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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바라본 교회와 세상조남권 목사(공주 견동교회)

농촌에서 목회를 하다보면 외지에서 방문하는 교인들을 볼 때가 있다. 대부분은 이 지역 출신으로 도시에 거주하다가 고향을 방문하는 경우지만, 그렇지 않고 개인적인 이유로 농촌지역에 오고가는 경우가 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외지에서 오는 차량이 길가에 주차만 하고 있어도 가슴 설레고 그 자체가 좋았던 때가 있었다. 농촌은 외지에서 사람이 왔다는 자체가 새로운 이야기 거리가 되는 곳이기에 나도 귀를 쫑긋하며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도시에서 신앙생활 하는 이들 가운데 제법 많은 이들이, 주말을 이용하여 농촌을 방문했을 때 주일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어디를 가든 주일을 성실하게 지키는 교인도 많이 있다. 우리 교회야 작은 교회이니까 혹시 나오기 부담스럽다고 쳐도, 조금만 나가면 유명한(?) 교회들이 있는데도 주일 성수를 하지 않는 것을 본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그런 모습을 보인다.

도시에서 부목사 할 때는 전혀 알 수 없었던 모습이다. 도시에 있을 때 생각하기는 교인들이 고향에 볼 일이 있어서 주말을 이용해 다녀온다고 하면, 당연히 주일 성수는 고향 교회에서 잘 하고 오겠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사실은 제법 많은 이들이 그러지 못하는 것을 목격하곤 한다.

나름 이유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혹시 그 마음속에 본인을 직접적으로 알아보는 이들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마음껏 주일을 빠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씁쓸할 때가 있다. 하나님보다는 아는 사람들의 이목을 더 중시하는 한국교회 풍토를 이곳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농촌에서 바라는 세상 이야기 하나 더 해보려 한다. 요즘 농촌은 태양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필자가 사는 지역은 지금은 백제 큰길을 비롯해서 곳곳에 도로가 잘 뚫려 있지만, 20년 전만 해도 교통 오지로 불렸다고 한다. 오죽하면 6·25 전쟁 당시에는 서울에서 이곳으로 피난까지 올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은 교통이 많이 좋아져서 시내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다.

하여튼 이런 농촌지역이 태양광 사업으로 그 지형이 크게 변하고 있다. 평소에는 고향에 한번 내려와 보지 않던 이들이, 연고를 앞세워 이곳저곳 땅을 사들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실제로 우리 지역에는 두 곳의 대형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고 있는데, 한 지역은 웬만한 농촌지역 부락 하나보다 더 큰 발전소를 건설하였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그 옆으로 계속 땅을 구입하여 계속 늘려가고 있는 추세이다.

원래 그 지역은 우리 동네와 옆 동네 경계선을 이루는 지역인데, 수십 년 된 산림이 빽빽하게 들어선 곳을 파헤치고 태양광을 설치하였다. 아무리 태양광이 재생 에너지이고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된다고 하지만 오래도록 잘 가꾸어진 산림을 파괴하면서까지 설치하는 것을 보면서는 이건 아니다 싶을 때가 많다.

지역의 연고를 앞세우고 설치했기에 반대가 그리 많지 않았다. 발전소 옆에 주민들 몇 가구가 반대하자 얼만큼씩 보상하고 합의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또 지역 발전 기금으로 얼마를 내 놓았다고 한다. 태양광 사업이 얼마의 수익을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십 년 동안 고향을 떠나 찾아오지 않았던 이들이 이제 거액을 투자하며 발전소를 짓는다는 것을 보면서 역시 세상에서 제일 힘 있는 것은 ‘돈’이라는 생각에 또 씁쓸해진다.

농촌에서 교회(교인)와 세상을 바라보니 ‘가치’보다는 ‘자기 이익’에만 몰두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것 같아서 정말 씁쓸한 마음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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