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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만화로 그린 최철규 집사 “하나님께서 철저한 순례자로 만드셨죠!”「만화로 읽는 천로역정 1-3권」 원작 존 번연/글·그림 최철규/생명의말씀사
 만화가 최철규 집사(더사랑의교회)가 오랜 산고 끝에 자신의 첫 기독교 단행본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전 3권)을 출간했다.

존 번연의 기독교 고전 「천로역정」이 생동감 넘치는 만화로 탄생했다. 첫 선을 그은 지 6년 만이다. 만화가 최철규 집사(더사랑의교회)가 오랜 산고 끝에 자신의 첫 기독교 단행본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전 3권)을 출간했다.

최철규 집사는 1990년대 한국 만화계를 대표하는 이현세 만화가의 문하생로 1991년 만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성인만화로 데뷔 9권의 책을 출간하며 만화가로서 승승장구를 꿈꿨으나, 1998년 갑작스런 병으로 위기를 맞았다.

“모태신앙이었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로 세상의 가치관을 좇으며 자랐어요. 돈 되는 그림을 그리고자 원고료가 높은 성인만화를 그렸죠. 그러다 갑자기 폐에 문제가 생겨 쓰러지게 된 거예요.”

수술을 앞두고 병실에 누워있자니 하나님이 생각이 났다. 그렇게 시작된 기도 “하나님, 병을 낫게 해주시면 성인만화를 그리지 않겠습니다.” 병 치유는 기적과 같았다. 그리고 그는 기도대로 기독교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최 집사는 “하지만 죄 사슬은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돈이 필요할 때면 다시 옛 습관대로 성인만화를 그렸다. 일반 만화 원고료는 성인만화의 1/5 수준이었기 때문이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 드린 기도는 살아 움직였고, 10여년이 흐른 어느 날, 그의 마음속에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왔다.

가진 달란트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어린 시절 돌아가신 어머니 곁에 있던 책 두 권이 떠올랐다. 한 권은 성경책, 다른 한 권은 바로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었다.

곧장 책장에서 천로역정을 찾아 읽었고, 고난과 유혹을 헤치고 천성을 향해 가는 순례자를 통해 크리스천이 걸어야 하는 길은 ‘좁은 길’이라는 인생의 방향성을 깨닫게 됐다.

그 뒤로 최철규 집사는 천로역정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로 소개하기 위해 펜을 들었다. 순례자의 여정을 표현하는 날들은 그의 믿음도 역시 천성을 향해가는 귀중한 기회였다. 2-3년이면 끝낼 수 있을 거라 계획했던 작업, 그러나 다시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한창 만화를 그리던 중 검지 인대가 끊어져서 14개월 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했어요. 그 때 하나님을 많이 원망했죠.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만화를 그리겠다고 기독교 만화를 시작했는데 만화도 그리지 못하게 되고, 아내와 어린 딸은 굶게 되는 상황이 닥치니 원망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이 또한 하나님의 예비하심이었다.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기간 동안 다시 읽어 내려간 「천로역정」에서 그동안의 작업에 큰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제가 써내려간 글과 그림에는 신앙이 깊어지면, 내 의로 인해서 그 모든 과정을 통과할 수 있는 것처럼 돼 있더라고요. 하지만 읽고 또 읽다보니 모든 관문은 하나님의 은혜로만 통과할 수 있고, 우리의 의로는 천국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지나고 보니 인대가 끊어진 것도 은혜였다. 잘못된 글 작업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됐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감수해야 했던 경제적인 어려움은 때에 맞게 하나님께서 채우고 돌보신다는 은혜도 체험하게 됐다.

그렇게 은혜로 지나온 6년, 순례자의 여정을 완성하고 3권의 책을 받던 날 최철규 집사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천로역정을 만화를 담아내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자괴감도 컸죠. 그래서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는데, 책 출판되던 날 초등학교 6학년이 된 딸이 하나님께 예배드리자는 거예요.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출판되기까지 우리 가족 모두를 철저한 순례자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쉽지만은 않았던 시간. 철저한 순례자의 길을 걷게 되자 결과물이 완성 된 것이다.

“예수님을 만나면 순례자의 길을 살아야 하는데 우리는 방향을 자주 잃죠. 천로역정은 크리스천은 좁은길을 걸어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 합니다. 우리 눈에 아무 증거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 말씀 붙잡고 아버지 나라에 가는 날까지 살아내는 것이 크리스천의 모습 아닐까요.”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은 그림 하나하나,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에서 정성과 진심을 볼 수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은 그림으로 쉽게 설명했고, 문장은 풀어서 순화시켰다. 그 결과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읽을 수 있는 책이 됐다. 또한 오늘날 우리 시대의 모습을 그림 속에 숨겨놓아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더한다. 허영의 도시는 청와대로, 멸망의 도시는 이집트로 표현했다.

책의 중간 중간 새로 등장하는 인물은 파란색, 새로운 지명은 초록색으로 표시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최 집사는 책에 수록된 지도를 벽에 붙여놓고 책을 읽을 때마다 그 과정을 표시한다면 더욱 기억되는 순례길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추천사에서 이현세 만화가(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모든 장면 장면에 작가의 혼을 담아 그 어떤 것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제자에게 ‘진정한 작가’라는 말로 찬사와 뛰어난 작품성에 갈채를 보낸다”고 했고, 김학중 감독(경기연회)은 “이 책은 고전의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지금도 진행 중인 한 인생, 아니 모든 인생에 대한 고백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이 책을 볼 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고백하며 복음을 만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추천했다.

최철규 집사는 한국만화가협회 회원으로, 기독교 사이트 갓피플(Godpeople.com)에 ‘최집사의 묵상만화’를 연재하고 있으며, 기독교 만화가 모임인 ‘갓만모’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2016년 디아툰 웹툰 공모전에서 ‘천로역정 일지’로 대상을 받았고, 2017년 자신의 간증인 ‘작은 나의 고백’으로 CTS 웹툰 공모전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가한나 기자  hann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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