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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강물처럼1018호 사설

지난해 감독회장이 법원에 의해 직무정지 가처분을 당해 교단이 혼란스러웠던 시기가 있었다. 감리교회는 이전에 겪었던 혼란의 학습효과로 이미 제도적인 대비장치가 돼 있었고, 차분하게(?) 그런 시스템을 가동했다. 정해진 절차대로 직무대행이 선출되고 교단의 운영은 큰 차질 없이(?) 비상체제를 맞이한 듯 보였다. 그러나 그 다음 벌어진 상황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극심한 혼란과 실망이었다. 

결과적으로 법은 엉망으로 꼬이고, 본부 운영은 불법투성이가 됐으며, 이를 정리하고 재정비하는 일에 상당한 재정적 손실까지 발생시켰다.

부끄럽게도 이 시기에 교단지라는 기독교타임즈는 두 개의 신문이 만들어지는 웃지 못 할 해프닝, 보기 민망한 막장의 드라마를 그려냈다. 불법 인사 명령이 난무하고 강압적인 업무지시가 직무대행 명의로 쏟아졌다. 심지어 재단사무국을 중심으로 유령 회사가 만들어지고 별도의 거래계좌까지 운용하며 ‘가짜 신문’을 발행하는 충격적인 불법이 저질러졌다.

직무대행에 의해 완장을 찬 이들은 본부를 점거(?)하고 총특재 판결조차 무시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것처럼 행동했다. 감리교회를 바로 잡는다는 명분으로 특정인을 지목해 엄청난 불법과 비위 사실이 있는 것처럼 공격하고 제거하려는 소동을 벌였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당장이라도 큰일 날 것처럼 법석을 떨던 소동이 ‘어느 날 갑자기’ 씻은 듯이 사라진 것이다. 가짜 신문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감리교회가 주인이고 오직 하나님만 섬기겠다 큰소리치던 이들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불법과 심지어 폭력까지 집행하던 본부도 ‘어느 날 갑자기’ 또 다른 방향으로 돌변해 마치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운영되고 있다.

물론 상황의 변화가 있었다. 법원에 의해 가처분이 풀리면서 ‘감독회장’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그 뿐일까? 이 모든 소동이 오직 감독회장 자리와 권력만을 위해서 일어났고, 목적이 이미 사라졌으니 더 이상 따질 것도 다툴 것도 없이 끝나는 게 당연한 일일까?

이것이 소동의 진실이고, 지금의 모습이 그저 당연한 것이라면 우리의 민낯은 정말 부끄러울 뿐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법과 시스템을 유린해도 정당화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숱한 과오와 손실은 슬쩍 누군가에게 전가轉嫁되는 상식 밖의 행태가 현실이라는 이유로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흔히 이런 모습을 세상 이치요 상식인 것처럼 말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세상적인 술수요 ‘통념’일뿐이지 결코 ‘이치’나 ‘상식’이 아니다. 고정관념이나 통념은 깨어져도 좋지만 상식은 가능하면 지키는게 바람직하다.  

물론 교회의 일들을 반드시 일반의 상식과 일치시켜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상식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 모르지만 상식에도 미치지 못하거나 혹은 상식을 무시하는 경우라면 정말 곤란하다. 

요즘 들어 감리교회 안에 이해 못할 소동들이 많이 벌어진다. 감독 사퇴로 마무리 되어가는 서울남연회 소동이 그랬고, 총장 사퇴 문제로 점입가경이 펼쳐지는 감신대가 그렇다.

아직은 뭐라 단언하기 힘들지만, 이런 문제들이 바람직하게 정리되려면 시시비비가 우선 정확해야 한다. 또 ‘결과’에만 집착하기 보다는 ‘과정’에 충실함이 요구되기도 한다. 누구든지 간에, 불순한 목적을 관철시키려 애쓰기보다는 시시비비를 정확하게 하고 그 일의 처리를 위해 법과 원칙을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지켜야 한다.

하나 더하면, 법도 중요하고 관례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상식과 이치를 우선으로 존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교회다운 모습이 회복되고 우리 안의 혼란이 해소되며 또다시 같은 소동이 반복되지 않는다 믿기 때문이다. 

세상을 향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겠다’는 호기豪氣를 부리기에 앞서 ‘양심이 살아 있고’ ‘상식이 강물처럼 흐르는 교회’를 먼저 회복해 보자.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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