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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복원에 밀려 사라진 동대문교회 복원돼야”서울연회, 교회 터에서 중건위한 연합예배
“동대문교회는 항일독립운동의 성지” 강조
“성지 헐어버린 서울시, 부끄러운 실수”라며
‘옛 예배당’ 복원‧‘기념공원’ 조성 협력 요구

서울시의 동대문성곽 복원사업에 밀려 사라진 동대문교회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는 운동이 서울연회를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광복 74주년 기념주일인 지난 18일 옛 동대문교회 터인 동대문성곽공원 광장에서는 서울연회(원성웅 감독)가 주최한 ‘동대문교회 중건을 위한 연합예배’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서울연회 13개 지방 감리사회와 중구용산지방(감리사 표순환 목사)이 주관한 이날 예배에는 서울연회에 속한 교역자와 교인 300여명이 참석해 “한국 근대 의학사의 발생지이며, 항일독립운동의 성지인 동대문교회를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연회는 연회 소속 393개 교회와 20만 성도 명의로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동대문교회는 스크랜턴과 그 어머니 메리 스크랜턴 선교사가 가난한 이들을 돌보고 최초로 여성들의 진료를 위해 세운 ‘볼드윈 시약소’와 더불어 시작 된 교회”라고 설명한 뒤 독립운동에 큰 도움을 준 헐버트 선교사와 3·1운동의 산파역을 했던 손정도 목사 등이 이 교회에서 목회했고, 일제에 맞서 싸운 김상옥 의사와 해방 이후 위안부 실상을 처음 폭로한 김학순 할머니 등이 다녔던 교회라고 열거하면서 개화기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과 항일독립운동의 소중한 유산이 담긴 동대문교회를 복원해 성지로 명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회는 이 결의문에서 “동대문교회 옛 예배당의 복원과 그 믿음과 정신을 회복하기 위하여 기도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대한민국의 독립정신과 이웃 사랑의 역사적 증거인 동대문교회 옛 예배당을 복원하고, 그 일대를 기념공원화 하도록 적극 협력할 것”을 서울시에 촉구했으며 “선열들의 믿음과 자유와 평화와 이웃사랑, 문화유산과 역사를 만세에 계승하기 위해 동대문 교회를 성지로 선포한다”는 내용의 3개 항을 채택했다.

표순환 목사(중구용산지방 감리사)의 사회로 열린 이날 연합예배는 나철진 목사(도봉지방 감리사)의 기념사와 광복절 노래 제창, 윤문근 장로(남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장)의 기도, 원성웅 감독의 말씀 선포와 이재익 목사(동대문지방 감리사)의 합심기도 인도 등으로 진행됐으며, 교회협 이홍정 총무가 참석해 격려사를 전했다.

또 결의문 낭독은 최애도 장로와 박은미 목사(여교역자회 회장), 안명돈 장로(교회학교연합회장), 김병연 목사(성산교회)가 공동으로 맡았으며 원로인 문세광 목사의 만세삼창 인도 등이 이어졌다.

원성웅 감독은 “이 성전이 중건되리라(사44:26-28)”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면서 “서울시는 개화기 서민들에게 사랑을 전파하며 항일 독립운동의 한 축이 되었던 이 성지를 헐어버린 부끄러운 실수를 털어내고 이곳을 독립운동과 인권운동의 기념공원으로 복원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성웅 감독은 또 80년대 고 장기천 감독의 담임 시기 일제 정신대 문제 해결에 힘썼던 일화 등을 소개하며 동대문교회가 민주화 인권운동의 성지라는 점도 강조했다.

격려사를 맡은 이홍정 총무(교회협)은 “성곽의 복원도 필요하지만 그 성곽의 역사 속에 담겨져 있는 이 땅의 민중들의 한을 기억하고 그 민중의 한을 치료하고자 나선 그리스도의 증인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동대문교회가 다시 복원되고 그런 역사와 하나님의 증인의 삶이 낱낱이 기록되어서 우리 민족사에 귀한 정신적 유산으로 전달돼야 한다”고 공감을 표시하는 한편 “단순히 동대문교회나 감리교회만의 일이 아니라 초교파적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역사적 유산을 복원하는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나철진 목사(도봉지방 감리사)는 기념사를 통해 “동대문교회 회복을 위한 천막예배가 300회 차를 맞고 광복기념주일이 겹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땅에 광복을 주신 것처럼 우리가 예배하는 이 자리에서 놀라운 일을 보여주려고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한다”고 말하고 “감사와 긍정으로 끝까지 가는 믿음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서울연회 종로지방에 속해 있던 동대문교회는 담임자인 서기종 목사 등이 서울시의 동대문성곽복원 사업에 동조해 교회 부지 및 건물을 서울시에 매각했으며, 서울시는 지난 2013년 예배당을 허물고 현재의 공원을 조성했다.

감리회는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감리회 본부와 서울연회 등이 반대하고 나섰지만, 문화재 지정 등의 요구마저 불발로 끝나면서 교회 철거를 막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교회 매각 및 이전에 반대하는 일부 교인들과 동대문교회 보존을 원하는 이들이 모여 동대문교회 터에서 매주일 ‘동대문교회 회복을 위한 예배’를 드려왔는데 연합예배가 열린 18일은 300회 째를 맞는 날이다. 

김준섭 기자  joon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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