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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태워질 뻔한 암호일기이정환 목사(웨슬리암호연구소)

“웨슬리의 암호일기가 왜 필요할까?” 라는 질문에, 이야기 하나가 생각났다. 암호일기가 세상에서 아주 사라질 뻔한 이야기였다. 100년도 더 된 1909년, 느헤미야 커넉이 처음 소개한 암호일기는 불타 없어질 위기에서 간신히 건져낸 일기였다고 한다.

커넉에 따르면, 암호 일기는 의도적으로 불태워질 뻔한 듯하다. 존 웨슬리를 존경하던 사람들이 웨슬리의 책꽂이에서 경건하지 않다고 판단한 책들을 꺼내어 불태울 때, 함께 불태워질 뻔했다는 이야기였다. 그 속에서 존 웨슬리의 옥스퍼드 암호일기는 한 상자 분량의 문서들을 구해냈을 때 포함되어, 오랜 세월 동안 상자 속에 묻혀 있었다. 20권 분량의 공책, 웨슬리가 가지고 다니던 손으로 쓴 찬송가, 각종 편지들과 문서꾸러미 등이 그 상자 속에 같이 있었다.

‘콜만 수집물(Colman Collection)’이라고 알려진 이 문서 상자는, 커넉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존 웨슬리의 암호일기가 존재한다는 소식을 듣고, 고문서 도서관에 연락하여 열람을 요청하였더니, 그런 문서는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다행히 리처드 하이젠레이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이젠레이터가 “분명히 반납하였다” 하는 내용을 편지로 써주었던 것이다. 덕분에 도서관을 발칵 뒤집어 재조사할 수 있었다.

존 웨슬리의 옥스퍼드 암호일기는 다른 곳에서 발견되었다. 누군가가 제자리에 정리하지 않았던 것이다. 천만다행이었다. 잘못 놓여진 도서를 찾는 일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만큼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마음 한편은 불편하고 슬펐다. 그만큼 여전히, 웨슬리가 직접 손으로 쓴 일기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먼 이야기인 듯하다. ‘암호’의 존재는 단순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 뿐이다. 찾는 사람이 없어서 도서관에서도 오랜 시간동안 잊혀진 존재일 뿐이다.   

웨슬리의 암호일기를 연구하다가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과학이 가장 발달한 21세기에 굳이 북극과 남극의 빙하를 뚫고 그 속에 묻힌 과거를 들추어내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속에 묻힌 수백 년 전, 그리고, 더 오랜 수천 년 전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굳이 찾아서 측정하려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산화탄소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이산화탄소를 통해서 과학은, 수 천 수 만 년 전에도 기후변화가 극심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인류생존의 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지난 역사 속에 잠들어 있는 아주 작은 탄소를 측정해서, 21세기의 인류생존 가능성을 설계하고 각종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독촉하고 있다. 21세기는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통해서 또 한번 새롭게 변화할 것이 틀림없다.

존 웨슬리의 암호일기도, ‘방법쟁이’ 감리교회의 역사 속에 잠들어 있던 ‘방법’을 찾는데 공헌하면 좋겠다. 그 방법이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삶”을 꿈꾸는 그리스도인들을 독촉해서,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도록 가슴을 뜨겁게 하면, 21세기 감리교회는 또 한번 새롭게 변화할 것이다.

불타없어질뻔한 위기에서 구출된 암호일기, 고문서 도서관에서 잃어버릴뻔했던 암호일기, 하나님께서 섭리하시는 은혜가 아니면, 역사 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뻔한 그 일기가 더욱 궁금하다. 감리교회의 첫 사랑과 꿈이 담겨있는 진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방법(method), 암호일기 속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경건생활 방법’이 더욱 귀하게 다가오는 건,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그 속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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