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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문제와 한국교회이상윤 목사(감리교미래정책연구원 원장)

지난달 미 연합감리회는 세인트루이스에서 특별총회로 모였다. 동성애 문제만을 가지고 모인 것인데  전 세계 820여명의 총대가 4일 동안 기도하고 토론하면서 표결하였다. 2015년 이후 미국의 헌법상 보장되어 있는 동성애문제를 교회 안에서 다루는 회무였다.

개신교회 안에는 이미 동성애를 합법적으로 인정한 영국성공회, 루터교, 장로교 회중교회들이 있다. 개신교 최대의 교단인 침례교와 미 연합감리회만 남았다. 그러나 교단의 성향이 보수 진보 중도가 섞여 연합감리교회는 만만하지 않았다. 특히 변수는 해외법적연회였다. 이슈 자체가 미국적이어서 구체적으로 거리가 있는 해외 연합감리교인들이 있는 것이다.

지난 1968년 복음형제교단과 합동하여 새교단을 만든 미 연합감리교회는 지금 창립 후 최대의 분열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현직 총감독회의가 동성애 여론을 선도하고 있다. 2016년 포틀랜드 총회의 미진 사항인 동성애를 거금 360만 달러를 쓸 만큼 특별한 총회를 치를 필요가 있겠는가하는 여론이 있었다. 그러나 동성애 여론을 쥐고 있는 진보적인 총감독회의는 특별총회를 위한 별도의 위원회 전진위를 두고 시동을 걸었다. 눈치를 챘을 것이다. 전 세계 78개 연회 미국교인 700만 명에 해외법적연회가 500만 해서 성도만 1200만인 거대교단이다. 사역자가 4만 4000명에 연합감리교회는 미국 내 제 2위의 개신교이다. 특별총회 안건은 동성애를 지지하는 ‘하나의 교회(모델)’안을 포함하여 동성애에 반대하는 ‘전통주의(모델)’안과 중립적인 안인 ‘연대적 총회’안 그리고 ‘단순한 안’이 있었다. 총회의 막이 열리자 치열한 공방 끝에 총감독회의가 주도하던 ‘하나의 교회’안은 부결되었다. 반대로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공언한 사람을 목사로 안수하거나 동성애자의 결혼을 금지하는 하는 조항을 강화하고 처벌하자는 ‘전통주의’안이 통과된 것이다. 53% 득표였다.

일반의 예상을 깬 이 결과는 우선 교리장정상의 제한규정을 풀어보려고 선도한 총감독회에 대한 보수층의 저격이 성공한 것으로 분열의 고배는 피했으나 분열의 위기 앞에서 다시 한번 노출되는 불확실한 상태가 되었다.

미국 내 한인교회는 교인 5만 명에 교역자 1000명이다. 뉴욕 뉴저지, LA, 애틀랜타, 댈러스 등 대도시에 한인교회가 대세를 이루는 성공적인 목회를 하고 있지만 감리교 교회정치의 속성상 한인정치는 외인부대 취급을 받고 있다. 앞으로 한인교회가 살길은 미 연합장로교가 그랬던 것처럼 한인감리교전국위원회를 만들어서 독립적인 입장에서 연합감리교 내에서 합법적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것이 동성애만 아니라 정치적 풍향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복음신앙의 한인교회 생존의 방식이기도 하다. 그동안 신학적 소양 없이 동성애를 반대해 온 한인교회로서는 최선의 선택지이다. 최근 한인공동체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서 1.5세대 2세들 사이에 동성애에 대한 개방적 여론이 형성되었다. 24%까지 치솟는 동성애지지 여론이 있는 가운데 한국어를 사용하는 교회들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과거 바나나 교인들은 비주체적이었으나 글로벌 시대의 한인들은 사보텐으로 남아 영적으로 사막화하고 있는 미국내 교회의 백인 남성 여론 앞에 무시당하고 있다.

그동안 웨슬리언약협회(Wesleyan Covenant Association)같은 보수적인 성향의 조직은 소수파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졌다. 진보적인 세력들이 여론상 무너지면서 현장을 쥐고 있는 이들이 득세하고 있다. 진보세력은 여기나 거기나 목회는 등한시 여기고 성향만 진보인데 보수신앙을 가진 이들이 세력화하여 교회여론을 업고 역전승을 일으킨 것이다. 지난해 6월에 웨슬리안언약협회는 만약에 교단이 동성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면 곧바로 연합감리교회를 떠날 것이라고 결의한 바 있다. 이번에도 만약에 동성애 안이 채택되었다면 이들은 지체 없이 재산을 분리하여 나가려고 하였다. 총회의 골치 아픈 이슈는 신탁재산인 건물과 주택 수양시설을 가지고 나가면서 문제의 핵심인 은급비 분배문제였다.

반대로 유리한 여론을 선도하고 있던 연합감리교 감독들은 궁지에 몰렸다. 그래서 구경하던 텍사스 댈러스 침례교신학대학의 알버트 뮬러 학장 같은 이는 논문을 써서 미 연합감리교회의 성경적 복음주의 회귀를 환영하기도 하였다. 반대로 에코 페미니즘이 강한 북부 보스턴에서 감리사로 일하고 한인 목회자는 동성애 지지가 실패한 후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가를 되물으면서 탄식하고 있다. 그만큼 동성애 지지에 대한 여론은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인 목회다. 가부장적인 조직문화에다 보수성이 강한 한인감리교회는 이번 총회로 큰일 날 뻔 했다. 해외법적연회인 아프리카와 러시아는 밥은 연합감리교회에서 먹지만 신앙은 보수인 것이다. 이것이 변수인 것이다. 위선적인 교세확장 전략이 일체화 정책에 안주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책 담당자들을 강타한 것이다. 미국의 선교자금이라는 젖줄을 빼고 독립할 해외법적연회가 어디 있겠는가?

현재의 동성애 이슈는 난민 이슈처럼 어떤 이들에게는 맞고 어떤 이들에게는 혐오의 대상이다. 1970년대부터 골치 아픈 이슈로 등장한 동성애문제는 이처럼 연줄연줄 걸린 게 많다. 동성애자 낙원인 뉴욕, 샌프란시스코, LA에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감독들이 많다. 덴버도 마운트 스카이연회가 있는데 카렌 올리버티가 동성애자 감독이다. 샌프란시스코 최대인 글라이드 메모리얼연합감리교회는 1만 3000명이 모이는 동성애자 교회로 유명하다. 지금 이들은 설립자의 뜻이라면서 교단 탈퇴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있더니 올해는 아예 탈퇴를 선언하고 나왔다. 글라이드메모리얼 연합감리교회는 현재 마운트 스카이 연회 감독인 카렌 올리베티가 7년간 목회하던 교회이다. 이번 총회 결과가 법적으로 아무런 구속력도 없다고 불평하는 이유도 동성애자지지가 분명한 감독들 정치에 구속력을 갖기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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