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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안에 살지만 세상 밖을 살자”이정배 교수, 새로운 수도원 운동 위한 35권의 추천 도서 담은 책 출간

세상 밖에서 세상을 걱정하다
이정배 / 신앙과지성사

 

강단을 떠나 거리로 나온 신학자 이정배 교수(전 감신대 교수)가 새로운 수도원 운동을 위한 추천 도서가 담긴 책을 출간했다. 바로 「세상 밖에서 세상을 걱정하다」이다.

이 책은 이 교수가 세상과 교회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읽었던 책들 중 35권을 소개하고 있다. ‘이정배의 수도원 독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통해 이정배 교수는 “본래 수도원이란 세상을 도피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돼 교유한 정신을 잃었을 때 세상 밖에서 세상과 교회를 염려할 목적으로 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두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신학자 본회퍼는 ‘새로운 수도원 운동’을 주장한 바 있는데 세상 안에 있지만 세상 밖을 살자는 취지”라며 “교회가 세상 한가운데 있으나 세상(체제) 밖의 사유를 세상에 내놓기를 바랐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 역시 세상과 교회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쏟아지는 새로운 책을 읽고 정리했다”면서 “책을 접하면 접할수록 현실의 문제점이 보였고 교회의 과제가 새롭게 인식됐다”며, “작금의 현실을 예리하게 분석한 신간 도서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교회에게 전하려고 한다”고 출판 취지를 밝혔다.

책은 크게 △1부 우리는 스스로 섰는가? - 독립은 통일로 완성된다 △2부 ‘이후’ 기독교, ‘이후’ 신학을 상상하다 △3부 기독교는 자본주의를 구원할 수 있을까? △4부 산업시대의 종교,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등 총 4부로 구성 돼 있다.

1부에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J.레이코프)」 「선을 넘어 생각한다(박한식·강국진)」 「경계에서 분단을 다시 보다(신학대 탈분단 경계문화 연구원)」 「제주 4·3 사건 진상조사 보고서」 「세 여자(조선희)」 「신앙과 민족의식이 만날 때(황종렬)」 「여운형 평전(강덕상)」 「평화체제를 향하여(이삼열)」가 설명과 함께 소개 돼 있다.

2부에는 「세월호와 한국 여성신학(이은선)」 「성경의 시대착오적인 폭력들(존 셀비 스퐁)」 「민족의 인종적 기원(엔서니 D. 스미스)」 「오소서 성령이여!(L 보프 신부)」 「틸리히 신학 되새김(김경재)」 「광장에 선 기독교(미로슬라브 볼프)」 「환상과 저항의 신학(이신)」 「나에게 꽃으로 다가온 현장(오재식)」 「무법적 정의-바울의 메시아 정치(테드 W. 제닝스)」가 소개됐다.

3부에는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오구라 기조)」 「한나 아렌트의 생각(김선욱)」 「새로운 사회주의자들-루터와 뮌쩌를 중심하여(칼 카우츠키)」 「신이 된 시장(하비 콕스)」 「위험한 자본주의(마토바 아키히로)」 「두 번째 종교개혁과 작은교회 운동(이정배)」 「제국의 구조(가라타니 고진)」가, 4부에는 「다석전기」 「다석을 이렇게 본다」 「유영모와 함석헌」 「우리 영성가 이야기(임락경)」 「차이의 존중(조너선 색스)」 「축의 시대(카렌 암스트롱)」 「공감의 시대(제레미 리프킨)」 「생태영성과 기독교의 재주체화(이정배)」 「마르크스의 생태학(J.포스터)」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박찬국)」 「호모 데우스-신이 된 인간(유발 하라리)」가 추천 책으로 수록 돼 있다.

이정배 교수는 책 내용을 네 부분으로 나눠 묶은 이유에 대해 “첫째는 이 땅의 분단 체제를 원죄로 고백하고 평화체제를 이루기 위한 신학의 전위轉位성, 둘째는 종교개혁 500년 맞아 ‘존재유비’와 ‘신앙유비’의 틀을 달리하는 이후以後 신학의 요청, 셋째는 종교자체를 무화시키는 자본주의 체제와의 영적싸움, 마지막은 생태계 위기, 포스트휴먼 시대 속에서 한국·여성·과학적 차원에서 신학을 재구성하는 과제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북쪽에 대한 편견 벗겨내는 일이 일차적으로 중요 △종교개혁자들의 시각에서 성서를 보는 눈을 수정해야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생태학적 위기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포스트 휴먼’ 시대의 종교붕괴, 그리고 축軸의 시대에 있어 종교의 공감적 차원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정배 교수는 이 책의 내용이 교회나 신학교 그리고 일상의 만남의 장에서 토론 꺼리로 회자되기를 기대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적 시각이 많이 담겼으나 종교와 관계없이도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면서 “그럼에도 교리적 신학에 얽매인 교회 내 청년들, 나아가 신학생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눈에 비늘이 벗겨져 새로운 현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책에 소개된 35권이 책들이 온전히 읽혀지길 기대한다”면서 “세상과 교회를 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준섭 기자  joon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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