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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바라보며1016호 사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다. 국가적으로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가동 중이며 오는 3월 1일을 국민행동의 날로 선포하고 기념대회와 거리행진, 시민선언문 발표 등의 행사를 열 계획이다.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3·1운동이 당시 종교계 주도로 전개된 것에 착안 기독교와 불교, 천도교 등 3대 종단이 함께하는 학술대회도 꾸미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은 당시 운동을 주도했다고 자부하는 감리교회의 입장에서는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본부 차원에서 이미 기념사업 기구가 활동하고 있고 각 연회별로도 다양한 기념행사가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회는 100주년이 되는 3월 1일 만세운동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화여고 내 류관순 기념관에서 100주년대회를 갖고 배재학당, 정동제일교회, 대한문, 탑골공원, 동대문언덕까지 걸으며 그날의 만세운동을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달과 내달 사이 열리는 13개 지방회도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해 줄 것을 유도하고 4월 열리는 정기연회는 학술심포지엄 등을 병행해 3·1운동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연회로 진행한다. 

경기연회도 기념사업위원회를 조직하고 기념예배, 선언문 발표,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연회는 그날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 제암교회에서 기념예배와 ‘3·1 만세길 걷기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해마다 3·1운동 기념행사를 가져온 유관순 열사의 고장 충청연회나 신석구 목사의 고장 충북연회도 기념행사를 열 것으로 보여 감리교회의 본부와 연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감리교회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확인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될 것으로 기대된다.

“3·1운동의 중심에 우리 감리교인들이 있었다”는 경기연회 김학중 감독의 감격적인 언급이나 “선열들의 숭고한 신앙을 본받아 나라와 민족을 위해 지도력을 발하는 감리교회와 성도가 되자”는 서울연회 원성웅 감독의 뜻깊은 당부처럼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과거 감리회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의 감리교회가 건강함을 먼저 회복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앞장 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을 긍정적 기대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앞을 다퉈 발표되는 연회들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계획을 환영하면서도 자칫 산발적 혹은 연회마다 경쟁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들로 인해 감리회 기념사업의 통일성이 떨어지고 혼란이 생기거나 행사의 효율성이 떨어질 위험도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더해 불필요한 예산의 낭비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감리회가 주도했던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일이 그저 연회마다의 치적이 아니라 교단 내적으로 자긍심을 고취하고 대외적으로는 감리회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좀 더 조직적이고 규모 있는 기념사업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있다.

기왕에 본부 선교국이 기념사업을 진행해 왔다면 이런 우려들을 귀담아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불과 두 달여 남았으니 한시라도 빨리 연회별 기념사업을 파악하고 ‘연대’하거나 ‘집중’하는 일을 주도해 감리회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이 기왕이면 ‘폼 나고’ ‘멋지게’ 펼쳐지도록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감리회 모두가 뜻과 맘과 힘을 합한다면 감리회의 3·1운동 100주년은 또 다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가 추진한 태화관 터 ‘3·1독립선언광장’ 조성이나 천안시가 추진하는 유관순 열사의 서훈 등급 상향 운동, 유관순 생애와 제암리교회 사건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일 등은 사실 우리가 앞장서야 했던 일이며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성임시정부 재조명이나 정동제일· 상동·제암리 등 독립운동의 유서 깊은 교회를 순례 코스로 개발하는 일, 감리회 초창기 민족 운동가들을 발굴하고 홍보하는 일, 한걸음 더 나아가 서울연회가 희망하는 초기 선교유산이자 독립운동 터전인 동대문교회 복원 등 더 많은 일들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우리가 풀어가야 할 과제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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