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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회복’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이덕주 교수,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서 강연
서울기독교청년회·한중일 평화 회복 강조
지난 8일 서울YMCA 대강당에서 진행된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에서 ‘2·8독립선언 정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이덕주 교수.

“2·8독립선언과 3·1 독립만세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대한민국에 주어진 과제는 ‘평화회복’이다. 100년 전 기독교청년회 선배들이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정세 속에서 평화회복을 위해 추구했던 시대정신이 독립이었다면 100년이 지난 지금 후배들이 우선 읽어내야 할 시대적 가치는 무엇인가? 가장 시급한 것은 정신적 가치의 회복이다.”

지난 8일 서울YMCA 대강당에서 진행된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에서 ‘2·8독립선언 정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이덕주 교수(전 감신대)는 평화회복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종교와 역사에서 평화는 회복되어 얻는 축복”이라면서 “오늘 우리에게 회복을 통한 평화운동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서울기독교청년회(서울 YMCA)’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덕주 교수는 “최근 10년 동안 서울기독교청년회는 여러 가지 이유와 배경에서 갈등과 내홍, 분규를 경험했다”면서 “그 결과 조직 내부에 적지않은 불신과 반목이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교수는 “‘내가 옳다’는 차원의 정의를 넘어 나와 다른 남과 공유할 수 있는 ‘공의’를 찾아야 할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런 연장선상에서 서울기독교청년회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다른 지역 기독교청년회 지회 및 한국기독교청년회전국연맹과 관계회복을 이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덕주 교수는 “통일은 분단을 극복할 뿐 아니라 한반도에서 진정한 의미의 평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기독교청년회는 통일과 통일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에 대해 둔감하고 무관심한 청소년 세대를 위한 평화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의 강화와 평양, 함흥, 신의주, 개성 등 북녘 땅에 있다가 없어진 기독교청년회 지회 복구와 운동 회복을 위한 준비를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이덕주 교수는 화해와 협력이 남북간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불행했던 과거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중국 사에도 평화는 회복돼야 한다”면서 “세 나라의 시민사회, 종교계가 참여하는 민간차원의 평화연대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면에서 한·중·일의 기독교청년회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2·8독립선언, 3·1운동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중·일 기독교청년회가 참여하는 ‘동아시아 평화연대’가 이루어진다면 정치권에서 풀 수 없는 화해와 협력 문제를 시민사회운동 차원에서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덕주 교수는 ‘2·8독립선언서’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역사를 공부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기억과 전망’”이라고 전제한 뒤, “2·8독립선언서는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민족문제’를 안고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훌륭한 역사교육 재료가 될 수 있다”면서 “100년 전 일본 도쿄에서 유학하던 젊은 청년들이 ‘일제 식민통치하’라는 민족의 불행한 현실을 타파한 후 민족의 진정한 행복이 성취될 것으로 꿈꾸었던 미래가 아직 미완未完의 과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한반도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불행한’ 역사에 대한 기억과 해석 때문에 아직도 한중일 사이에 진정한 의미의 화해와 일치, 평화와 협력의 연대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 간의 갈등과 반목, 불신과 대립의 불행한 역사와 구조를 청산하고 평화와 연대의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가며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 오늘날 기독청년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덕주 교수는 2·8독립선언서의 내용도 분석했다. 이 교수는 “2·8독립선언을 했던 청년들은 불평등한 정치 하에서 우리 민족의 생존과 발전을 기대하기란 실로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고 말한 뒤, “이들은 불행한 과거 역사와 현실 상황을 진단하고 고발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다”면서 “그런 잘못된 역사와 현실의 개혁과 시정을 향한 독립운동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행한 현실과 불의한 세력에 대한 저항과 투쟁은 우리 민족운동의 당연한 현상이자 전통”이라고 덧붙였다.

이덕주 교수는 ‘2·8독립선언’이 우리 민족의 불행한 과거와 현실의 원인 제공자인 일본을 향해 “우리 민족의 정당한 요구에 불응한다면 일본에 대해 영원한 혈전을 선포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던 선언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의 폭력을 묵인한 세계 열강을 향해서도 “우리 민족은 일본의 군국주의적 야심에서 비롯한 기만과 폭력 아래 우리 민족의 의사에 반대되는 운명을 당하였으니,정의로 세계를 개혁하는 지금 우리는 당연히 그 사정을 세계에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덕주 교수는 ‘2·8독립선언서’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로 △민족 45회 △일본 36회 △한국(조선포함) 33회 △독립 14회 자유 13회 △평화 11회 합병 10회 △세계 9회 △저항 6회 △생존 5회 동양평화 4회 △군국주의 4회 △정의 4회 △역사 4회 △보호 3회 △동맹 3회 △선언 3회 △의무 2회라며 본문에서 반복 사용된 단어들을 조합해 한 문장으로 정리해 말했다.

“독립국가로서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우리 민족은 동양평화와 보호를 빌미로 일본에 강제 합병된 후 군국주의 통치로 인해 자유와 권리를 빼앗겼으나 이제 그것을 되찾고자 일본과 세계동맹국에 독립을 선언하니 이는 우리의 생존을 위한 저항이자 평화와 정의가 구현된 세계 인류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취할 마땅한 의무이다.”

이덕주 교수는 “이렇게 정리하고 보면 ‘2·8독립선언’을 주도한 청년들은 불행한 현실에서 과거 역사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현실을 진단했으며 행복한 미래를 내다보았다”면서 “그들에게 있어 독립은 과거의 잘못된 역사에 대한 바른 청산이자 세계 인류가 공유할 아름다운 미래를 위한 출발이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민족’ 우선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8독립선언은 민족주의를 말하면서도 그것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 인류가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세계주의’를 꿈꾸었다”고 덧붙였다.
 

김준섭 기자  joon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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