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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기를 폐하지 않게 하라(1)김병삼 목사(만나교회)

어떤 것이든 나름의 정석(定石)이라는 것이 있다. 일을 처리하거나 진행하기 위한 기준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기도의 정석은 주기도문이다. 믿음의 정석은 사도신경이다. 나는 만나교회를 목회하면서, 정석으로 삼은 목회의 기준이 있다. 바로 만나교회의 사명선언문이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예배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으로 훈련된 제자가 되어
성령의 능력으로 지역과 세상을 섬긴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하심 속에서 주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예배와 훈련, 섬김의 일에 기쁨으로 동참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사랑의 계명’을 준수하기 위해 그 무엇보다도 섬김이 우리 신앙인들의 결론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목적을 이루어내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바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예배’다. 그런데 세상은 점점 예배의 자리에 모이기를 꺼려한다. 「트렌드코리아 2019」 서문에 이런 글이 있다.

2019년도 소비의 큰 흐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시대적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컨셉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극도로 개인화된 SNS를 기반으로 소통하고 1인 가구화가 빠르게 진행하면서 우리 사회는 시간이 갈수록 ‘원자화’되고 있다. 그 결과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자기만의 기준으로 소비하고 스스로를 지켜내려는 나나랜드 소비자가 되어간다.

개성을 키우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부작용도 없지는 않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 미디어에 의존해 소통해온 젊은 소비자들은 감정을 타인과 나누기 어려워하고 종국에는 감정대리인을 통해 자기 느낌을 표현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감정을 나누기 어렵고 사람 간의 소통이 소원해 질 때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자기 인식은 ‘고객’이라는 지위다. 고객으로 행세할 때 가장 융숭한, 어쩌면 과도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한 개인으로서의 ‘원자화’. 직접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감정대리인’을 통할 수 밖에 없는 시대. 사람으로서의 존재감을 느낄 때는 오직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일 때에만.
극단적인 분석일 수도 있겠으나, 이것이 오늘날의 풍조(트렌드)이다. 거의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소통하는 상황 속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또 개인이 아닌 ‘우리’로서의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참으로 어색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 삶의 엔진인 예배를 포기할 수 없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포기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신앙의 리더들은 다음 세대들이 예배를 포기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인쇄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접하는 젊은 세대는 이제 거의 없다. 대부분의 정보는 오직 온라인 매체를 통해 얻는다. 단순히 교회 홈페이지 정도로 가능할 일이 아니다. 유튜브로 대표되는 영상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 요즘 세대들은 정보 검색도 유튜브에서 한다. 어린 아이들은 종이접기를 유튜브에서 배운다. 길지 않아도 좋다. 꼭 내가 만들지 않아도 좋다. 이미 있는 좋은 기독교 영상자료들을 공유하여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다음 글에서 나누겠지만, 온라인을 통해 매력을 경험한 이들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몸소 ‘본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자리로 나아오게 되어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추구하는 이 세대는 ‘본 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영적 소확행이 이루어지는 오프라인의 자리가 바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예배’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히브리서 10장 25절의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며, 모이기를 폐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모이기에 힘써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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