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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인‧기증인‧유가족 모여 ‘생명나눔 가치’ 전해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서울시, 기념식 및 활성화 캠페인 전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서울시가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9일 서울로 7017 장미무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제2의 삶 세상과 나누며 살겠습니다.”

장기이식인과 기증인, 유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명나눔의 가치를 알렸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운동본부)가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9일 서울로 7017 장미무대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고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서울시(시장 박원순)와 함께 개최한 이날 행사에서 축하글로 인사를 전한 박원순 시장은 “그동안 서울시는 운동본부와 장기기증캠페인을 전개해 2019년 7월 말까지 38만1876명의 장기기증 등록자를 모집했다”며 “앞으로도 활발하게 장기기증운동을 펼치고, 장기기증이라는 아름다운 나눔이 사회적으로 공감 받고 존경받는 문화를 형성해 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전한 박유미 과장(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은 “생명을 아낌없이 나눠 주신 분들, 그 가족들,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분들을 지원하는 일에 계속해서 서울시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홍보대사 위촉식도 진행하고 뇌사장기기증인 유가족 ‘도너패밀리’인 왕홍주‧이대호 씨와, 생존 시 신장기증인 ‘새생명나눔회’ 김근묵‧백창전 씨, 장기이식인 송범식‧이종진 씨,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및 재능기부자인 김엘라별이‧이진희‧김조이 씨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지난 2010년 결혼 15년 만에 얻은 아들(故왕희찬, 당시 4세)의 장기기증을 결정했던 왕홍주 씨는 “소중하게 얻은 아들이었기에 이 땅에 온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식 받은 분들이 어디선가 아름다운 삶을 산다고 생각하면 슬픔보다 위안을 얻는다”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생명나눔의 가치를 전했다.

같은 해 고3이었던 아들 故이태경 군의 심장, 폐, 간, 신장 등을 기증해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던 이대호 씨도 “이식받은 분들이 열심히 살아가면 좋겠다”며 “새로운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1993년 신장을 기증한 최정식 목사와 그의 신장을 이식받고 건강을 되찾은 오미환 씨가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1993년 신장, 2003년 간, 2005년에는 골수를 기증하며 아낌없이 생명나눔에 앞장서 온 최정식 목사는 “내가 특별해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고, 어려운 결정 또한 아니었다”며 “지금도 장기기증에 대한 마음은 있지만 그 방법을 몰라서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 계실 것 같다”며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이식인 오미환 씨가) 건강한 모습을 뵈니 기쁘다”고 전했다.

오미환 씨는 “투병하며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이식을 받고 새 생명을 얻은 후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며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모두 이식을 받아서 건강한 삶을 사실 수 있길 기도한다”고 소망했다.

장기이식인‧기증인‧유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장기기증의 날을 알렸다.

이날 기념식 외에도 공연과 체험 부스 운영하고 시민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9일 하루 동안 서울로7017에 위치한 장미무대부터 목련마당까지의 길을 ‘생명나눔의 길’로 꾸며 오가는 시민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서울시와 함께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전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생명나눔 1등 도시, 서울시가 우리나라 전체 장기기증 운동을 견인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시와 협력하여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운동본부는 최근 수년 간 전국적으로 장기기증 희망 등록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가운데 서울특별시의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는 38만1876명으로 서울시민의 3.9% 가량(2019년 7월말 기준)이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국 2.9% 장기기증 희망 등록률에 비해 약 1% 가량 높은 수치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등록률이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매우 저조한 수치로, 실제 장기기증률도 매우 저조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백만 명 당 뇌사 장기기증인 수를 나타내는 수치 역시 스페인 48.0명, 미국 33.2명, 프랑스 29.7명, 영국 24.5명인 것에 비해 한국은 8.7명으로 한 자릿수에 그쳐 매일 5.2명의 환자들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숨을 거두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는 운동에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기념사를 전한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박유미 과장.
홍보대사 위촉식.
홍보대사로 위촉된 왕홍주‧이대호 씨가 이식을 받고 새 삶을 살고 있는 이식인들을 안아주며 행복한 삶을 응원했다.
생존시 신장 기증인인 최정식 목사와 이식인 오미환 씨가 오랜만에 만나 생명나눔 기적의 순간을 이야기했다.
9일 하루 동안 서울로7017에 위치한 장미무대부터 목련마당까지의 길을 ‘생명나눔의 길’로 꾸며 오가는 시민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가한나 기자  hann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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