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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함과 무덤덤이라는 신앙장애물 격파하기!백정현 하사(국제평화지원단, 늘푸른교회)

군 입대를 앞둔 그리스도인이 하는 착각 중 하나가 ‘군에 가면 힘든 일이 많으니 믿음이 좋아지겠지’ 하는 것이다. 나도 군에 입대하면서 조금 흐릿하였던 내 신앙이 군대라는 고난(?)을 통해 굳건해질 것을 막연히 기대했다. 하지만 모든 군 선배들이 이미 체험한대로(?) 자연스럽게 믿음이 좋아지는 기적은 결코 발생하지 않았다.

군생활의 여러 가지 고난은 예상과 동일했지만 고난을 통해서 믿음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고난은 있지만, 성장이 없었다. 오히려 하나님과 멀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세상으로 향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가끔씩 ‘너무 교회와 멀어진 것은 아닌가, 교회에 가서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두 개의 큰 장애물이 있었다.

첫째는 ‘창피함’이다. 신앙 생활하는 장병들이 별로 없었고 군대문화에서 ‘교회 나가는 일은 창피한 일’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나약한 사람이나 종교의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 주변 분위기였다. 창피함 때문에 교회에 나갈 수가 없었다.

둘째는 ‘무덤덤’이다. 모든 예배가 부흥회처럼 뜨거울 수 없지만, 창피함을 무릅 쓰고 오랜만에 참석한 예배에서 큰 감동이 없으면 ‘감흥이 없는데 꼭 예배 드려야겠어?’ 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주변에 교회를 다니지 않는 장병들도 물어보니 다 비슷한 생각이었다. 형제들 말로 ‘필(feel)이 안와서’ 교회에 안 다닌다는 것이다.

군인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을 통해 이 두 장애물을 극복한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창피함 격파 : 분별력
민간에서 신앙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내 안에는 ‘신앙생활은 나약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성경공부를 통해서 이 생각이 완전히 깨지게 되었다. 성경공부는 호랑이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초원의 왕 호랑이와 하이에나의 차이.

“호랑이는 어떤 생명체이든 어디를 물어야 한 방에 죽일 수 있는지를 아는 본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냥도 금방 종료되고, 사냥 성공률이 높다. 반면에 하이에나는 그런 본능이 없기에 늘 떼를 지어 다니고, 눈과 꼬리, 발 등 생명과 무관한 아무 곳이나 물기 때문에 사냥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호랑이로 사는 것이다. 하이에나처럼 분별력 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무는 것이 아니고, 호랑이가 꼭 필요한 곳에 집중하는 것처럼 꼭 필요한 일을 하는 것.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지혜로 분별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신앙생활이다.”

군종목사님은 구약성경 요셉이야기를 통해 분별력의 힘을 다시 강조하셨다. 요셉은 고난 속에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계획을 ‘분별’했기에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형제들이 자신을 노예로 팔아넘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을 가족과 민족구원을 위해 보내신 것이라는 고백이 그 분별력의 증거였다.(창45:5) 이 말씀을 통해 창피함이라는 장애물을 완전히 격파하는 계기가 되었다.

무덤덤 격파 : 성찰력
창피함이라는 장애물은 해결했지만, 그럼에도 예배에서 크게 감동을 못 받을 때마다 ‘느낌도 없는데 교회 왜 다녀!’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바꾸게 되었던 말씀이 있었다.
“신앙생활의 처음 단계는 바로 ‘돌아보기’다.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요1:18) 은혜와 감동을 받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은혜와 감동은 신앙생활의 첫 단계가 아니라 고급단계다. 신앙생활의 출발은 예배의 모든 순서(기도, 찬양, 말씀)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다.”
다메섹에서 사도바울이 변화 받은 것처럼 큰 감동과 은혜만을 바랐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큰 감동이 없으면 나의 신앙이 잘못된 것으로 여기고 스스로를 질책하던 모습도 반성하게 되었다. 예배를 통해 내 삶을 ‘돌아보기’ 시작하면서부터 소위 신앙생활의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아마 꽤 많은 장병들이 나처럼 창피함과 무덤덤이라는 장애물 때문에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하지만 신앙생활은 창피한 것이 아니라 분별력을 가진 호랑이로 살아가는 일이다. 예배 때 폭풍감동이 없어서 무덤덤할지라도 ‘돌아보기’부터 시작할 때, 신앙생활로 인해 삶이 조금씩 변화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장애물 뒤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다. 군대에 있는 기독교인들 모두가 창피함과 무덤덤이라는 장애물을 격파하고, 그 뒤에 숨어 있는 지혜로운 분별력과 돌아보는 성찰력이라는 믿음의 보석을 발견하는 복된 군 생활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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