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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파티, 아모르 감리교회이후천 교수(협성대)

“아모르 파티(amor fati)”는 트로트 가수 김연자가 히트시키고 있는 노래의 제목이다. 그 제목의 뜻은 대충 “운명을 사랑하라”이다. 이 노래의 제목이 철학자 니체의 운명관을 담고 있다고 하니 한국 대중가요의 격과 퀄리티가 대단히 높아졌다. 이와 동시에 이 노래는 그 어렵다던 니체의 철학이라는 것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주었다. 아무튼 필자에게도 이 노래의 곡과 가사가 아주 마음에 든다.

우울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아모르 파티”라고 말해 주면 이 노래를 이미 알고 있는 듯 빙그레 응답한다. 이 노래의 가사를 지은이는 고등학교 같은 반 급우였던 이건우이다. 그는 수많은 대중가요의 노랫말 작사가로 유명하다. 이 노래가 나오고 나서 어찌 이런 가사를 썼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의 말이 “그냥 고민하고 방황하는 인생에 희망을 주는 노랫말을 쓰고 싶어서” 라는 것이었다. 그의 이 시대 루저들에게 주는 위로와 마음 씀씀이가 기특하고 가상하다.

대중들에게 희망을 주고 위로를 해 주는 노랫말의 힘에 감탄할 뿐이다. 적어도 운명에 순응하라는 것이 아닌, 인생의 위기에 힘을 내어 다시 도전하라는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소설 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자신에게 실망 하지 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파티 인생이란 붓을 들고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간이 없다면 거짓말이지...이제는 더 이상 슬픔이여 안녕 왔다갈 한 번의 인생아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아모르 파티 아모르 파티.”

이 노래를 듣고 흥얼거리면서 여러 생각이 든다. 젊은 시절이야 한 번 실패를 경험 삼아 ‘그래 이것도 지나가리라’ 하며 다시 일어설 건강과 힘 그리고 기회가 있다지만, 나이든 사람들에게 이게 얼마나 가능한 일일까? 그런데도 나이를 떠나 다들 이 노래를 좋아 한다고 하니 인간은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는 특별한 존재이구나 싶다.

어쩌다 설교부탁을 받고 가는 교회들이 백발 층이 다수인 경우가 많아졌다. 거기서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교인들 얼굴이 피는 것을 보게 된다.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거늘 한 번의 실패가 혹은 한순간의 실수에 발목을 잡힐 수는 없다. 100세 시대라 하지만 우주의 관점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시간일 뿐이다. 더군다나 하나님의 눈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희망을 잃지 않는 내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운명도 사랑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이다. 필자는 인간 각자의 운명이나 인생의 고단함보다도 우리 감리회가 가장 걱정이다. 개인이야 탈퇴를 하든지, 어떤 답답함이나 억울한 사정을 가지고 끝장을 보든지 하면 되겠지만, 그 지난한 과정 속에서 장차 감리회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가?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는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감리회 공동체가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의 입장과 나의 판단 그리고 나의 정의와 명예가 강조된다. 한 사건을 통해 감리회 공동체가 어찌 되든 그것은 주요 관심사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이 절벽이라고 말한다. 지난 10여 년간 27만 여명의 감리회 교인이 감소하였다. 연회시기가 오니 올해는 또 얼마나 교인감소가 되었을까 염려가 앞선다. 연회에서 한 해 교인 증감 통계가 보고되기 때문이다. 감리회 공동체가 현재 어느 지점에 있고, 그렇게 된 배경이나 원인분석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힘을 합쳐 상승변곡점을 만들어야 할지 책임적으로 고민하는 그룹을 구경하기 힘들다. 중앙정치, 연회정치, 지방정치에는 바쁘게 뛰어다니며 뛰어난 정치 분석과 예측 능력, 동원 능력을 발휘하지만, 전체 감리회의 운명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염려하며 다시 희망을 갖도록 하는 신앙운동을 펼치는 집단을 발견하기는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아모르 메도디스트” 노래를 부르자. ‘감리회 공동체를 사랑하라!’ 연회원들이 모이면 서로를 사랑하고 축복해 주는 시간을 갖자. 그동안의 수고를 격려해 주고, 그동안의 맺힌 것들을 내려놓으며 서로 푸는 아모르 메도디스트 시간을 갖자. 그래서 성령님께 빌며 서로 힘을 합쳐 다시 희망을 가지고 이 감리회 공동체 파국의 위기를 슬기롭게 넘어서자. “감리교회 자신에게 실망 하지 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감리교회 지금이야 아모르 메도디스트 감리교회란 붓을 들고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간이 없다면 거짓말이지… 이제는 더 이상 슬픔이여 안녕 위기는 순간 감리교회는 영원… 아모르 메도디스트 아모르 메도디스트.”이것이 이루어지는 날 감리회본부 앞에서 백발을 휘날리며 댄스를 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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