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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이 거룩한 예배가 될 수 있을까?‘크리스채너티투데이’ 2018년 올해의 책 선정

오늘이라는 예배
티시 해리슨 워런 지음·백지윤 옮김 / IVP

청년 시절 찬양단에서 엔지니어로 오랫동안 봉사했다. 당시 찬양단원들과 함께 고민했던 것은 ‘삶의 예배자 되기’였다. 그래서 관련 서적을 읽으며 나눔을 통해 ‘삶의 예배자 되기’ 위해 노력했다. 반복되는 삶, 습관과도 같은 일상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릴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예배는 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찬양단 봉사를 그만두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무게를 짊어지기에 바빠지면서 어느새 ‘삶의 예배자 되기’는 뒷전이 됐고 예배는 그저 교회에나 와야 드리는 형식이 돼 버렸다.

그러던 중 「오늘이라는 예배」가 눈에 띄었다. ‘사소한 하루는 어떻게 거룩한 예전이 되는가’라는 부제를 담은 이 책은 특별할 것도 없는 사소한 ‘오늘’이라는 일상 속에서 어떻게 예배자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잠에서 깨는 순간, 이 닦기, 열쇠를 잃어버린 아침, 이메일 확인 등 반복되는 일상생활의 여러 사소한 순간들 속에서 예배자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신학적 통찰을 제시한다. 저자는 “우리가 누구든, 무엇을 믿든, 어디에 살든, 소비 성향이 어떻든, 우리는 무언가를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습관과 실천으로 형성된 일상을 살아간다”면서 “예배, 예전, 의례, 영성 훈련 같은 특별할 것만 같은 단어들도 평범한 일상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책은 △잠에서 깸(세례, 사랑받는 자로 사는 법 배우기) △침대 정리(예전, 의례, 삶을 형성하는 것) △이 닦기(일어서고 무릎 꿇고 고개 숙이기, 육체 안에서 살기) △열쇠 분실(고백과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 △남은 음식 먹기(말씀과 성례전, 간과된 영양 공급) △남편과의 다툼(평화의 인사 건네기, 평화를 이루는 일상의 일) △이메일 확인(축복하기, 보내기) △교통 체증 버티기(예전의 시간과 서두르지 않으시는 하나님) △친구와 통화하기(회중과 공동체) △차 마시기(성소, 음미하기) △잠(안식과 쉼 그리고 하나님의 일) 등 11가지의 일상 속에서 예배자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의 하루를 글로 담아냈다. 그리고 그 평범한 일상이 주일에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까지 연결됨을 강조한다. 즉, 하루 동안 일어나는 생활의 습관들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어려운 신학적 용어를 사용해 예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누구나 겪을 만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통해 예배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령 ‘침대정리’라는 장에서 저자는 아침에 눈을 뜨면 아침을 먹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각종 정보를 습득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깨닫지 못한 사이에 나는 천천히 습관을 형성해갔다”면서 “그것은 지루함에 대한 지속적인 저항과 두려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가 어느날부터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치우고 침대 정리를 했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삶이 엄청난 성공을 주거나 활력을 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저자는 “희미하지만 나의 하루는 다른 식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면서 “나는 하루의 첫 활동, 첫 움직임을 소비자가 아닌 하나님의 협력자로서 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저자는 침대 정리에 대해 “창조 기사를 보면 하나님은 혼란 속으로 들어오셔서 질서와 아름다움을 만들어내신다”면서 “침대를 정리할 때 지극히 사소하고 평범한 방식으로 그러한 창조 행위를 반영한다. 나의 작은 혼란 속에서 작은 질서를 만들어낸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를 성숙시키는 훈련의 장은 바로 매일의 일상, 그 단조로움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5장 ‘남은 음식 먹기’에서 저자는 냉장고에 보관 돼 있던 타코 수프를 먹는 행위를 통해 예배의 두 가지 요소인 ‘말씀과 성례전’을 이야기한다. 두 가지 모두 영양분을 공급하는 요소인데, 매일 반복적으로 일어나다보니 어떨 때는 무엇을 먹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도 있다. 저자는 말씀과 성례전 역시 이와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한다. 말씀과 성례전은 매주일 예배에서 반복되지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반복된 일상이 우리의 삶을 유지시켜주는 영의 양식이라고 강조한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 2018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 삶의 작은 부분까지도 거룩하지 않은 곳은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하루 동안 일어나는 생활의 습관들이 결국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아침에 눈을 떠 잠들 때까지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다면 기독교인으로서 이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삶의 예배자’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기독교인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김준섭 기자  joon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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