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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에 1인 1그루 나무심기” 감리회가 주도한다감독회의·대외협력위, 북한나무심기 추진

‘한반도 숲 조성’ 정부 구상 주도적 참여

“하디의 ‘원산’ 푸르게 하는 일” 기대 고조

“단순 조림아닌 평화통일 사업 인식 필요”

 

3·1운동을 이끌었던 감리교회가 100주년이 되는 올해를 평화통일과 하나님의 생태계 회복을 위한 ‘한반도 숲 조성’에 앞장서는 일로 기념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16-18일 연속적으로 개최된 세 건의 회의와 발제는 이러한 의욕적인 구상을 가시화하는 자리였다. 

맨 먼저 제33회 총회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은희곤 감독)는 지난 16일 본부 회의실에서 첫 번째 회의를 열어 조직을 완료하고 북한나무심기를 주요 골자로 하는 감리회 대외협력 사업을 논의했다.

같은날 오후 정부 산림청이 주최한 국민과 함께 하는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에서는 전명구 감독회장이 감리회 주도의 원산지역 숲 가꾸기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으며, 사무국 지학수 총무가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을 발제했다.

17-18일 열린 감독회의 역시 북한나무심기운동에 전 감리교회가 적극 참여키로 결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감독들은 원산에 대한 지역적 인연과 나무심기운동이 가져올 감리회의 공동체성 및 대사회적 역량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숲 속의 한반도 만들자’ 제안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선언 이후 두 차례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과 산림 병해충 공동방제를 위한 금강산지역 현장방문에 나서는 등 북한 산림복구와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남북 산림사업을 펼쳐온 정부가 올해 이에 대한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8년 만에 재개된 남북교류에 대해 정부는 “참여정부 당시 북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현장방문을 이번에는 받아들였다”는 것에 긍정적 해석을 내놓고 있으며, 또 산림분야의 협력을 바탕으로 다른 분야의 남북협력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16일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에서 산림청 박종호 차장은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남북의 신뢰기반 구축, 호혜적 협력, 성과 창출의 3가지 목표를 언급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북한의 산림면적 899만ha 중 32%에 해당하는 284만ha가 황폐화됐으며, 인구밀도가 높은 남포시, 개성시, 황해남도, 황해북도, 평양의 황폐화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은 이와 같은 산림 황폐화가 식량부족, 땔감부족, 산림병해충, 산림재해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림청의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안)’에 따르면 산림훼손이 심각한 북한의 3각 지역인 평양, 개성, 고성에 경제림, 유실수림, 연료림 등 다양한 유형의 산림복구를 추진한다. 또한 노후화된 양묘장을 온실 중심의 시설양묘장으로 개선해 ‘양묘장 현대화’ 하고 수목과 농작물을 함께 식재해 연료·식량난을 동시해 해소할 수 있는 ‘임농복합경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북이 공동으로 산불, 산사태 등 산림재해에 공동대응전략을 펼쳐 인명과 재산피해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특별히 백두산, 개마고원, 자연보호구의 체계적인 관리협력을 통해 생태계 공동보호를 꾀하고 한반도를 잇는 백두대간의 생태, 역사, 문화적 연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백두대간 복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러한 계획에 전 국민이 뜻을 모으는 ‘남북공동 평화의 나무심기’ 행사도 계획 중에 있다. 이날 박종호 차장은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해 남북 주민이 공동으로 나무를 심는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리회, ‘하디의 원산을 푸르게’ 화답
감리교회는 강원도 원산지역 산림복구 조성에 이어 마을 살리기를 위한 종합적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물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북한의 협력이 전제될 때 가능한 일이다.

감독회의와 대외협력위원회가 남북 산림협력에 적극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그 지역을 원산으로 지목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원산은 초기 감리교회 선교가 이루어진 곳이며 동시에 하디의 성령운동이 시작된 곳이기 때문이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산림청이 주관한 심포지엄에서 “원산에서 시작된 하디의 부흥운동이 평양부흥운동으로 이어졌으며, 100만 구령운동과 삼일독립운동, 상해임시정부까지 맥을 잇고 있다”며 감리교회와 원산의 특별한 인연을 설명했다.

지학수 총무도 감리교회를 대표해 나선 발제에서 “원산에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주민 자립역량을 키우는 것이 감리회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지학수 총무가 제시한 내용에 따르면 감리교회는 성도 1인당 1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1차적으로 펼치게 된다.

또한 현재 북한의 실정이 나무심기를 해도 주민들이 부족한 연료 대신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해 이를 방지하는 사후관리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 총무는 묘목을 키우는 양묘장과 퇴비장 등의 기반시설을 갖춘 뒤 관리권을 이양하는 것과 북에서 생산된 퇴비를 구입하는 방법 등도 제안했다. 유실수를 가정 당 5그루 이상 심어놓고 자급자족을 넘어 잉여과실을 마을단위로 판매하는 등 다각도로 산림과 더불어 민간은 돕는 방법도 연구해, 단순한 지원이 아닌 복합지원 시스템과 주민 직업교육 등 총체적 도움을 원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평양공동선언에 따르면 동해안을 관광특구로 개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그 핵심지역인 원산을 감리교회가 담당하게 된다면 정부의 협조 및 지원을 끌어내는 일도 가능할 전망이다. 

대회협력위원장 은희곤 감독과 지학수 목사는 이 사업을 한국  차원을 넘어서 조선에 복음을 전해주고 원산에 직접 선교를 했던 UMC 및 세계감리교회와 더불어 진행한다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감리교회의 지도자들이 광림교회에서 열린 WMC대의원회의에 참석해 한반도를 위한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선언문을 채택했던 것을 감안하면 현실적인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서울 광화문 소재의 감리회관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의 고향이 원산으로 알려져 있어 오는 4월쯤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감리회와 롯데관광개발이 공동 사업으로 원산을 방문하는 방안이 긴밀하게 협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명구 감독회장은 “감리교회의 원산지역 나무심기 운동은 단순히 조림사업이라는 관점을 넘어 하나님께서 주신 생태계를 보전하고 장기적으로는 통일비용을 절감하며, 미세먼지 감소 등의 효과와 더불어 북한선교라는 선교적 관점과 남북관계의 발전과 남남갈등을 해결하는 데에도 그 영향력이 미칠 것”이라면서 “감리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선교적 과제를 달성하는 데에 150만 성도들이 기도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혜은 기자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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