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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가의 사회비판임봉대 목사(국제성서박물관 관장)

“그들이 침상에서 죄를 꾀하며 악을 꾸미고 날이 밝으면 그 손에 힘이 있으므로 그것을 행하는 자는 화 있을진저 밭들을 탐하여 빼앗고 집들을 탐하여 차지하니 그들이 남자와 그의 집과 사람과 그의 산업을 강탈하도다.”(미 2:1-2)

미가는 이사야와 거의 동시대에 활동했던 예언자로 유다 변방 지역인 모레셋 가드 출신이다. 미가는 아버지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평범한 농부출신으로 여겨진다. 성경에 아버지나 조상들의 이름이 언급된 경우에는 어느 정도 유력한 집안 출신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왕궁의 고위관료였던 이사야나 제사장 가문의 예레미야는 아버지의 이름이 나오는데 반해 아모스나 미가의 경우 아버지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

예언자들의 선포에 나오는 “화 있을진저”는 히브리어로 ‘호이’이다. ‘호이’는 이사야야, 예레미야, 아모스 등, 예언자들이 재앙을 선포할 때 “화 있을진저 … 하는 자들에게”라고 서두에 말하는 흔한 표현이다. 미가서에서는 2장 1절에 딱 한 번 나온다.

미가는 당시 유다의 변방지역에 살면서 전쟁의 참화를 목격하였던 예언자로서 지방 농민의 입장에서 예루살렘 관료들과 부자들을 향해 강력한 사회 비판을 한 예언자였다. 특히 영세농의 땅을 빼앗으려고 온갖 궁리를 하는 부자들의 악행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국의 민주화운동에도 앞장섰던 문익환 목사가 공동성서번역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신구교가 공동으로 번역한 성경인 「공동번역성서」에는 이 본문이 보다 신랄하게 표현되어 있다.

“망할 것들! 권력이나 쥐었다고 자리에 들면 못된 일만 꾸몄다가 아침 밝기가 무섭게 해치우고 마는 이 악당들아, 탐나는 밭이 있으면 빼앗고 탐나는 집을 만나면 제 것으로 만들어 그 집과 함께 임자도 종으로 삼고 밭과 함께 밭 주인도 부려먹는구나.” 

이스라엘은 전통적으로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가족의 땅은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없다. 그럼에도 권력을 가진 소수의 지주들이 땅을 강탈하고 땅 주인을 종으로 부려먹는 불의한 일들이 횡행하였다. 농경사회에서 소수의 지주들이 땅을 차지함으로써 모든 생산 수단을 독점하게 되면 공동체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미가는 이와 같은 불의한 일에 대하여 하나님이 재앙을 내리실 것이라고 선포하였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이 족속에게 재앙을 계획하나니 너희의 목이 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요 또한 교만하게 다니지 못할 것이라 이는 재앙의 때임이라 하셨느니라”(미 2:3)
미가는 하나님께서 결코 이와 같은 불의를 묵과하지 않고 그 범죄자들을 반드시 심판하실 것을 선포한다. 생산수단의 독점은 농경사회뿐만 아니라 산업사회에서도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계층 간의 갈등을 고조시켜 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가져오게 된다. 생산수단이란 자신이 노동을 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다. 고대 이스라엘의 농경사회에서 대표적인 생산수단은 토지였다. 예루살렘의 고위 관료들이나 부자들이 대지주로 토지를 소유하고 소작농인 농부들에게 빌려주고 수확의 지극히 일부분만 농민에게 주고 대부분의 수익을 대지주들이 차지함으로 인해 극심한 빈부격차가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산업사회가 되면서 자본가들은 지주가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노동자들에게는 입에 풀칠할 정도의 임금만 주고 밤낮으로 노동을 착취하는 일이 생겼다. 그래서 미가서는 70-80년대 한국의 농민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던 본문이기도 하였다. 미가는 하나님이 약자들의 인권을 지켜주시는 공의로우신 분임을 믿고 권력자들과 지주들의 악행을 강력하게 비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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