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회 교계
“교회가 아파하는 이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서야”‘트라우마에 대한 신학과 목회’ 세미나 개최

한국기독교연구소와 감리회개혁을 위한 목회자모임 ‘새물결’이 공동주관하고 기독교통합학문연구소가 주최한 ‘트라우마에 대한 신학과 목회 세미나’가 지난 15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웨슬리1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죽음과 삶 사이, 성토요일의 성령론’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는 홍인식 박사(한국기독교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세월호 트라우마와 목회자의 성찰(박인환 목사, 새물결 상임대표) △트라우마의 특성과 치유(한상익 박사,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성토요일의 성령론(박시형 목사, 야곱의우물교회) △성토요일의 성령론과 여성신학적 조명(이은선 교수, 세종대 명예교수) 등의 발제가 진행됐다.

박인환 목사(화정교회)는 지난 5년간의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목사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에 대해 “유족들이 분노하고 슬퍼하는 것을 교회가 용납하지 않았다”면서 “분노와 슬픔을 비신앙적인 것으로 단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를 떠나야만 했던 한 유가족의 사례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난 4년 이상 안산분향소 예배실에서 드려온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온 그의 모습에서 예수에 대한 믿음은 가지고 있으나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신뢰하지 않는 유족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인환 목사는 아이들의 죽음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자괴감, 자기들이 가지고 있던 상식과 믿음이 무너진데서 오는 절망감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목사는 무엇보다 그들이 더 크게 절망한 이유는 자녀들만이 아닌 이웃마저 없어졌다는데서 오는 허무함 때문이라고 말한 뒤, “이웃들이 아이들의 죽음에 슬퍼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보다는 배‧보상 받을 돈에 더 관심을 가졌다”면서 “그들의 눈에는 아파하는 이웃은 보이지 않고 돈만 보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인환 목사는 세월호에 대한 교회의 해석과 반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에 설명에 의하면 단원고 희생 학생들이 다니던 교회는 37개 교회이지만 5년째 이어오는 ‘세월호유족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에 한번이라도 찾아온 교회는 4개 정도라는 것이다. 박 목사는 “얼마 동안 같이 울어주고 장례를 치러주는 것으로 교회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박인환 목사는 지난 5년 동안 유가족들끼리 예배를 드리면서 그들에게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교회와 목사들에게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긴 했지만 고난의 5년 세월동안 고난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것”이라며 “아이들의 희생과 자기들의 삶을 예수의 십자가 신학안에서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월호 가족들이 다니던 교회로 다시 돌아가게 하는 것 보다는 고통을 체험한 그들의 하나님체험과 믿음이 또 다른 한 신앙공동체로 탄생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인환 목사는 세월호 유가족들은 여전히 2014년 4월 16일에 머물러 있음을 설명하며 “참사초기부터 오늘까지 유족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모든 분야에서의 반성과 새로운 세상을 위해 싸워왔다”고 말한 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교회의 언어를 정직한 언어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령, 구원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해 정의 평화와 같은 기본적인 교회 언어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교회가 자꾸 ‘하나님의 뜻’을 이상한데 붙여버리면 책임질 자들과 범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인환 목사는 “그들 곁에 서는 것은 위로를 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넘어 부끄러움과 변화에 책임의식을 갖기 위함”이라고 전제한 뒤, “새로운 세상을 위해, 아파하는 자들에게 공감하고 발걸음을 그 곁으로 옮기는 의로운 자들의 믿음이 세월호 유족들의 치유의 시작점이 되리라 믿는다”고 소망했다.

김준섭 기자  joon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준섭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