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
바람직한 장례문화, "공존"에 답이 있다한국장례문화진흥원(보건복지부 장사지원센터) 원장 권명길

세계 최고의 저출산·고령화 국가인 우리나라는 2043년에 노년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당 고령자 비율)가 현재의 19.7에서 63.0으로 높아지고, 연간 사망자 수도 30만명에서 60만명으로 늘어나리라 예상된다. 장례를 치르고 묘역을 관리할 후손이 턱없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산지로서 개발 가능한 토지가 극히 부족하다. 그럼에도 묘지가 약 1500만기로 서울시 인구보다 많고, 면적도 서울의 1.2배에 달할 만큼 묘지의 국토 잠식과 자연훼손도 큰 문제다. 지방의 어떤 면은 거주인구보다 묘지가 3.84배나 많다.

이러한 후손 부담 및 자연훼손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1990년대말부터 화장문화 확산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2017년에는 화장률이 84.2%(잠정치)까지 상승했다. 2008년부터는 잔디장, 수목장, 화초장 등 자연장을 권장하고, 57개소의 공설자연장지를 조성하여 국민의 자연장 선호율이 40%까지 상승했으며 이용률도 20% 수준에 이르렀다.

화장 및 자연장 이용이 대세가 됨에 따라 정부는 체계적인 대국민 지원을 위하여 2013년에 한국장례문화진흥원(보건복지부 장사지원센터)을 설립하고 화장·자연장 확대 및 전반적인 장례서비스 질 제고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운영, 365일 24시간 장사상담, 장사정책 및 콘텐츠 개발, 장사시설 종사인력 교육, 친자연적 장례문화 홍보 및 지역순회 설명회, 국가재난 사망자 장례지원 등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의 여섯 가지 법적 기능 수행은 전통적 관습과 공급자 위주의 상술 속에서 방치되어 오던 장례서비스를 점점 더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공정하고 편리한 서비스 영역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바람직한 장례문화란 '공존'에 답이 있다. 삶과 죽음의 공존, 사람과 자연의 공존, 그리고 모든 사회계층의 공존이다. 고인을 진실하게 애도하기 위한 새로운 장례식 문화콘텐츠 개발, 자연과 후손의 부담을 덜어주는 자연장 이용 확산 및 작은 장례 캠페인, 지역주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공원형 장사시설 조성, 그리고 전통장례문화가 지닌 나눔정신의 현대적 계승 등은 공존을 도모하기 위한 방법이 될 것이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은 장례를 위한 자연장, 작은 장례 실천 등 건전하고 품위있는 선진 장례문화가 확산, 정착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으며, 이를 위하여 국민, 현장, 종사자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적극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