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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의 탄원시를 통한 힐링의 기도기독교 영성 산책 / 김수천 교수

힐링이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단어의 하나가 된 것 같다. 한번 생각해 보자.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힐링을 경험하고 있는가? 내가 최근에 경험한 힐링의 방식은 어떤 것이었나? 사람들은 과연 진정한 힐링을 경험하고 있을까? 이번 주는 시편의 가장 중요한 장르의 하나인 탄원시를 통한 힐링의 기도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싶다.
주지하듯이 시편에는 세 가지의 주요 장르가 있는데 찬양시, 탄원시, 감사시를 말할 수 있다. 찬양시와 감사시는 좀 다른데 찬양시는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고 삶의 방향이 잘 정립된 상태(Oriented)에서 드리는 시라고 할 수 잇다. 예를 들면 창조주에 대한 찬양을 드리는 시편 8편을 말할 수 있다. 한편, 감사시는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거나 삶의 고난을 극복한 후에 드리는 감사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탄원시를 기록했던 시편의 신자들이 경험했던 고난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자신들의 죄악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악한 자들에 의한 고난이었다. 시편의 신자들은 자신들의 잘못이 없어도 삶에는 많은 고난이 있을 수 있음을 이해했다. 우리사회에는 어떤 고난의 원인이 또 있을까? 불평등한 사회 시스템으로 인한 고통들, 예를 들면 고액과외를 통해 대학입시에서 유리한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아픔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잘못이 누구 때문이든 중요한 것은 그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아닐까? 탄원시는 그에 대한 좋은 대답이 되는데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탄원시의 저자들은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 먼저 그 고통을 하나님 앞에 진솔하게 토로하였다. 기도조차 외면당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육적, 정신적, 영적 고통을 하나님께 토해 냄(pouring out)을 통해 정신적으로 또는 영적으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였다. 사실은 예수님도 그러한 기도를 드리신 적이 있다. 언제였는가?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겟세마네 동산 기도에서 그것을 잠시 경험하셨다. “할 수만 있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겨 주시옵소서!” 기도를 통해 극복하셨지만 십자가 위에서 다시 한번 경험하셨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둘째, 탄원시의 저자들은 고난을 영적인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그들은 육체적인 고난이든 인간관계에서의 고난이든 모든 고난들을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해석함을 통해 미래에 대한 조망을 얻었던 것이다. 우리들의 문제는 무엇인가? 혹시 고난 자체만 바라보지는 않는가?
셋째, 탄원시의 저자들은 회개 가운데 모든 죄인들을 용납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 고난 속에서 우리가 꼭 회개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당연히 내가 지은 죄들을 회개해야 하겠지만 고난에 눌려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우울해 하는 것도 회개해야 하지 않을까?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는 우리의 연약한 믿음도 회개해야 하지 않을까?
그 결과 시편의 저자들은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이미 하나님 안에서 영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경험하였다. 그래서 탄원시의 대부분은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이미 시의 후반부나 마지막에서 감사로 전환하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시 13편의 마지막 5-6절이 그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나는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였사오니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이는 주께서 내게 은덕을 베푸심이로다.”
이것이 탄원시가 진정한 힐링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 아닐까? 영성적 힐링이란 고난으로 인해 삶의 방향 감각을 상실해(Disorientated) 버렸지만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으로 그 고난을 넘어 새로운 삶의 방향을 회복(Reoriented)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난이 임하고 하나님이 얼굴을 돌리신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종종 U자형의 영적 회복을 하게 된다. U자란 영적인 침체가 한 동안 지속되다 시간이 경과되어야 회복되는 것을 가리킨다. 어떤 때는 침체가 계속 이어지는 L자형의 경험도 있을 수 있다.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자신이 그런 상황에 처해 있지 않은지 살펴보기 바란다. 그런데 탄원시의 저자들은 V자형으로 삶의 방향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보여 준다. V자형이란 아직 고난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하나님 안에서 힐링을 경험하고 감사의 영성으로 이미 방향이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그럼 필자가 운영하는 ‘열번의 물러남- 한국교회를 살리는 10주간 기도학교’에서 실천하는 힐링의 기도 매뉴얼을 소개하고 싶다. 힐링의 기도는 기본적으로 각자 개인적으로 기록하며 침묵으로 드리는 기도인데 다음처럼 실시한다.
먼저, 조용한 배경음악을 틀어 놓고 하면 좋겠다.   
첫째, 내 안에 힐링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주님 앞에서 자세히 기록해 본다.
둘째, 다음과 같이 제시된 탄원시들을 활용해 나의 영적, 정신적, 또는 육적 고통들을 주님께 토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기록하며 기도한다. 특별히 목회자들은 목회 과정에서 경험하는 상처들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러한 것을 주님 앞에 토하면 좋겠다.  
힐링을 위한 본문으로는 시 13:1-6, 시 10:1-12, 시 102:1-11들을 참고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시 10편과 102편은 꼭 전체 본문을 다 읽지 않아도 좋다. 
셋째, 혹시 내가 회개할 것들은 없는지 기록하며 기도한다.
넷째, 고난이 내게 어떤 유익이 될 수 있는지 깨닫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다섯째, 이제 하나님께서 새로운 마음을 부어 주셔서 V자형의 방향 재정립(Reorientation) 을 경험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모쪼록 우리 모두 탄원시를 통해 진정한 힐링을 경험하고 세상을 치유하는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로 세상을 섬기는 리더들이 되기를 꿈꾸어 보면 어떨까?

김수천 교수(협성대 기독교영성학)
 

기독교타임즈  gaml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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