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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생 나라와 교회사랑 헌신한
자랑스런 감리교인 이희호 장로

故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창천교회 장로)가 지난 10일 노환으로 하나님 품에 안겼다. 향년 97세.

이희호 여사는 이화고등여학교, 이화여자전문학교,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한 이후 귀국길에 올라 1세대 여성운동가들과 함께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했으며, YWCA 총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직 등을 역임하면서 여성인권향상에 앞장선 인물이다.

1997년 남편 김대중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영부인이 되었지만 앞서 고난의 삶을 살아온 이희호 여사는 무수한 시간들을 신앙으로 이겨왔다고 고백할 만큼 신앙의 사람이었다.

이희호 여사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다. 아버지 고 이용기 박사는 감리교 선교사가 세운 개성송도고보를 졸업하고, 세브란스에서 의학을 전공했으며, 이 여사의 어머니인 이순이 씨와 수표교교회에서 결혼했다. 부모의 신앙을 물려받아 수표표교회에 출석한 이희호 여사는 주일예배는 물론 삼일예배와 속회까지 참석할 만큼 신앙생활에 열심을 다했다.

1937년 정동교회에서 세례를 받았고, 1964년부터는 창천교회에 출석했으며, 1991년에는 창천교회에서 장로로 임직됐다.

이희호 장로는 감리교인인 것을 늘 자랑스러워 했는데, 생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감리교회가 세운 이화여고와 이화여전에서 지성과 인성은 물론 신앙과 나라사랑을 배웠다”면서 “감리교회가 설립한 곳이자 최초의 여성 사학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것을 긍지로 삼고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 장로는 미국 감리교회 남성클럽의 후원한 장학금으로 유학길에 올랐으며, 귀국 후 사회 소외계층인 여성과 어린이를 위해 일해왔다. 이 장로의 헌신은 그에게 ‘1954년 인권상’과 ‘국제사회복지상’ 등을 안겨주었지만 이희호 장로는 “나의 경력과 활동 중에서도 내가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1940년, 이화여고 시절에 받은 ‘종교상’과 1972년부터 90년대까지 교회에서 장년부 교사직을 맡으며 감리회 본부 교육국으로부터 받은 ‘모범교사상’”이라고 얘기할 만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애착을 가져왔다.

특히 이 장로는 민주주의로 가는 과도기 국가에서 야당 정치인의 아내로 살아오면서 “신앙이 없었다면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어려운 고비고비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넘겨왔음도 고백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감리교회 장로로서 이희호 장로는 2004년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호남선교대회에 참석해 전도에 앞장서기도 했다.

유족들의 기도와 찬양 속에 하나님 품에 안긴 이희호 장로의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은 하나님을 믿는 그의 신앙과 나라사랑의 일생을 한문장으로 표현한 말이라 할 수 있겠다.

김혜은 기자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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