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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역사의 현장, 다시 선교열정 불태운다”

2020년은 한국 감리교회 연해주 선교 100주년
서울 청장년회, 우수리스크 ‘문화센터’ 건립추진
“한민족 공동체 회복, 평화·통일선교 이뤄가야”
‘서울성가제’ 30주년 연결…교단적 공감대 기대

연해주 고려인 마을에서 1910년대 사용된 태극기.

내년은 한국감리교회가 시베리아 및 연해주 선교를 시작한지 100년이 되는 해다. 감독회장 선거를 둘러싼 혼란이 이어지면서 교단적으로는 기념사업의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 이를 안타깝게 여긴 청장년들이 나서 뜻 깊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특히 한·일간 갈등이 극한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현 상황에서 일제 식민치하에서 비롯된 연해주 이민사와 선교활동, 독립운동 역사를 다시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감리교회 연해주 선교약사

한국감리교회가 러시아 선교에 나선 것은 1920년. 미 남감리회 램버트 감독(Walter Russell Lambuth, 1854-1921)이 시베리아를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삼고, 크램 선교사(W.G.Cram)와 양주삼 목사, 정재덕 목사 등을 파송하면서 시작됐다. 주요 사역은 교회 설립과 세례, 성찬식, 심방, 기도회, 사경회 인도 등과 전도부인을 통한 여성사업 등이다.

시베리아는 1910년대 간도와 더불어 한국인의 이민 지역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자리 잡는다. 독립운동가이자 감리회 목사인 김영학(1877-1933)은 블라디보스토크의 한인 집단거주지 신한촌(新韓村) 선교사를 자원해 복음을 전하는 동시에 독립투사들을 연결하는 독립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소비에트 공산정권의 기독교탄압정책이 본격화되고 1933년 김영학 선교사가 순교하며 상당 기간 선교의 문이 닫혀 있다가 소련 해체 이후인 1993년 다시 선교의 길이 열리고 있다.

연해주 선교100년을 앞두고

2020년 감리교회 시베리아 선교 100주년을 바라보면서, 100년 전 선교에 대한 열정 하나로 열악한 상황을 타개해 갔던 믿음의 선배들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오늘에 이어보려는 움직임이 청장년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곳은 청장년선교회서울연회연합회(회장 고명학 권사). 이들은 감리교회 시베리아 선교의 역사가 녹아있는 연해주를 주목하고, 그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연해주 한민족 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일차 사업으로 30주년을 맞는 올해 ‘서울성가제’를 연해주 한민족 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행사로 확대하고 있다. ‘서울성가제’는 그동안에도 하나님을 찬양함과 동시에 국내외선교기금을 마련하는 행사로 이어져왔다. 특히 북방선교에 비전을 품은 연합회는 매주 화요일 기도회 개최 등 지속적인 기도운동을 병행해 중국 등 북방지역에 12여개 교회를 건축하는 성과도 남겼다. 

올해 성가제 30주년과 연해주 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연합회 현 임원들과 선배들이 하나로 뭉친 것도 고무적이다. 청장년선교회서울연합회·역대회장협의회(공동대회장 김학준 장로·고명학 권사, 공동준비위원장 이완경 장로·이기정 권사)가 공동으로 ‘연해주 한민족 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통일음악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1931년 만주 용정감리교회에서 열린 제1회 만주선교연회 모습.
제1회 서시베리아 만주 선교처 화합 후 찍은 회원들. (앞줄 가운데)램버트 감독, 감독 왼쪽 옆이 크램 선교사, 맨 오른쪽 양주삼 목사.

한글·문화·선교 프로그램으로 한민족 정체성 회복 비전
연합회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80km 지역에 위치한 우수리스크(Ussuriysk)에 ‘연해주 한민족 문화센터’ 건립을 목표하고 있다.

선교센터를 겸한 한민족 문화센터를 통해 연해주 지역 러시아인, 고려인,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육, 문화, 선교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민족의 정체성 교육을 통해 역사와 전통을 심는다는 계획이다. 100여 년 전 연해주 지역으로 이주했던 이들이 확고한 민족의식을 가지고 일제 침략에 맞서 신앙과 나라를 지켰던 역사를 기억하고, 민족 정체성 회복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열정적으로 진행했던 선교 사업을 하나씩 복구시키고자 하는 비전을 품었다.

이는 한반도 통일 이후의 사역과도 연결된다. 고려인, 중국동포, 탈북민에 대한 감리교회의 관심이 여전히 부족한 현실 가운데, 신앙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에 속한 사람들 또한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 아래 통일 이후 사역에 나설 인재 양성 등을 센터를 통해 이뤄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성가제 한 고문은 “서울성가제를 통해 연해주 선교 100주년에 대한 공감대가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감리교회가 러시아 선교에 대한 많은 자산을 갖고 있지만 더 확장시키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과거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현대에 맞는 선교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교단 차원에서 공감대가 일어나 연해주 한민족 문화센터 건립을 함께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공동대회장 김학준 장로는 “연해주는 과거 민족의 역사의 현장이며 미래 우리 민족의 평화와 번영의 첫 출발지”라며 “연합회가 30년 동안 기도하며 세워 온 선교의 역사가 연해주를 통해 더 귀한 열매로 맺어질 수 있도록 또한 한민족 공동체 회복과 통일선교를 이뤄 갈 수 있도록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청장년선교회서울연회연합회장 고명학 권사는 “서울성가제 30주년기념 통일음악회 ‘아리아리랑’이 감리교회 연해주 선교 100주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선교의 하나의 밀알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탈북민·중국동포 합창 ‘아리아리랑’

 ‘서울성가제 30주년 기념 통일음악회 아리아리랑’은 내달 7일 오후 5시 KBS홀에서 개최된다.
금란교회·꽃재교회·빛가온교회·은현교회·종교교회 찬양대가 출연해 하나님을 찬양하며, 중국동포교회 합창단·헵시바 찬양팀·이화여고 동창합창단·하늘우산 합창단·부흥한국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탈북민 30-40명으로 구성된 하늘우산의 합창단과 중국동포교회 합창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마지막 곡으로 ‘통일아리랑’을 합창할 예정이어서 관객들과 큰 감동을 나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통일 아리랑’은 부흥한국 고형원 선교사가 편곡을 맡았다. 성가제 수익금 전액(목표액 1억원)은 문화센터 건립을 위해 사용된다. 

가한나 기자  hann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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