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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교회 부당거래 의혹 “확실하게 처리한다”유지재단 “의혹 해명이 최우선”
‘잔금지급 승인보류’ 공식 결정
상도교회 ‘소명’ 재차 요구한뒤
교회법·사회법 절차까지 밟기로

 

21일 열린 유지재단이사회.

상도교회 부당거래 의혹과 관련해 유지재단이 한 점 의혹도 없도록 확실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감리회 유지재단(이사장 전명구 감독회장)은 21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최근 부당거래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는 상도교회(담임 구준성 목사) 문제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들여다보고 유지재단의 관리 감독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유지재단은 필요하다면 교회법 및 사회법 고발 수순까지 밟기로 해 상황에 따라서는 상당한 파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에는 상도교회가 새 건물매입을 위해 신청한 225억 원의 예치금 사용 승인 문제가 안건으로 상정됐다. 상도교회는 현재 부지 및 건물을 매각한 뒤 새 건물을 25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추진 중인데 이미 25억원이 계약금으로 지급된 상태다.

그러나 재단 사무국은 상도교회 구 건물의 매각과정에서 불거진 부당거래 의혹에 대해 충분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차 잔금 지급을 유보했으며, 이에 반발한 건물 매도자가 중개인을 통해 오는 24일까지 잔금 225억원을 지불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한다는 내용을 통보해 와 이에 대한 대책이 논의됐다.

상도교회는 기존 건물을 452억 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최대 96억 원에 달하는 부당 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관련내용으로 이미 교회법에 고발당한 상태다.

사무국 지학수 총무는 이사회 보고를 통해 “이미 교단 내에 공공연한 의혹으로 떠돌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상도교회에 관련 의혹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으나 거래 내역 및 부당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금액의 처리 문제에 대한 일체의 소명이 없어 일단 잔급 지급을 위한 예치금 사용승인을 보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명구 이사장도 “상도교회 매각 건은 전용재 이사장이 처리한 문제”지만 “교회를 지키고 담임목사를 보호한다는 생각에서 반대쪽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뒤, “그러나 지금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이사회의 법적 책임까지 연관돼 있다”면서 “소명하라”는 감독회장의 지시조차 묵살하고 있는 상도교회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서울남연회 소속의 한 이사는 “논란과는 별개로 교회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잔금 지급은 승인해줘야 한다”고 호소했으나 대부분의 이사들은 부당 거래에 대한 의혹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사회는 결국 정식 동의절차를 거쳐 △예치금 사용 보류 △새 건물 매입절차의 연기를 위한 관련 조치 △상도교회 구준성 목사에 대한 소명 자료 재 요구 등을 결의하고 상도교회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유지재단 명의로 교회법에 고발하는 한편 필요시 사회법 고발도 병행하기로 했다.

유지재단이 이 사안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은 상도교회를 둘러싸고 제기된 부당거래 의혹이 상당부분 실체가 있다는 심증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상도교회가 소명 지시조차 불응하고 있어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무게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이사들은 유지재단의 강경 대처로 새 건물 매입 거래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으나 이미 지난 2017년 서울연회 모 교회의 매각 과정에서 벌어진 교단내 소동이 또다시 재연될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도교회 구준성 목사가 유지재단의 이 같은 결정 직후 본부를 찾아와 해명하려 했으나 기다리고 있던 유지재단 이사들은 구 목사가 입증자료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면담을 거절했다.

구준성 목사는 이에 앞서 지난 7일자로 유지재단에 해명서를 보내와 상도교회 매각대금은 계약서대로 452억 원이며 “다만 매수인으로부터 그동안 헌금 받은 사실이 있고 이는 매매대금과는 별개”라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구 목사는 이 헌금이 “통상적인 헌금과 마찬가지로 상도교회의 통장에 입금되어 관리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담임목사가 부당한 이익을 취하였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구 목사는 그러나 이 건과 관련해 민·형사상 소송 및 사법기관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사건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처분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세부 자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재단사무국은 "이 정도 해명으로는 제기된 의혹에 충분한 답이 되지 못한다"고 보고 구체적인 액수와 지출내역 및 잔액 확인 등의 내용을 입증자료로 내달라고 요청했고 구 목사도 그렇게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나 유지재단 이사회가 열린 21일까지 아무런 소명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혜은 기자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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