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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멀어 보인다
   
▲ 허태수 목사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높은 자산가치를 인정받은 회사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등 상위 6대 정보기술(IT) 기업이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뉴 엘리트-New Elite 화’ 된 인간 이해와 질서를 통해 이룩된 기업들이다.

인간의 ‘뉴 엘리트화’란 무엇인가? ‘자기 인식, 자기 표시가 가능하며 새롭게 배우는 일과 불필요한 신념을 없애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어떤 속성을 가진 상대와도 경의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인재’(표트로 펠릭스 그라치웍즈)를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사회공헌 의식이 높고, 개인의 이름으로 일하면서도 세상을 두루 통섭하면서 연대하는 힘을 갖추고, ‘해결하는 사고’가 가능하다.

그러면 이와 비견되는 ‘올드 엘리트-Old Elite’는 어떤 인물인가? 성질에 있어서 뉴 엘리트는 이타적인 반면 올드 엘리트는 탐욕적이다. 원하는 것에 있어서 올드 엘리트는 지위적이고 뉴 엘리트는 사회공헌적이다. 행동에 있어서 올드 엘리트는 계획주의자이고 뉴 엘리트는 학습주의자다. 인간계는 올드 엘리트가 차별적인 반면 뉴 엘레트는 열려 있고 누구와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사고방식에서는 올드 엘리트가 룰을 지키는 반면 뉴 엘리트는 새로운 원칙을 만든다. 소비행동을 볼 때 올드 엘리트는 과시적 소비를 하고 뉴 엘리트는 미니멀리즘으로 산다.

책 ‘21세기의 엘리트’에서 로르 블로는, 테크놀로지의 폭주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우리 눈앞에 진행되고 있다면서, 과거 시스템의 열쇠를 쥐고 있던 20세기 특권층의 상당수가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지금까지 엘리트로 자처해왔던 지식인들, 학자, 정치인, 연구원, 금융인, 기업인(여기 목사도 꼽사리 끼어) 등이 변화의 흐름 가장자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했다.

자, 세상은 이런 흐름으로 과거의 인간과 삶의 방식 그리고 가치들을 흐름의 주변으로 밀어냈다. 그래서 인간의 격을 말하던 ‘엘리트’의 개념도 바뀐 것이고, 올드한 지식으로 권세를 쥐고 있던 인물들이 퇴장하고 있다. 감리교회가 10년 넘게 ‘올드 엘리트화된 권력의 쟁투’를 멈추지 못하고 있는 간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학습력 사회의 새로운 엘리트’에 대한 인식 전환과 그에 준 한 ‘뉴 엘리트’가 생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감리교회에는 전 세대가 갔던 길을 따르지 않는 새로운 세대가 없다.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새로운 도구를 손에 쥔 ‘뉴 맨-New Man’ 말이다. 제도를 혁신하고 추상적인 사고 능력이 탁월하여 ‘이타적이며, 공동체 공헌적이고, 새롭게 배우는 일에 적극적이며, 불필요한 신념을 제거하여 어떤 속성을 가진 이들과도 경의를 가지고 공감과 연민, 사랑과 돌봄의 연대’가 가능한 새로운 인물(세대) 말이다.

롤랑 마뤼아니는 ‘뉴 맨’, 신 엘리트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고 있다. “뉴 엘리트는 사냥꾼, 사육인, 목동 이렇게 세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올드 엘리트는 그들에게 맡겨진 조직을 보존하는 목동이다. 그들은 그들에게 맡겨진 가축을 살찌우는데 최적화된 달인들이다. 올드 엘리트는 그냥 사육자다. 그러나 뉴 엘리트는 사냥꾼이다. 그들은 세상을 엿보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지도자의 조건에 완전히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 여기에 맞는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한다. 이래서 ‘학력 사회’가 아니라 ‘학습력 사회’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후배 목사로부터 카톡 문자 하나를 받았다. 그는 지금 현직 감리사다. 생각과 가치가 ‘뉴 엘리트’ 한 감리사인지라, 그의 지방 동료 목회자와 후배들의 ‘목사 학습력’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런데 그도 가끔 지치는가 보다.

“요즘 목회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ㅎ” “그저 어디 커피가 맛있다. 아님,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데 사명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올드한 엘리트들에 의해 장악되어 온 감리교회 정치 권력이 깨끗하게 밀려날 자발적 의사가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학력이 아닌 학습력으로 새로운 세대에 적응할만한 도구를 손에 쥐려고도, 손에 쥐지도 못한 무늬만 ‘뉴 엘리트’들인 ‘Old-올드’한 감리교회이기 때문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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