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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증인이 돼 주십시오”‘세월호기독인연합예배준비위’, 광화문416광장서 5주기 기억예배 개최
참석자들은 성찬 후 LED초를 세월호 상징인 노란리본 형태로 만들었다.

“세월호의 증인이 돼 주십시오. 끝까지 외쳐주십시오. 그것이 남겨진 자들의 몫입니다.”

지난 18일 광화문416광장에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예배’에서 참사로 희생된 박시찬 군의 아버지 박요섭 씨는 현장 증언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세월호의 증인이 돼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씨는 “교회에서는 아이들이 천국으로 갔으니 이제 그만 마음에 묻으라고 한다”고 말한 뒤, “그렇다면 교회는 왜 2000년 전에 돌아가신 예수님을 지금도 이야기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세월호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남겨진 자들의 몫이자 책임이고 그래야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교회에서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라 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빛과 소금의 되려면 몸을 태워 빛을 내야하고 또 녹여야 맛을 낼 수 있다”고 설명한 뒤, “희생이 없으면 결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인성 목사.

방인성 목사(하나누리)도 ‘하늘 뜻 펴기(설교)’ 순서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세월호의 증인이 돼 줄 것을 당부했다. 방 목사는 “세월호 참사는 이 시대의 십자가 사건”이라고 전제한 뒤, “2000년 전 무고했던 예수는 타락한 권력에 의해 희생당했다”면서 “현재의 세월호 참사는 돈으로 상징되는 탐욕의 노예임을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방인성 목사는 참사로 희생된 억울한 죽음에 우리 역시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방 목사는 “세월호는 아직도 무덤에 갇혀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뒤,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잊지 않고 기억할 때 세월호는 부활한다”면서 “부활을 믿는 우리들은 예수가 걸었던 저항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기독인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주최로 진행된 이날 예배는 ‘진실, 부활을 향해’라는 주제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침묵기도로 시작된 예배에서 홍순영 양의 엄마인 정순덕 씨는 참석자들을 향해 “우리가 모여서 노래를 부르고 구원을 선포하며 기다리는 마음으로 다가갈 때 사랑과 진실은 돋아나고 정의는 평화와 서로 입을 맞출 것”이라고 말하며 참석자들을 예배로 초대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 부모들로 구성된 ‘416합창단’이 ‘잘 가오 그대’와 ‘약속해’를 합창했다. 이상철 목사(한백교회)는 현장의 증언을 통해 “장소에는 기억과 생명, 역사가 있다”고 전제한 뒤, “세월호 참사 이후 광화문 광장은 사건으로 가득 찬 우리들의 이야기가 됐다”면서 “광화문광장은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기지 못하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목사는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고 진실 규명을 위해 모였던 광장의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생명과 정의, 평화를 외치며 걸어간다면 우리는 찬란한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에서 참석자들은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해서 결국에는 망각을 이기고 하나님의 구원을 환희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이혜진 목사(한국기독교회협의회 여성위원)와 양민철 목사(희망찬교회)가 성찬집례를 했다. 참석자들은 성찬 후 LED 초를 세월호 상징인 리본 모양으로 바닥에 놓으며 “함께 연대하며 그날을 소망으로 쟁취하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기독인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살인범죄’인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한 뒤, 교회를 향해 “우는 자와 함께 울어온 그리스도인들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생명을 최우선하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예배에 함께하는 교회와 단체는 다음과 같다. 416안전공원예배팀, 가까운교회, 감리교청년연합, 강남향린교회, 고기교회,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인연대, 기독청년아카데미, 들꽃향린교회, 빅퍼즐문화연구소,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새맘교회, 새민족교회, 생명선교연대, 생명평화마당, 생명평화연대, 섬돌향린교회, 성서대전, 성서한국, 예수살기, 옥바라지선교센터,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좋은교사운동, 촛불교회, 평화누리, 하.나.의.교회, 하나누리, 하늘평화공동체, 학생신앙운동SFC,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한백교회, 향린교회, 희년함께, 희망찬교회

세월호 유가족 부모들로 구성된 ‘416합창단’이 ‘잘 가오 그대’와 ‘약속해’를 합창했다.
참사로 희생된 박시찬 군의 아버지 박요섭 씨는 현장 증언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세월호의 증인이 돼 줄 것을 요청했다.

 

김준섭 기자  joon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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