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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사모들의 안식처 봉헌 위해 기도해주세요’

예수자랑사모선교회, 천안 선교센터 이어 힐링하우스 건축
감리회 선교기관으로 인준 받아 시스템 구축되길 소망
이정정 사모 “영·육 쉴 수 있는 치유센터로 자리매김 하길”

힐링하우스 앞에서 (왼쪽부터) 백길현 권사 부부, 이정정 사모, 태동화 목사.

예수자랑사모선교회의 시작은 회장 이정정 사모가 홀사모들에게 성탄 카드를 보내면서부터다. 남편 배정길 목사가 든든히 곁에 있을 때는 매해 500통 가까이 받던 성탄카드였는데, 1997년 9월 배 목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자 그해 크리스마스부터 성탄카드를 보기가 어려웠다. 배우자를 떠나보내고 쓸쓸했던 마음이 더욱 깊어지는 것도 잠시, 이정정 사모의 마음속에 ‘너와 같은 처지의 사모들을 돌보라’는 음성이 찾아왔다.
이정정 사모는 그 음성에 답하지 못하고 3년이란 시간을 도망쳤다. 하지만 결국 홀사모들을 위로하는 사역의 길에 서게 된다. 2000년에 시작했으니, 어느새 내년이면 20년째를 맞게 된다. 

홀사모와 그 자녀 품은 ‘예자회’

이정정 사모는 2001년 웨슬리회심일인 5월 24일을 창립일로 정하고, 이름은 예수자랑사모선교회로 제정했다. 원천교회에서의 첫 예배를 시작으로 정기적인 예배를 드리며 홀사모들과의 소통에 나섰고 이듬해 장학후원회 발족으로 사역을 넓혔다. 홀로 어린 아이들을 양육하며 경제활동까지 책임져야 하는 사모들의 처지를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 걷지도 못하는 어린 아이를 품에 안은 젊은 홀사모를 마주할 때면 그 아픔은 더 컸다. 이를 위해 사모들은 된장과 청국장 등을 직접 담궈 판매한 수익금을 장학금 사업에 사용했다. 처음에는 대학생 10만원, 중·고등학생 5만원의 작은 규모였지만, 17년이 지난 현재 예자회(상·하반기) 장학금은 대학생 200만원, 중·고등학생 50만원으로 확장됐다. 한 한기에 10명에서 50여 명까지 혜택을 받아 그동안 장학금을 수여받은 학생은 900여명에 달한다. 이렇게 홀사모 자녀들을 품고 키우는 일은 예자회가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역이다.
이정정 사모는 “장학금을 받고 열심히 공부해서 유학도 가고, 학업을 마치고 직장에 취직해 반듯이 일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 기쁘다”며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나누겠다는 아이들의 다짐 앞에는 눈물이 앞선다”고 말했다.

천안 선교센터 뒤편에 건축을 완료한 힐링센터.

천안선교센터부터 힐링센터 건축까지

예자회의 활동이 확장되면서 홀사모들이 함께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을 때, 2005년 서울남연회 전 감독 김용주 목사가 서울 방배동에 오피스텔을 제공했다. 작은 공간이었지만 홀사모들에게는 맘껏 기도하며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회원이 점점 많아지면서 150여 명의 사모들이 함께 예배하며 기도할 수 있는 더 넓은 공간, 선교센터 건립에 비전을 품게 됐다. 오랜 눈물의 기도는 2016년 천안 서북구 성거읍에 예자회 선교센터 입당으로 응답됐다. 선교센터 2층에는 예수자랑사모교회를 마련, 홀사모들이 매주 모여 함께 예배하고 있다.

홀로된 사모들의 경제적 지원과 그 자녀들을 품어내기 위한 예자회원들의 노력도 컸지만, 같은 마음을 품고 부족한 물질을 채워주고 기도로 지원해주는 이들의 후원이 큰 위로이자 힘이었다. 2002년 당시 감독회장이었던 김진호 감독이 홀사모들을 위한 지원에 힘썼고, 이요한 선교국 총무, 서울남연회 감독 한정석 목사 등이 홀사모들의 손을 잡아줬다.

그러나 예자회에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더욱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
천안 선교센터 부지 매입부터 건축까지 예자회 사역에 발 벗고 나서 도와준 백길현 권사가 주인공이다. 홀로된 사모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안타까워하며 기도로 동역한 어머니 홍정순 권사의 뜻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아 홀사모 12가정을 지원하던 백 권사는 홍성국 목사(평촌교회)로부터 예자회를 소개받았다.

백길현 권사는 “방배동 사무실을 가보니 7-8평 되는 공간에 몇 십 분이 모여 계신 것을 보고 사모님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여러 선교 기관이 있지만 예자회 사역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이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 후 백 권사는 선교센터 대지 물색부터 구입, 건축에 이르기까지 발벗고 나서 1억 원의 경비를 지원했고, 지금까지도 전폭적인 후원자가 되어 예자회를 섬기고 있다.

선교센터의 꿈을 이룬 예자회는 지난해 한걸음 더 나아가 홀사모들의 안식처가 될 ‘힐링하우스’ 건축에 착수했다. 

이정정 사모는 “목사님이 떠나면, 사모님들은 당장 누울 집도 없다. 특히 미자립교회 사모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안타까웠다. 힐링하우스가 갈 곳 없는 사모님들에게 평안을 주는 안식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힐링하우스는 1년 여 공사 기간을 거쳐 올해 1월 센터 뒤편 대지에 완공됐다. 1-2층 각각 5개 숙소가 마련돼 있고 총 12명이 입주 가능하다. 1층은 연로한 홀사모들을 위한 공동 숙소로, 2층은 원룸 형태로 자립 가능한 사모들을 위해 제공될 예정이다. 

백길현 권사는 힐링하우스 건축에도 큰 몫을 담당했다. 4억 원이 들어간 건축비 대부분을 감당했으며 건축엔지니어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공사에도 직접 뛰어 들어 완공을 이끌었다.

힐링센터 내부 모습. 1층은 연로한 홀사모들을 위한 공동 숙소로 마련됐다.
 2층은 원룸 형태로 자립 가능한 사모들을 위해 제공될 예정이다.  총 12명이 입주 가능하다.

많은 이들의 기도와 땀으로 힐링하우스 건축은 마무리 지었지만, 봉헌예배를 드리지 못해 아직은 입주를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남아있는 1억여 원의 부채는 방배동 예자회 사무실을 처분해 갚을 계획이었는데, 이 사무실이 법인 소유로 돼 있어 행정적으로 처분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열악한 여건 속에 20년 가까이 홀사모들을 품어 온 이정정 사모는 예자회를 향한 감리회의 관심을 다시 한번 호소했다.

목회자들은 은퇴 후 감리회가 운영하는 원로원과 안식관에 거할 수 있지만, 사모들을 위한 공간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 예자회가 감리회 선교기관으로 인준 받아 교단 지원 아래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목회 현장에서 함께 울고 웃었던 더 많은 사모들을 돌보고 함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와 같은 처지의 사모들의 손을 붙잡고 울어주고, 된장찌개라도 함께 먹고자 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는 이정정 사모. “사모님들은 평생 감리교회를 헌신했어도 목사님이 떠나면 어디도 속하지 못하는 현실”이라면서 “목사님들이 부름 받아도 내 가족, 내 아이들을 책임질 기관이 감리회 안에 있다는 것에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홀사모님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교단 차원에서 마련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본부 선교국 부총무를 역임하며 예자회 사역에 힘을 더했던 태동화 목사(영등포교회)는 “예자회가 귀한 터전을 마련했지만 입주하지 못하는 상황이 참 안타깝다”며 “힐링하우스가 모르는 사람의 집이 아니라 내 가족이 갈 수 있는 곳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감리교회가 관심을 모아주시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이정정 사모는 “사모님들이 함께 생활하며 서로 의지하고 평안을 얻을 수 있는 힐링하우스가 되길 기도한다”며 “영‧육이 쉴 수 있는 치유센터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후원계좌 신한은행 140-010-695961 예수자랑사모선교회>

가한나 기자  hann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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