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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대통령 하야’ 발언으로 논란“본회퍼처럼 생명 걸고 문 대통령 문책할 것”
교회협‧기윤실 등 교계 단체, 성명서 통해 전 목사 비판
한기총 내부에서도 사퇴 촉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 하야’ 발언으로 교계와 정치권에서 연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전광훈 목사 명의로 발표된 한기총 시국선언문에서는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하여 종북화, 공산화 돼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 군대, 법원, 언론, 심지어 우파시민단체까지 완전 점령하여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기총은 자신들이 한국교회의 대표임을 자처하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하여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과, 정치권은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4년 중임제 개헌을 비롯하여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자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헌법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시국선언문이 발표된 후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전광훈 목사는 8일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을 향한 비판을 ‘국가적 탄압’으로 규정하며 히틀러의 폭거에 저항했던 본회퍼의 심정으로 생명을 걸고 문재인 대통령을 책망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청와대 앞에 캠프를 치고 1일 릴레이 단식 기도회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전광훈 목사는 같은 주장을 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전 목사의 ‘대통령 하야’ 논란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교회협),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교계 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를 비판했다.

교회협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입장을 밝혔다. 교회협은 “전 목사의 한국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망언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며 “그의 반지성적 반상식적 발언은 반평화적이자 반기독교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협은 “우리는 같은 종교인의 광기어린 일탈을 매우 수치스러운 스캔들로 받아들이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을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으로써의 피할 수 없는 책임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언론을 향해서는 “전광훈 목사의 비상식적인 발언을 무시하라”고 요청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도 지난 7일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조직이 아닙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기윤실은 성명에서 “한기총은 현재 일부 군소 교단들과 단체들만 남아있는 상태로 한국교회 연합 조직으로서의 대표성은 잃어버린 지 오래”라며 “그러다보니 지금 한기총은 한국교회로부터 이단으로 판정 받은 단체들의 지위 세탁 공간이나 개인적인 정치 욕망이나 극단적인 이념 전파를 위해 기독교의 이름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활동 무대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기윤실은 또 일부 언론과 정당에서 한기총의 극단적 혐오나 이념지향적 발언들을 확대시켜줌으로 한국교회 내 많은 성도들을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 아래에 있는 것처럼 오도하려고 한다고 지적하며 “정당이든 언론이든 진정으로 한국교회 지지를 받고 싶다면 한기총과 같은 단체를 이용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윤경아, 이하 개혁연대)는 지난 7일 성명을 발표하고 “존재 이유를 상실한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개혁연대는 성명에서 “한기총의 시국선언문은 권력이라는 숙주에서 기생하는 한기총의 정체성을 여실히 드려낸 결과물”이라며 “이로써 한국교회는 오욕의 멍에를 계속 짊어져야 하고 공평과 정의의 실현은커녕 비냥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고 탄식해 했다. 또한 이들은 언론과 사회에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한 극우의 발언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것으로 호도하는 일에 미혹되지 않길 바란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개혁연대는 한기총이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해악의 존재가 됐다면서 “불의와 교만, 아집과 독선의 자리에서 내려와 교회와 역사 앞에 참회하고, 스스로 재가 되어 사라짐이 옳다”고 주장했다.

예수살기도 지난 7일 성명을 발표하고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전광훈은 문제인 정부의 평화 노력을 극단적인 언어로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의 막말 논란과 관련 한기총 내부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기총을 사랑하고 기도하는 모임(한사모)’ 소속 총회 대의원 145명은 8일 성명을 발표하고 “전광훈 목사는 대표회장직을 내려놓고 재신임을 받든지, 한기총 대표회장직과 목사직을 사표 내고 정치가가 돼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기총 시국선언문에 대해 “목사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으로 정교분리는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원칙”이라면서 “전 목사가 대표회장일지라도 임원회 의결 없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김준섭 기자  joon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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