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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제사를 드립니다”화려한 강단 장식 뒤 숨은 헌신자의 모임 ‘한국꽃꽂이선교회’
지난 3일 모임에서 완성한 강림절 꽃꽂이. 강림절에는 붉은색과 보라색을 사용하는데, 짙은보라에서 옅은보라로 시간에 따라 색을 다르게 사용한다.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감사를 드리는 달이다. 동시에 교인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에 따라 섬겨온 봉사를 마무리하고, 후년에 주어진 봉사를 기도로 준비하는 달이기도 하다. 교회에는 여러 가지 섬겨야 할 일들이 존재한다. 전도대로 활동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찬양의 봉사, 교사로서의 봉사, 주방에서의 봉사와 각각의 달란트와 교회의 필요에 따라 성도의 할 일이 정해진다. 봉사는 교인으로의 소속감을 갖게도 하지만 신앙이 더욱 성장하도록 돕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여러 가지 필요한 손길 중 빛도 없이 예배를 준비하는 성도들이 있는데, 바로 꽃꽂이를 하는 손길이다.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과 화려한 장식으로 예배를 돕고 감동을 주지만, 그 아름다움을 위해 수고한 이들이 누구인지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극동교회에서는 40여명의 성도들이 모여 아름다운 꽃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했다. 푸른 나뭇가지에 붉은 꽃, 반짝이는 장식이 한데 어우러진 꽃꽂이 작품은 영광중에 오시는 예수님을 환영하는 작가의 마음이 듬뿍 담겼다.

이날 모인 이들은 바로 한국기독교꽃꽂이선교회 회원들. 한국기독교꽃꽂이선교회(회장 박용희 권사)는 지난 38년간 하나님을 예배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이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예배를 더욱 은혜롭게 드릴 수 있을지 연구하면서 매달 첫째 주 월요일마다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선교회이 가장 큰 사역은 이름 그대로 꽃꽂이를 통해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주일마다 말씀을 선포하는 강단과 강대상을 장식할 꽃꽂이가 바로 이들의 손에서 만들어진다.

“한 달에 두 작품이 소개되는데,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작품을 연구해옵니다.” 작품을 발표하는 회원은 강좌가 시작되기 전 미리 교회에 도착해 작품을 만들고 이를 회원들에게 소개한다.

강단꽃꽂이는 특히 교회력과 관련해 색과 꽃의 종류, 함께 장식하는 소재들이 결정되기에 발표자는 작품 전체의 설명과 더불어 소재, 색상 등을 성경적 배경과 신학적 지식을 더해 설명하게 된다. 이렇게 꽃꽂이 강좌가 끝나면, 이 작품을 바탕으로 개체교회에 돌아가 그대로 혹은 이를 응용해 꽃꽂이를 하게 한다. 

꽃꽂이 봉사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 회원들은 가장 아름다운 예배를 드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제단을 어떻게 장식할 것인지 구상을 하고, 꽃을 사러 화훼시장에 들러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구매하고, 교회에 와서 아무도 없는 성전에서 고요히 꽃을 꽂고 있노라면 감사의 찬양이 흘러나온다는 것.

박용희 회장.

박용희 회장은 “꽃을 자를 때마다 죄를 씻는 것처럼 성결하게 하고 있다”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불필요한 것을 없애면서 꽃꽂이에 임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강단꽃꽂이는 꽃을 예쁘게 꽂는 것보다 일주일간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자세로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교회력에 따라 성전을 장식하는 기본적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요즘과 같은 강림절은 붉은색과 보라색을 사용하는데, 짙은보라에서 옅은보라로 시간에 따라 색이 변한다. 반대로 사순절은 연한 보라에서 짙은보라색으로 나간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다루는 쉽고 영광스런 봉사로만 보이지만 무거운 꽃과 장식들을 들고 와서 다듬고 모양을 만들면서 대부분의 회원들은 그야말로 영광스런 상처 몇 개쯤은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기본이다.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성전에 들어가면서 교인들이 성전장식을 보면서 은혜를 받았다고 할 때 보람과 감사를 느낀다는 박용희 회장은 “꽃이 너무 화려하면 예배에 방해가 될 수 있기에 소박하면서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의미가 나타나야 한다”고 전했다.

주일이 지난 뒤 성전을 장식하던 꽃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생화 외에 꽃꽂이의 부재료로 들어가는 마른꽃이나 잎사귀, 천, 나무기둥 등 재활용이 가능 한 재료들은 다시 사용할 때 편리하도록 나누어 보관한다. 생화는 대부분 일주일이면 시들지만, 아직 향기와 시들지 않은 꽃이라면 작은 유리컵에 조금씩 꽃아 교회의 곳곳에 두면 한층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한국꽃꽂이선교회는 강단장식을 위한 꽃꽂이 연구 외에도 선교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회원들이 조금씩 모은 회비들로 미얀마에 교회건축을 하고 지원하는 일 등 해외선교와 국내선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나님께 꽃으로 영광을 돌리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박용희 회장은 큰 교회, 작은교회 혹은 평신도든 사모든 꽃꽂이로 하나님께 예배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꽃꽂이를 해본 경험이 전혀 없더라고 함께 배워갈 수 있다며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 가운데 가장 걸작품인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 강단 꽃꽂이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초대했다.

한국기독교꽃꽂이선교회 회원들은 매월 첫째주 월요일에 모임을 갖고 아름다운 예배를 준비한다.

김혜은 기자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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