀들이 태어나면 그들의 탄생을 축하하며 나무를 심어주는 전통에 대해 언급하며 나무를 보며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말했다. 조 교수는 “나무를 보며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 삶이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하고 있다는 숙연한 신앙고백”이라고 밝힌 뒤,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며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공급하심을 알게 된다”며 “생명의 가장 중요한 원리를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은하 교수는 “또한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며 기다림을 배우고 절제와 단순의 아름다움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폐화된 정신세계 치유해 줄 공간 ‘정원’
‘정원신학을 기대하며’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곽호철 교수(계명대, 교육연구소 살림 소장)는 한국교회와 신앙인들의 황폐화된 정신세계를 치유해 줄 공간이 ‘정원’이라고 주장했다. 곽 교수는 “태초에 인간이 처음 자리를 잡았던 곳, 그리고 우리의 마음과 생각, 호흡과 정신을 맑게 해 줄 곳이 자연의 빛을 전하는 정원”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곽호철 교수는 여러 마을에서 공동체 정원이 시작됐고 그 운동 역시 확산되고 있음을 강조한 뒤, “정원을 통해 마음에 안정감을 얻고 정원에서 함께 어울리며 삶을 나누고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다히 한번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신앙을 돌아보고 성숙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원은 하나님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장소
‘생태공동체, 수도원의 정원’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설은주 원장(살롬가정교육문화원)은 직접 다녀온 독일 가나안 공동체, 독일 그리스도회 형제회, 스위스 그리스알프 예배당 등의 정원을 소개했다. 설 원장은 “정원을 통해 땅의 영성을 배울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정원은 하나님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장소”라며 “자연을 보고 가꾸며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때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일상에서의 정원디자인/박여원 박사(도시원예사사회적협동조합) △교회정원 이야기 △정원에 대한 기억 △‘교회 정원숲 네트워킹’을 위한 대화의 시간 등이 진행됐다.

김준섭 기자  lovepopc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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