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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타야의 태권도 선교사지난달 평창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한마당 참가한 소한실 선교사

지난달 26-29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한마당대회에는 40대 중반의 한 선교사가 참가했다. 세계태권도한마당대회는 국기원이 매년 주최하는 경연대회로 참가자들이 격파, 시범, 창작품새, 태권체조 등을 통해 실력을 뽐내는 자리다.
태국의 파타야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소한실 선교사(구로동교회 소속)가 태권도 대회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증의 해답은 바로 그가 선교하고 있는 파타야에서 찾을 수 있다.

선교사의 꿈을 이루려 태권도를 배우다

중학교 1학년. 교회 부흥회에 강사로 온 선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선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던 소년은 20년이 지나 꿈을 이룬다. 선교사를 준비하면서 선배선교사에게 들은 또 한 가지 이야기는 태권도를 배워 가면 좋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태권도를 배웠다. 29살의 늦은 나이었다.
운동은 좋아했지만 소한실 선교사는 사실 군대에서조차 태권도를 배워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대부분 운동선수 출신이거나 어려서부터 운동을 배운 이들이 선교사를 나가면서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선교를 목적으로 목회자가 라이센스를 따는 경우는 흔치 않다.
선배 선교사의 말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단기선교팀이 선교지를 갈 때에 태권도 시범과 태권도 수업을 짧게는 며칠에서 몇 주간 진행하고 난 뒤 떠나고 나면 더 이상 교육이 지속되지 않고 사라지고 마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렇게 시작한 태권도였는데, 현재 소한실 선교사는 공인 6단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태권도는 다른 종목에 비해 아이들이 좋아하기도 하지만,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적기 때문에 선교사들이 배우면 좋은 스포츠입니다.”

태권도선교 10년, 파타야시립학교에 공식수업으로

현재 태국 파타야시의 시립학교에서는 태권도가 정식수업과목으로 채택돼 진행되고 있다. 소한실 선교사의 10년 선교활동의 열매다.
경기도태권도협회 김경덕 회장과 인연이 닿은 소 선교사는 파타야 교육청과 경기도태권도협회가 MOU를 맺고 지원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았고, 이 결과 1만6000명의 학생들이 태권도를 정식과목으로 배우는 계기가 됐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 2월에는 7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한 제1회 파타야 시장기 태권도 대회가 열리는 등 태권도는 파타야시 내에서 신체와 정신수련의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학교정식 수업 뿐 아니라 방과 후 활동으로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도 수백 명에 달한다. 외부에서는 매월 10만원 가량 수업비를 납부해야 하지만, 학교에서는 2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태권도를 배울 수 있다 보니 인기가 높다. 소 선교사는 가정형편이 좋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장학금을 주는 형식을 통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태국의 아이들과 부모들은 종주국인 한국에서 온 사범을 통해 태권도를 수련 받는 기회를 얻어 기쁜 일이지만, 소한실 선교사는 이 아이들 모두가 선교의 대상이다.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펼치는데 이 아이들을 교회로 인도하고 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까지 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 선교사는 밝힌다.

사람을 세우는 태권도 사람을 키우고 살리는 선교

“교회를 개척하는 선교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제게 사람을 키우는 선교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소한실 선교사는 파타야에서 태권도 사역과 교회지원 사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태권도사역으로 선교의 지경을 넓히고 토대를 만든 그는 앞으로의 10년은 파타야에 청소년을 중심으로 사역하는 개척교회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파타야는 물론 태국 전역에 선교사님이 들어와 개척하고 선교하실 때, 저는 태권도 실력은 물론 강한 믿음으로 무장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소유한 학생과 사범들을 파견해 태권도장을 설립하고 이를 통한 수익금을 교회에 지원하는 사역을 하고자 합니다.”

교회가 개척이 되면 주변에 태권도장을 차리고, 태권도를 가르칠만한 이를 파견해 도장을 운영한 뒤, 급여 외의 모든 잉여수익금은 교회로 헌금이 되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태국인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은 물론 이들 역시 선교사와 지역교회를 섬기는 또 한 명의 선교사가 되게 할 수 있다는 셈법이다. 누군가는 그에게 현지인을 신학교로 보내 목회자를 키우라고 조언하지만, 소 선교사는 태국인 직업공동체를 형성하고 교회를 돕는 ‘좋은 그리스도인’을 만드는 것이 자신에 맡겨진 일이라고 답한다. 소 선교사는 이 사역의 꿈을 함께 할 학생들과 함께 기도하며 한 걸음 씩 걸어가는 중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태권도는 불편한 남의 옷을 잠시 빌려 입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는 소한실 선교사. 어느날 하나님께서 “네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씀에 자신감을 갖고 태권도를 내 사역이라고 여기고 성큼 큰 걸음을 걷고 있는 그는, 멀리 태국에서 한국인 사범으로, 하늘나라의 기쁜소식을 전하는 선교사로서 “태국 아이들이 승급심사를 통해 태권도 띠가 바뀔 때마다 신앙도 승급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며 기도를 부탁했다.

김혜은 기자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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