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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사유화 농단에 대한 소고
   
▲ 김목화 기자

국내 법인설립이 영업일 기준 최소 3일에서 5일가량 걸리는 반면 단 하루 만에 설립이 완료된 재단이 있다. MB정권 당시 네 건, 박근혜 정권 당시 두 건이다. 이 중 문제가 된 두 곳의 재단이 있는데, 비선실세 최순실이 사유화했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다.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독점적으로 자금 지원을 받은 개인 회사 더블루K 또한 실소유주가 최순실이었다. 더블루K는 최순실의 두 법인 설립 바로 하루 전 최순실 개인 명의로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아 만든 회사다. 바로 이 회사 사무실에서 박근혜 게이트의 본격 발화점이 된 ‘최순실의 태블릿PC’가 발견됐다.

최순실은 더블루K가 ‘K스포츠재단의 자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재단의 정관을 이용해 K스포츠재단이 대기업들로부터 상납받은 돈(특검 조사 때까지 확인된 액수는 288억 원)을 고스란히 거머쥐었다. 사이비 교주였던 최태민의 딸이기도 한 최순실은 인사청탁 비리, 최유라 입시 비리, 조직폭력배 사주, 중독성 전신마취 등도 일삼았다.

매우 유사한 사례가 감리회 내부에도 있다. 최순실은 고작 한반도의 절반을 상대로 희대의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켰지만, 감리회 본부 내부에서 ‘0순실’ 혹은 ‘5순실’이라고 불리는 이들의 범주는 생각보다 컸다. 기독교대한감리회를 볼모 잡아 벌인 농단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미주까지 넘나들며 글로벌 하게 바닥을 다지고 있다.

화마(火魔)가 예견된 불씨를 보며, 지각 있는 청지기들이 곳곳에서 진화 작업에 도전하기도 했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고, 화마가 스친 현장 곳곳은 상처투성이로 변했다. 현재 감리회는 화마가 꺼져주기만을 바라며 잿더미로 변한 처참한 현장을 묵인 내지는 방관, 혹은 외면하고 있다.

“아악!”

최순실 어록에 등장하는 유명한 ‘비명’이다. 2018년 2월 13일, 검찰이 징역 25년, 벌금 1,185억 원, 추징금 77억 9,735만 원을 구형하는 순간, 법정 옆 대기실 있던 최순실이 자신도 모르게 내어 뱉은 외마디 ‘비명(悲鳴)’이다.

최순실의 마지막 어록 ‘비명’은 감리회에서 멈출 줄 모르는 사유화 농단을 지속하는 자들의 최후와 직결되는 대목이다. 그들이 심히 부패하므로 여호와께서 그 악을 기억하시고 그 죄를 벌하실(호 9:9)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번성할수록 내게 범죄하니 내가 그들의 영화를 변하여 욕이 되게 하리라. 그들이 내 백성의 속죄 제물을 먹고 그 마음을 그들의 죄악에 두는도다. 장차는 백성이나 제사장이나 동일함이라 내가 그들의 행실대로 벌하며 그들의 행위대로 갚으리라(호 4:7~9).”

김목화 기자  yesmo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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