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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대중문화 속 ‘진정성 담은 메시지’에 주목해야문화선교연구원, ‘BTS‧어벤져스3‧유튜브’ 키워드로 문화포럼 개최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마 눈앞에선 우리의 거친 길은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는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中)

위 노래는 소녀시대의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 중의 일부 가사이다. 아이돌 그룹의 노래이지만 이 노래는 예상치 못했던 장소에서 불려진 적이 있다. 지난 2016년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은 ‘미래라이프대학 단과대 신설 반대’를 주장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시작했고 이 현장에서 이 노래는 기득권에 저항하는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으로 사용됐다. 문화평론가 윤영훈 교수(성결대, 빅퍼즐문화연구소 대표)는 “저항을 상징하는 노래로 ‘아침이슬’, ‘임을 위한 행진곡’ 정도로 인식하고 있던 나에게 시위현장에서 울려퍼진 이 노래는 ‘꼰대적’ 선입견에 큰 충격을 주었다”고 말한 뒤, “8090문화에 경도 돼 신세대의 음악도, 그 안의 메시지도 귀 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고 싸잡아 비판만 해왔다”고 고백했다.

과거 한국교회는 사회문화를 선도했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창구였다. 이러한 자만심에 빠져 교회는 세상문화와 선을 긋기 시작했고 (세상문화를) 저급한 것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교회가 세상문화를 따라가기에 벅찬, 아니 따라갈 수조차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교회가 대중문화 메시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포럼이 열렸다. 문화선교연구원은 지난 20일 서울 이화여대 후문에 위치한 필름포럼에서 ‘2018 대중문화 키워드로 살펴보는 대중의 열망과 한국교회의 과제’라는 문화포럼을 개최했다. 이 문화포럼에서 주목한 올해의 대중문화 키워드는 ‘BTS‧어벤져스3‧유튜브’이다.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공식홈페이지

BTS의 진정성, 한국교회에 필요

어벤져스3 포스터

‘방탄소년단(BTS) 열풍을 통해 돌아본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백광훈 목사(문화선교연구원장)는 BTS가 글로벌한 성공 뿐 아니라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은 이유에 대해 ‘진정성’을 꼽았다. 백 목사는 “물론 그들의 음악은 너무나 감각적”이라며 “중독성 있는 멜로디, 가사를 정확하게 표현해내는 퍼포먼스, 그들이 이룬 음악적 성취들은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활동하는 세계 최정상의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백광훈 목사는 “그들의 이야기는 누군가가 만들어 준 것이 아닌 자신들의 이야기”라며 “내면의 약함을 드러내는 진짜 속마음을 담아냄으로써 또래 청춘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BTS의 진정성은 ‘BTS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소통방식에서도 드러난다고 한다. 음악 뿐 아니라 SNS를 통해 그들의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백 목사는 “연출된 캐릭터가 아닌 삶을 나눔으로써 방탄의 진실성과 그들에 대한 믿음은 더욱 공고해진다”고 말한 뒤, “미디어는 단지 홍보의 수단이 아닌 진정으로 듣고 소통하는 공감과 진심의 플랫폼이 된 셈”이라며 “BTS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그들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BTS의 성공의 또 다른 이유로 백광훈 목사는 ‘동시대 청춘의 고민과 희망’을 노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 목사는 “방탄은 청춘들이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모순과 억압 불평등을 동시대 청년들의 눈으로 읽어낸다”며 “동시대 청춘들의 고민들과 좌절, 방황을 위로하며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노래는 그들의 음악은 ‘방탄 세계관(BTS Universe)’이라는 하나의 정교한 서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생성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BTS의 가사에는 노력, 인생 등의 단어와 부조리를 비판하는 단어가 등장하고 ‘나’라는 단어가 제일 많이 등장한다. 이와 반면 빅뱅이나 트와이스 등 다른 아이돌 그룹의 노래에는 사랑, 행복 등의 단어가 많이 등장하고 ‘베이비’가 최다 반복 단어이다.

백광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BTS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백 목사는 “좋은 곡을 만들어내는 능력, 완벽한 퍼포먼스, 뮤비들은 오늘날 기독교 문화의 현주소를 반성하게 하면서 전문성과 실력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며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메신저’에게 청년들이 기꺼이 마음의 문을 열고 지지를 보낸다는 부분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세대를 향한 관심이 단지 교회의 수적 성장을 위한 것이라면 그들의 공감을 전혀 불러일으킬 수 없을 것임을 지적했다. 백 목사는 “그들의 고뇌와 아픔이 무엇인 진지하게 듣고 고민하는 성육신적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교회 안팎의 과제를 함께 나누고 대안을 제시하는 실천적 교회만이 청년세대를 끌어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원의 이야기를 삶에서 경험케 해야”

첫 번째 발제에 이어서는 성현 목사(필름포럼 대표)가 ‘어벤져스3’를 주제로 발제했다. 성 목사는 “마블 영화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고 무엇을 분별해야 하며 어떤 대안을 가지고 문화 속에서 기독교 복음의 진리를 전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한마디로 ‘기독교 세계관을 삶에서 제대로 실현해 낼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성현 목사는 복음의 원형을 회복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 아니라 일상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원형성을 가진 책이 성경”이라며 “하지만 성경에 대한 고정된 시각과 현실과의 다리를 놓는 가르침과 설교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성 목사는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을 깊이 있게 묵상해야 하지만 동시에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섬세하게 설펴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며 “판단하고 구분 짓기 위해서가 아닌 공감하고 소통하며 참여하기 위해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성현 목사는 ‘마블이 가진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목사는 “마블의 세계관은 열려있다”고 강조한 뒤, “각각의 히어로들이 다른 히어로가 주연인 영화에 기꺼이 조연으로 등장한다”면서 “거대 악에 대해서는 함께 힘을 모으는데 그럴수록 세계관은 확장되고 히어로들은 유연해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과 개교회주의, 교단에 함몰된 시각을 넓혀야 한다”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되 복음의 공공성에 눈을 떠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독교세계관과 구원의 서사를 다음세대에 맞게 세밀한 언어로 전해줄 수 있는 준비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즉, 추상적이기보단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로 복음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창조주 하나님의 구원을 현재에 맞게 구체적으로 들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중심에서 복음을 외쳐야”

‘유튜브(youtube)’를 주제로 발제한 조성실 목사(소망교회)는 젊은 세대들이 왜 유튜브에 열광하는지, 그리고 유튜브는 그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목사는 “유튜브 세대는 진정성 있는 소통을 원한다”며 “일방적인 선포나 가르침이 아닌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귀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조성실 목사는 “앞으로 교회는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교회라는 플랫폼 속에서 구성원들에 의해 진정성 있는 복음적 콘텐츠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소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성도들을 복음적 스토리텔링에 참여시키고 복음에 대한 토론과 나눔을 통해 그 기쁨이 더욱 풍성해 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김준섭 기자  joon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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